쉬지않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에게 좀 죄송한 생각이 있습니다만 한적한 곳에서 몇일 쉬다 왔습니다. 아이들 2명을 데리고 출발하여 잠시 서해안의 해수욕장을 들렀고, 곧 바로 깊은 산골의 통나무집에 가서 쉬고 계곡물도 만져보고 왔습니다.
일년내내 기다린 여름휴가지만 항상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진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고 가면서 운전하고, 아이들이 어려서 물놀이하는 동안 지켜보고, 잠시라도 쉬기 위해서 그늘막을 설치했다가 걷었다가 별로 한적한 시간이 없었죠.
인터넷도 일절 접속하지 않고 지냈더니 몇일만에 세상소식에 감감해지더군요. 돌아와서 보니 '바다이야기'로 시끌벅적했던 모양입니다. 이미 이전에 명모씨가 관련되었다느니 하는 소리들을 들은 적이 있지만 뭐 사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하고 넘긴 일입니다.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고 그것이 미심쩍으면 특검을 해서라도 진상을 밝히면 될 일입니다. 언론이 마치 훌륭한 먹이라도 발견한 독수리처럼 연일 쪼아댈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 듯 하군요.
다시 휴가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역시 바다보다는 한적한 산과 시원한 계곡물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 성향이 좀 그렇기도 하고 바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기 때문에 그리 정이 안가더군요. 바다이야기(?)도 별반 관심거리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산에는 등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적함과 조용함 그 자체가 좋아서 자주 가곤 합니다.
산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산림청 공무원들이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입니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휴양림과 그 안에 있는 통나무집들이 상당히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국의 명산들에는 거의 예외없이 휴양림을 설치하고 통나무집을 만들어 사람들이 산과 호흡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곳보다 이용료도 저렴하고 청결상태도 훨씬 양호합니다.
물론 산림청의 노력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사람들은 공익근무요원이나 공공근로자일 것입니다. 깨끗하게 청소도 하고 침구도 잘 세탁하여 불결하지 않게 유지하며 이용자들에게 친절한 안내도 해줍니다. 휴양림에 서 있는 나무들을 잘 관리하는 일도 그들의 임무겠죠. 모두 성실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용할 때마다 비용을 내면서도 고마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린시절 산골에서 민둥산을 흔히 볼 수 있었던 때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혹자는 우리의 산림이 울창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것을 통치자의 덕으로 여기기도 합니다만 꼭 그런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연료가 산에 있는 나무에서 석탄이나 석유로 바뀌고 천연가스로 바뀐 것이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산에 멀쩡히 서 있는 나무를 베고 잘라서 장작을 만들어 쓰던 것과 산에 흩어진 낙엽들을 긁어 모아서 쓰던 일이 이제는 거의 없습니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우리의 연료는 점차 바뀌어서 산림을 훼손하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한동안 산림녹화를 위해서 나무를 열심히 심기도 했습니다. 강인한 외래종이 들어와서 우리의 토종나무를 점차 밀어내고 산자락을 차지한 경우도 많습니다. 기후도 점차 온난화가 진행되어 우리의 토종나무들이 살아남기에 척박한 환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먹고사는 일이 어느정도 해결된 후에는 열심히 식목도 하고 해서 울창한 산림을 만드는데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림청의 노력은 보이지 않게 차곡차곡 진행되어 우량한 산림자원을 상당히 보유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여전히 우리의 산림이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과거의 민둥산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6.25를 겪으면서 온통 산마다 타고 없어진 시기에는 아무런 가치도 생각할 여유가 없이 그저 아무거나 심어서 푸르게만 해도 좋았을 테지만 이제는 서서히 가치있는 산림을 가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우리가 상당히 소중히 여기던 소나무가 재선충으로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그것을 방제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합니다. 산림청이 하는 일은 금방 효과가 나타나서 국민의 칭찬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수십년 후에 결과로 나타나는 일도 많습니다. 지금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몇십년 후에 우리는 황폐한 민둥산이나 온통 가치없는 나무들로 가득한 산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휴양림과 통나무집을 이용할 때마다 산림청 공무원들의 노력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법 굵은 나무들을 심고 길러서 가꾸어 둔 덕분에 지금 그 혜택을 우리가 누리고 있습니다. 몇십년 전부터 노력을 기울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그런 일이 가능한 것입니다.
산림청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휴양림을 유지하는 공익요원들과 공공근로자들까지 모두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지금 그 분들이 하는 노력은 미래의 우리산림을 더욱 풍요롭고 가치있게 만들 것입니다. 그분들의 노고와 일하는 태도를 보면서 길지않은 여름휴가가 더욱 즐거웠습니다.
산림청에 소속된 공무원과 공익요원들과 공공근로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