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걸러 쏟아지던 장맛비가 물러간 화창한 토요일 오후, 인천 시청앞에서 회원들과 함께 일산 킨텍스 행사장으로 향했다.
# 1
우연히 날짜가 겹쳤는지는 모르나 , 8/18일은 열린우리당이 '민주신당'으로 합당의결이 있는 임시전당대회가 오후 2시 같은 장소인 일산 킨텍스 1층에서 열리고 있었다.
열린우리당 대의원인 나는 참으로 우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가져본 소중했던 당적이었고, 정당개혁.정치개혁.동서통합을 기치로 내건 백년정당의 꿈이 깃발을 내린 그런 날이었다. 전대장은 어수선하였다.
격렬하게 저항하는 사수파 당원들 ,그 앞을 가로막은 전경들의 인의장막.... 간신히 뚫고 입장하여 대의원증을 교부받고 둘러본 전당대회장은 한마디로 침울한 마치 초상집 분위기다.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지 않은채 웅성웅성... 나는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하고 3층 대번개장으로 올라 와 버렸다.
# 2
3층 행사장은 아래층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여러가지 분홍빛깔이 온통 출렁이는 환상의 세계로 발을 디딘 그런 기분이었다.
나름대로 자유롭게 차려입은 복장.액서서리 등은 형식에 구에받지 않는 유시민 지지자다운 모습들이었다.
오프닝 공연이 끝나자 중앙문으로 유시민 전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와 박수로 열광하였다.
유 장관이 자리를 잡고, 이해찬.한명숙.신기남 대선후보와 정세균.장영달. 김태년.이광철.강혜숙.장향숙 의원 등 많은 의원들이 속속 참석~
유 장관 행사에 이렇게 많은 의원이 참석한 것이 처음이다.
나는 속으로 "빨리 줄을 서시오~~" ^^
이해찬 전 총리의 축사와 연이은 축사와 축사~
이번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유시민 전 장관의 대선출마 선언이다.
그 전에 남녀 네티즌 두명의 대선출마를 요청하는 형식이 있었다.
두명의 네티즌 중 인천의 '연주아빠'는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타(?)였다.
원래 인천의 '콩알탄'이 하기로 하였으나 떨린다는 이유로 고사~
우연히 대타로 무대에 오른 사람이 크게 히트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연주아빠'가 그런 케이스다.^^
애초에 떨려서 어떡해?라던 연주아빠의 말은 완전 엄살이었다.
그렇게 잘할 수가 없었다. 유 장관을 향하여
"질문도 대답도 아주 간단합니다. 나오시죠?" ^^
유 장관은 활짝 웃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25개 지역대표단의 합동인사가 있었고,
드디어 유시민 전 장관이 무대에 올랐다.
나는 얼른 수첩을 꺼내 주요 발언 내용을 메모하였다. 수천명이 모인 곳이라 정확하게 받아 적지는 못했지만 유시민 전 장관님의 대선출마 선언에 관한 핵심이 담겨 있기에 아주 중요했다.
유 장관이 발언할 때마다 내 옆에 앉은 '노란장화'는 계속 '와~! 와~! 멋있어~! 진짜 멋있어~! 와~! 연발이었다.^^
연단에 선 유 장관은 내가 수년간 보아왔던 모습과는 다른 풍모를 느끼게 하였다.
명석하고 단호한 의지에 찬 ,믿음이 가득한 지도자감이었다.
유 장관은 지지자들에게 다섯가지 질문을 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아래는 유 장관의 발언 내용을 요약하였다. 단, 아주 정확하다고 장담은 못한다. 급히 받아 적느라~
1. 여러분은 자신의 이익보다 대한민국 발전을 더 원하는 것 입니까?
2. 정정당당한 선거운동만 하겠습니다.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논쟁하겠지만 네거티브는 안 할 것이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 주시겠습니까?
3.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겠다'
낙선한 후보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정책을 받아들여 정책수정을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동의해 주시겠습니까?
4. 통합민주신당의 후보는 국민의정부.참여정부를 계승발전시키는 정치인이어야 하고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도덕적인 후보여야 한다.
내가 일등을 못할 경우 정통성을 가진 후보를 대의를 위해 저 자신을 던져야 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로 단일화 하겠다. 최종적인 결정을 저에게 해 줄수 있겠습니까?
5. 당선되는 순간 온 국민의 대통령이다. 지지해 주신 분들 보다 더러는 다른후보의 공약도 수용하겠으니 양해해 주시겠습니까?
지지자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온 국민의 대통령이다. 다섯가지 약속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물론 지지자들의 열렬한 박수로 동의하였다. 정말 영리하기 짝이 없는 유시민이었다.
이어서 세세한 정책은 다음 기회에 곧 발표를 하겠지만 크게 이런 발언을 하였다.
*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정부를 세우겠다.
*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품격있는 나라 <선진통상국가>가 되어야 한다.
* 대한민국을 국민 개개인의 투자를 통해 <사회투자국가>를 만들겠다.
*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평화선도>국가가 되어야 하며 이것이 통합민주신당의 비전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비전이 되도록 하겠다.
그리고 유 장관은 이런 말을 하였다.
"열린우리당의 정당개혁은 일시적으로 패배했지만 항구적인 패배로 받아들이지는 않겠다.정당개혁.정치개혁의 꿈은 여전히 펄럭이고 있다. 민주신당에 행복한 대한민국의 비전을 새겨 넣겠다.
와~~ 와~ 멋지고 근사한 대한민국의 미래청사진을 제시한 유시민 대통령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