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허석 선거사무소 제공)/뉴스1 © News1

3선에 도전하던 조충훈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시장 예비후보의 꿈이 사실상 좌절됐다.

민주당 전남도당이 24일 오후 4시 발표한 순천시장 후보 경선 결과 조 예비후보는 39.73% 지지율을 얻어 60.27%를 기록한 허석 예비후보에 크게 뒤졌다.

4년 전 순천시장 선거에서 조충훈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허석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이후 2016년 7월 영입케이스로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조 예비후보는 순천지역위원장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당내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대선에서 순천이 문재인 대통령의 전국 최고의 득표율(67.81%)을 기록하며 '대선 기여도'란 타이틀을 얻는데도 성공했고, 순천에서는 마땅한 상대가 없다는 '대세론'까지 회자됐다.

조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을 앞두고 "대한민국 생태와 정원의 대표 도시를 완성해 온 순천시가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실력있는 시장, 경험있는 시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선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리턴매치'형식으로 펼쳐진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지역에서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3선 도전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 누적과 변화와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분위기에서 찾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선 3기 시장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로 인한 자격검증 논란 등이 정권 교체 후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정서와 엇박자를 보인 대표적 현상"이라며 "이전 두 번의 선거로 명예회복을 했으니 이젠 그만해야 한다는 밑바닥 여론이 조 예비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외에도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발언과 2016년 맑은물관리센터 수의계약사건의 후폭풍, 최근 순천시청 7급 공무원의 청와대 청원 등 여러 악재가 연이었다"며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서 지역사회에서 뚜렷한 강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허석 예비후보의 '이젠 바꿔야 한다'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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