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기광명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카라반님의 글입니다. |
절기상 한 해의 시작은 입춘이지요. 2월 초순이구요. 대략 보름 간격으로 이어지는 다음의 절기는 우수, 경칩... 지난 주에 이미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지났습니다.
다음 주 춘분이 지나면 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겠지요.
그리고 오늘은 12간지로 나타내는 날 중에서 말날입니다. 우리집 장담그는 날이지요.
장은 음력 정월부터 3월 중에서 손 없는 날이나 말날에 담그는데 저희 어머니는 경칩이 지난 첫 말날에 주로 장을 담그십니다. 저는 그 덕분에 해마다 맛있는 간장과 된장을 얻어 먹지요. 팔순을 넘긴 어머니가 고집스럽게 포기하지 않으시는 두 가지가 장 담그기와 김치담그기인데, 힘드시니 그만하셔라 말려도 봅니다만 투박한 당신의 손끝에서 만들어져 나온 마술 같은 맛을 진정으로 좋아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밥상 앞에서 터져나오는 철없는 딸래미의 감탄과 리액션이 노인의 수고를 오히려 부추기는 건 아닌가 싶으면서도 저는 오늘 또 엄마의 김치와 엄마의 된장국에 엄지척을 날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