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뉴스검색 자제하고 기자회견문만 먼저 날 것으로 봤다.
뻔히 대선에 미칠 영향 어쩌고 하는 찌라시 기사나,
대선용 깜짝쇼 저쩌고 하는 딴나라넘들 징징대는 걸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한꺼풀 씌워지는 경험을 수도 없이 해본지라,
이것 만큼은 날것 그대로 아무런 필터링 없이 보고 싶었다.
(청와대 발표문은 가공된 것 아니냐 하는 문제제기 한다면?
유기농산물을 줘도 공해식품으로 치고 먹겠다는 사람들은 그러라고 냅두고...)
핵심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는 '평화'와 '번영'이다.
그리고 그 전제가 되는 '신뢰'다.
6.15회담의 약속을 이행하는 '신뢰'를 확인하고,
'평화'를 얻고 '번영'을 나누자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당연히 '통일'로 가겠지만,
일단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평화'와 '번영'이다.
평화는 구체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6자회담의 지속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으로 실현될 것이며,
번영은 거기에 동반하는 경제지원,남북경협,북한경제개방 등을 통해 이루어 것이다.
그 동안 남북문제가 나올때 마다 위 키워드들이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만 했을 뿐,
매번 오르내렸던 것들이기 때문에 이번이라고 뭐 다를까 한다면,
그건 삽질과 포크레인의 차이를 일부러 모른척 하는 딴지 수준의 발상이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위와,
아무리 지지도가 낮고 임기말이라고는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지위에서 만이
해결할 수 있는 -충분히 사전 작업(?)이 된-마지막 정점에서 성사된 회담(이기 때문에,
조중동이나 딴나라당의 바램대로 일회성 대선 겨냥 이벤트가 될래야 될 수가 없다.
(글을 쓰던 중간에 점심을 먹으며 TV뉴스를 보는 데,
'전세계'에서 회담반대 하는 넘들은 딴나라 뿐이다)
평화와 번영의 내용이 얼마나 채워지냐도 중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번 2차 회담의 결과와 이후 남북의 조건이 3,4차, 궁극적으로 정례화로 갈 수 있느냐 일 것이다.
2차 회담이 열린 것 만으로도 일단 1차회담(6.15회담)은 성공적으로 완결된 것이고,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3기 민주정부가 3,4차를 이어갈 것이고,
궁극적으로 정례화로 가게 될 것이다.
얼마나 획기적인 내용이 나오게 될지는 지금으로선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남북문제 만큼 오래 묵히고 얽히고 설킨 문제에 당면했을 때,
언제나 유효한 격언 '한술에 배부를 수 없다'를 한시도 잊지 않고,
3,4차와 정례화를 지향하는 결과 만큼은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결과를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선 전쟁과 대결이 아닌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차기 정권의 창출이 이 나라의 평화민주세력에게 얼마나 엄중한 역사적 책무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일단 다시 한번 물꼬는 넓혀졌다.
조금만 더 넓혀 놓은다면 반통일세력과 전쟁광들이 막을래야 막을수 없는 평화의 봇물이 저절로 큰 강을 이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담의 성사는 그것을 이벤트로만 본다 할지라도,
이 땅의 평화와 미래를 위해선 올림픽과 월드컵을 동시에 개최한 것 보다 내용적으로,장기적으로,더 크고 의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 두바이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하는 것 보단,
미국대통령과 빈 라덴의 평화회담이 훨씬 실효적이고 큰 의미를 갖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