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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들 보고파"..죽기 전 각막 기증한 母
나사랑 | 2018-04-17 09:50:33 | 조회 168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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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오른쪽은 지난 주 세상을 떠난 왕씨, 왼쪽은 그녀가 20여 년 간 찾아 헤맨 아들 주하이


중국 쓰촨성 이빈시에 살았던 왕쓰췬씨는 향년 55세로 지난 주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 왕씨는 약 10년간 유방암 투병을 했고, 결국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채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녀의 두 눈이었는데요. 왕씨가 죽기 전 많은 장기 중에서도 하필 눈을 기증하기로 결심한데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1996년, 왕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고작 9살. 비록 왕씨가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기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제 어디서나 아들 생각을 잊지 않았던 왕씨였죠.

하지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996년 6월 4일 오후 5시, 아들이 학교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질 않은 겁니다. 온 가족이 아이를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함께 살고 있지 않았던 왕씨는 아들의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그렇게 생이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엄마인 왕씨는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쓰촨성 이빈부터 청두까지, 윈난성 쿤밍부터 베이징까지 아들을 찾아 도시를 헤매기 시작한거죠. 아들 무릎에 있던 작은 흉터 하나를 단서삼아 그렇게 거대한 도시들을 걷고 또 달리며 아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던 2010년, 왕씨는 의사로부터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치료가 시작됐지만 아들을 찾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가족을 통해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직감한 왕씨는 친동생을 불러 안구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녀는 동생에게 “사람이 죽으면 그저 태워지고 말텐데, 그렇다면 차라리 눈을 기증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동생은 “언니는 죽기 직전까지 단 한 번이라도 잃어버린 아들을 볼 수 있길 희망했다. 그렇게 세상을 떠났을 때, 쉽게 눈을 감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왕씨가 남긴 각막 2개는 안구질환을 가진 어린 환자에게 이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씨가 많은 장기 중 하필 눈을 기증하기로 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건 언젠가 그토록 꿈에 그리던 잃어버린 아들을 보기 위함이 아닐까요.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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