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티즌님들 혼란스럽지요? 뭐가 뭔지 하여튼 힘드시지요?
저도 그래요. 판단이 쉬 서질 않아요. 대통합 수용이냐? 우리당 사수냐? 말도 많고 고민도 커요. 어떨 땐 잠도 안와요.그래도 전 잘 참아내요. 전 이미 경험을 했거든요. 그리고 제 나름대로 현명한 방법을 알고 있거든요.
논쟁이 뜨거울 수록, 앞이 보이지 않을 수록, 스스로 판단해도 막막하고 답답할 수록 전 이럴때 일수록 귀는 열고 말은 아끼고 가능하면 멀리 봅니다.그러면 담담해 지더라고요.
왜냐고요? 전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보통 때는 저도 여기 저기 글질도 하고 아는체도 합니다. 심지어 혼자 잘 나서 떠들고 멋대로 판단하고 독선적으로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실 별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 때는 상황이 너무 뻔하고 혹 선택이 잘못 되어도 돌이킬 수 있거든요. 그러니 용감해 지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나라의 앞길이 걱정되고, 어깨동무 같이한 이들의 고뇌가 피부에까지 와닿고, 어제까지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동지끼리 칠듯 싸울듯 목소리를 높일 때면 전 정말 긴장합니다. 전 본능적으로 웅크리며 그리고 조용해 지려 합니다.
왜냐고요? 전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는 무조건 내 의견은 줄이고 논객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런 말 저런 글 가능하면 거리를 더 두고 차분하게 소화하려 합니다. 그러면 더 멀리 보이고 더 앞이 맑아 지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결정은 당사자에게 특히 지도자에게 맡깁니다. 왜냐고요? 지도자와 일의 당사자는 예외없이 저보다 더 연구하고 더 고민하고 더 현명하니까요. 그들은 늘 저보다 몇 수나 위였고 항상 그들은 옳았으니까요.
특히 개혁당 이래로 만나본 유시민은 절대 큰 전략에서 섣부른 실수를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전 유시민이 당사자이거나 유시민이 지도자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를 믿어요.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점일 수록 그의 의사결정을 존중해요. 그의 판단은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늘 원칙을 벗어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믿어요.
과거를 돌아보면 정말 이보다 더 치열하고 더 판단이 어려웠던 싸움도 있었잖아요. 개혁당을 자진해산하던 때인걸로 기억해요. 어떻게 만들었는데, 단군이래 처음으로 개미들이 뭉쳐 거대한 꿈으로 만든 당인데 ! 그걸 우리 손으로 허물자고? 저도 힘들었어요.
얼마나 많은 동지들의 가슴이 미어졌겠어요. 말도 마십시오. 논쟁이 뜨겁다 못해 나중엔 삿대질에 쌍욕까지 난무할 정도였으니까요. 결국은 개혁당 해산으로 결론을 내고 대다수 당원들이 열린우리당의 창당 멤버로 옮겨가게 되고 사수파 당원들은 법정투쟁까지 가는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이것이 옳은가? 저것이 옳은가?
또 있었잖아요. 잠깐 동안이었지만 현실주의와 모험주의의 갈등에 힘들었던 기억 말입니다. 유시민의 첫 등원으로 기록된 재보선때지요. 민주당과 연합공천을 할 건지 말건지를 두고 한 논쟁 말입니다. 연합공천이 왠말이냐? 내친김에 밀어 붙여 지역주의자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 주자던 맹열파들의 목소리는 굉장했지요. 저도 그러고 싶었습니다. 저도 누구만큼 이상과 선명함에 늘 매력을 느끼는 편이거든요. 그렇지만 그때도 역시 저는 담담했습니다.
왜냐고요? 전 늘 다른 동지들보다 판단이 느리고 어수룩하거든요. 그리고 그때도 당사자는 유시민이었습니다. 전 그이의 판단을 믿기로 했어요. 결과적으로 유시민의 판단이 정확하더군요. 그때 이상주의자들의 달콤함에 이끌렸다면 지금의 유시민을 없을 겁니다.
오늘 이처럼 뜨거운 논쟁의 한 가운데서 우리 유빠들 얼마나 가슴조이고 열불이 나겠어요. 범여권의 경선 판도가 흔들리고, 1당이냐 2당이냐 아니면 꼬마당이냐가 걸린 문제고, 어둠의 무리에게 나라를 고스란히 갖다 바쳐야 할 지도 모르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제가 이리도 담담하다고 말씀드리면 유티즌님들 화나시지요?
죄송하지만 전 태연해요. 오히려 담담해요. 왜냐고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전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늘 부족하다고요. 이처럼 얽히고 설켜 문제가 복잡하고 앞이 막막할수록 전 수많은 유티즌들과 논객들의 말씀에 귀나 크게 열어 놓고 열심히 듣는 것이 유익 하겠더라고요.
유티즌님들 너무 예민해 지지 말아요. 유시민은 요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옳게 판단하더라고요. 믿어도 아무 문제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 믿기로 했어요.
그냥 저 같은 사람은 뜻만 올곧게 세우고 주변을 잘 살펴 실제로 제가 할 일이 뭔지를 빨리 파악해서 작은 일이지만 지체없이 전심전력하는 것이 우리 전체의 전력향상에 훨 이득이라고요.
뭐 중뿔도 모르는 제가 게시판에 도배질이나 하고, 남의 소중한 말씀에 감놔라 콩놔라 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고요. 더더욱 논객님들의 글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무리하는 거지요. 예의상 힘내시라고 격려의 글이나 칭찬글만 올리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전 평소 열심히 지인들 리스트 작성 잘 하구 있어요. 어느 편도 아닌 사람들에게 미리 환심도 사두고요. 특히 18일날은 일산 킨텍스에 가능하면 많은 친구 친지들 오게 하려고 노력 많이 해요. 그날 다 같이 소리 지르고 박수치고 마루가 꺼져라 쿵쾅 대다가도 그이가 결정하면 따라가려고요. 그냥 하시는 데로 맡길려구요. 전 유시민을 믿으니까요. 실수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