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기견이 곤경에 처한 은인을 구하고 '영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 등 외신들은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의 한 주유소에서 머무는 떠돌이 개 '란디'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2년 전 주유소에 처음 나타난 란디는 사람을 잔뜩 경계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 개였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머지않아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난주, 무장한 강도 두 명이 늦은 저녁 홀로 근무 중이던 직원을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직원은 돈을 가져오라며 위협하는 강도들에게 속수무책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때, 주유소 창고에서 자고 있던 란디가 전속력으로 달려와 강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정성껏 돌봐준 은인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나선 겁니다.

덕분에 강도들은 쫓겨나듯 달아났고 직원은 큰 피해 없이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현지 매체를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지자 란디는 하루아침에 '영웅 견'으로 떠올랐습니다. 

사장 헤랄도 아길라르 씨는 "란디의 반응이 놀라우면서도 자랑스러웠다. 이 모습이 란디가 우리와 함께해서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지 보여주는 게 아니겠냐"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주유소 단골 누리아 아레야노 씨도 "란디를 보려고 이 주유소에 더 자주 오게 된다"며 "분명히 이 강아지는 더 좋은 경험을 만들어준다. 이 사연이 많이 알려져서 다른 주유소에서도 유기견들을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페이스북 Gerardo Aguilar) 

조도혜 작가,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