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자문회의 연설 >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기질은 지난 탄핵사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당장의 비난이 두렵다고 편함만을 쫒아 자신의 신념을 꺾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할 말은 하고 결심할 것은 결심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기질이라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도 정몽준 후보와 후보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실패한 대통령보다는 성공한 후보가 되는 것이 더 낫다’며 무원칙한 연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한다.
그렇게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비판이 두려워 민족사적인 통일문제 해결을 위해 결단해야할 일을 결단하지 못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노무현 대통령의 기질 때문에 벌써 한나라당 쪽에서는 3가 3불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합의해서는 안 되는 테두리까지 정해놓고 연일 노무현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는 몽골 발언 이후부터 꾸준히 북한과의 새로운 공존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금 당면한 과제는 북핵문제 해결이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고 남북이 함께 보다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 경제 무대가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뻗어나가게 될 것이며 무역과 금융 비즈니스 등 모든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될 것이다.......‘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라는 비전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미래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민족이 웅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국가적인 전략이다. 이 비전에 관해서는 정파적 이해가 다를 이유가 없다. 어느 정당도, 차기 지도자가 되고자하는 사람 누구도 이 비전을 가벼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노무현 대통령의 19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13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 연설 중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남과 북이 손을 잡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정파도 반대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남한이 살 길은 이제 동북아와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 밖에 없다는 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그래서 박근혜 후보도 열차페리를 이용하여 대륙으로 진출하자고 말하고 있으며 이명박 후보도 북방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노무현 후보는 그를 위해서는 이제 북과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나라당과의 차이점이다.
아직 아쉽게도 노무현 대통령은 북방경제, 동북아경제공동체의 중요성은 역설하면서도 조국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는 않고 있다. 물론 이 둘이 서로 다른 문제는 아니지만 민족의 분단을 극복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과 남한 경제 위기 극복만을 위해 북과 교류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문제이다.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통일철학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측량할 수 있는 한 계기가 될 것이다.

< 사진 : 문명자 주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정일 위원장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질에 대해서 김일성 주석은 “통일 크고 사나이답다”는 말로 표현했다고 한다.
[나는 92년 4월 김일성 주석을 인터뷰했다. 오찬을 겸한 인터뷰였는데 식탁 가운데에 김정일화가 장식되어 있었다. 김 주석은 그 꽃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꽃을 개발한 일본 사람의 요청에 따라 ‘김정일화’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했는데 사실 저 꽃이 너무 고와서 조직비서 성격하고는 맞지 않는단 말이오. 우리 조직비서는 통이 크고 사나이답거든.”]-문명자의 ‘내가 본 김정일 총비서’(00년 월간 말) 중에서
김일성 주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린 시절부터 같이 해왔으니 누구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질이 통일 크고 사나이답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의 측근 인사인 김용순 비서는 그를 “박력 있고 한 번 한다면 하는” 성격의 소유자라 평했다. 나의 인식도 그에 가깝다.]-문명자의 ‘내가 본 김정일 총비서’(00년 디지털 말) 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입체적인 취재를 진행한 문명자 기자도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 측근인 김용순 비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박력 있고 한 번 한다면 하는’ 기질의 소유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문명자 기자는 위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겨울을 좋아하는 강인한 기질도 가지고 있고 대학시절 공부할 때도 늘 뒷자리에서 앉아서 공부하고 사진을 찍을 때도 앞에 나서지 않는 등 소박하고 소탈한 성격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문명자 기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꽃 중에서도 소박하지만 인민에게 유용한 목화 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기질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질은 통일 크고 사나이답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면 최대의 과제로 여기고 있는 문제가 바로 분단된 조국을 하루 빨리 통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녘 동포들이 보고 싶습니다. 나는 나라의 통일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 수령님(김 주석)께서 그토록 바라시던 통일을 위해 김정일이 있습니다. 7천만 겨레에게 조국통일을 안겨주지 못하면 김정일이 아닙니다.”-연합뉴스 2005년 8월 7일
이는 1995년 7월 김 주석 1주기 추모 때 평양을 방문한 고(故)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여사를 접견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박 장로에게 했던 말이라고 한다.
(http://www.jajuminbo.net/news/view.php?&page=98&doc_num=1861)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민족을 위해서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가장 존경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해서 반드시 가까운 시일 안에 통일을 이루고야 말 결심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 장에서 지난 6.15공동선언과 같이 통일과 관련된 결정적인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바라는 남과 북의 공동번영을 위한 안도 많이 마련해두고 있을 것이다.
[그는 식사 중에 전날 만난 정주영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간 정 회장이 해온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에 현대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금강산 특구 등 원하는 것을 파격적으로 허용해주었다”고 했다. 남북경제협력의 미래를 확신하는 듯 “북에는 개발할 자원이 많다.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개발한다면 통일 후 우리나라는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월간 말』2000년 8월호, 문명자 주필의 전문공개 김정일위원장 인터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입각하여 북의 수많은 지하자원을 남측과 공동을 개발할 용의를 표하고 있다. 북에는 석유도 많이 난다고 한다. 호주, 캐나다, 유럽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북은 남한과 개발하기 위해 함부로 외국과 공동개발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어려운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도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공동번영을 꿈꾸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말이 잘 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통일철학이 무엇인지 아직 확신을 할 수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3단계 통일론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남과 북의 공동번영을 꿈꾸고 있다면 통일을 결코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경협실무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도 공동경제개발이야기만 꺼내고 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역사의 비판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노무현 대통령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남과 북의 두 정상의 공통된 기질은 ‘한다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남과 북의 공동번영이라는 공감대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두 정상은 정치인 치고 나이가 젊다. 앞으로도 많은 날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훗날 다시 만나 오늘의 정상회담을 추억할 때 그 추억이 아름다울 수 있는 회담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에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통일에 새로운 국면을 여는 합의를 과감하게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