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이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부정적 인식에 대하여 자신의 '유랑민, 실향민 의식'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못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유랑민, 실향민 의식, 적절하게 들리면서도 참 슬픈 말이다. 신데렐라는 옷차림만 바꾸고도 곧장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적응했지만, 우리의 유시민 의원은 그렇지 못했나 보다.
정치권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며 글쟁이, 평론가로 돌아가고 싶은 귀소본능이 정치를 하면서도 개인적인 자유본능을 충족시켜준 반면, 정치인으로선 잃어버린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의 고백이 참 솔직하고 아름답지 아니한가.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아름답다 함은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수많은 이유중의 하나인 권력욕으로부터의 집착을 애초에 갖지 않았으며, 그래서 항상 유시민다웠다는 점일 것이고.
슬프다 함은 유시민다움을 수용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장벽과 한계 그리고 우리들 내면 어딘가에 숨어 있을 정치에 대한 일그러진 초상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왜 다 똑같아져야 하는가. 왜 우리는 서로 닮지 못해 환장하는가. 똑같은 눈코입, 똑같은 기준의 행복의 형태, 나보다 누군가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세상에 더 맞추려는 나약함이 자기다운 사람들을 이방인으로 내모는 것은 아닐까 우린 정말 고민해 봐야 한다.
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이 흔히 하는 얘기중에 공통된 것이 몸은 고되도 남 눈치 안보고 신경쓰지 않아서 좋다는 말일 것이다. 서로를 위해 만든 사회가 서로를 구속하고 획일화된 행동과 행복의 기준을 강요한다는 건 슬픈일이다. 똑같이 살라고 하느님이 사람을 각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게 한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그러나 세상 어느 곳에 있든 완벽한 자유는 없다. 그곳에서의 새로운 구속만이 나를 기다릴 뿐.

유시민은 이제 도피하지 않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시대가 위임한 자신의 사명을 찾은 것이다. 이방인 의식을 훌훌 털어내고 적극적으로 대한민국을 개조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의 고백이 안스러우면서도 반가운 이유다.
게다가 유시민은 처음부터 이방인이 아니었다. 정치라는 게 어느 분야에서건 이름만 좀 알렸다하면 뛰어들어 한방에 인생역전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인 담에야.
스무살부터 사회를 바라보고 행동하고, 다방면의 지식소매상이면서 시사평론이 주업이었던 사람이 정치의 이방인이라면 누가 정치를 함에 적격이란 말인가. 유시민에게는 애초부터 정치가 남의 집이나 남의 동네가 아니었던 것이다. 본인만 모르고 싶어 했을 뿐 우린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왕따 당해도 좋다. 누군가는 끝까지 유시민을 싫어해도 좋다. 바른 말과 행동을 하며 받는 질타에 그가 내심 골병들었어도 할 수 없다. 어딘가에서 그와 공감하며 변하지 않는 정치권의 풍토에 슬픔을 느낀 사람들이 더 많이 다가와 어둠을 몰아내 줄 테니까. 무엇이 진정한 참인지 누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더 적격자인지 결국 사람들도 알게 될테니까.
그렇다면 저런 고백은 필히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났음의 선언이렸다. 이제 우리의 유시민 의원은 유랑민, 실향민 의식을 버리고 정치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졌다는 얘기렸다. 암~ 주인이 자기 집놔두고 가긴 어딜 가. 그래서 나는 그의 자기고백이 슬프면서도 기쁘다. 유시민 쵝오다!
" 확실한 소문에 의하면 2007년은 유시민이 대의고 유티즌이 대세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