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이야기의 보물창고
均 : 균 : 같다, 동등하다, 고르다
聲符가 勻(고를 균)인 형성자.
勻은 동일한 양(同量)을 鑄造(주조) 틀 속에 넣는 것을 말하는데 거기서 평균, 균등의 뜻이 되었다. 흙(土)을 고르게 하여 평평히 하는 것이다.
설문해자에는 均(균)을 "平徧也(두루 두루 평평함)"이라 하여 회의자로 보고 "勻"字에 발음과 의미가 함께 포함된 亦聲(역성)으로 보았지만, 土를 限定된 부호(符號)로 보아도 좋기 때문에 "均"字는 그러므로 형성자다.
土器(토기)를 제작하는 것을 運均(운균)이라고 한다. 좌우 평형이 생기기 때문에 정치를 하는 요체와도 통한다.
논어 季氏(계씨)-16편은 季氏(계씨)가 무력으로 魯君(노군)에게 封地(봉지)를 받은 颛臾(전유)의 땅을 공격하여 전유의 힘을 무력화시켜 그의 최종 목적인 노나라 정권을 탈취하려고 하였다. 이에 공자는 그러한 季氏(계씨)의 속셈을 간파하고 季氏(계씨) 밑에서 벼슬살이 하며 계씨를 두둔하는 그의 두 제자 冉有(염유)와 季路(계로)를 꾸짖는다. 다음은 공자가 염유와 계로를 꾸짖는 가운데 한 말이다.
丘也聞有國有家者,不患寡而患不均,不患貧而患不安。蓋均無貧,和無寡,安無傾。夫如是,故遠人不服,則修文德以來之。既來之,則安之。
(내가 듣기로는 제후나 대부들은 가난한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富가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고, 국민들의 숫자가 적은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이 불안한 것을 걱정한다. 대체로 富가 고르게 나누어지면 가난한 사람이 없게 되고, 국민들 모두가 화목하면 국민의 숫자가 적은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국민들이 안정이 되면 나라가 뒤집어져 망하는 일이 없게 된다. 이렇게 되었는데도 먼 곳의 사람들(마음이 떠난 사람들?)이 복종하여 돌아오지 않는다면 文德(문덕-仁,義,禮,樂)의 정치로 그들을 오게 한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이 돌아오면 그들을 편안히 살아가게 해준다.
지금 대한민국은 상위 10%의 소수 자산가가 대한민국 富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극도의 불균형 상태에 있다. 게다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킬 의무가 있는 고위공직자의 절반(비록 몇 년 전 자료를 참고했지만)이 상위 5%의 부자라 한다. 그럼에도 이 상황은 전혀 호전될 기미가 없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부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거 같다. 그들과 연결된 기득권 카르텔의 힘은 흡사 거대한 산맥과 같이 난공불락이다. 희망을 가져야 하는데 희망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할 거 같다.
난 좀 가난해도 좋다. 그런데 상대적 박탈감, 상대적 불평등 등등은 참기 힘 든다. 이런 것 좀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