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라일락님의 병법으로 풀어본 현 사태를 보다보니 문득 홈쇼핑의 판매전략이 떠오르대요.
1. 김근태 - 덤의 효과를 노린다.
하나에 하나를 끼워 주는 덤의 판매방식은 홈쇼핑에서 곧잘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헤어기기를 사면 헤어에센스를 끼워 준다거나, 본래 상품에 같은 상품을 하나 더 얹어 주는 판매방식 말이지요. 홈쇼핑이 밑지고 팔리는 없을테니 헤어기기나 본래 상품의 가격에는, 얹어 주는 상품의 값이 포함되어 있음이 분명한데 이 방식은 구매자에게 일시적인 착각을 줍니다. 공짜로 얻었다는 기쁨 같은 거 말이죠.
그러나 이런 구매효과가 모든 상품에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매자는 1만 5천원 하는 상품을 1만원에 산다하면 굉장한 이득을 본 것 처럼 느낍니다만, 150만원 하는 상품을 140만원에 판매한다고 할 땐 덜컥 사게 되지 않습니다. 에누리 10만원보다 치루어야할 140만원의 비용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큰쇼핑에서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에누리나 덤에 휘둘리지 않고 적절한 소비판단을 한다고 봅니다.
우리당과 김근태 당의장은 자기들을 사주지 않는 국민을 향해 바겐세일을 준비했나 봅니다. 문제는 '끼워팔기'나 '덤'으로 팔 수 없는 것 까지 판매하려 한다는데 있습니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다반사로 침해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당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 출총제 폐지나, 수도권 규제완화 같은 품목까지 덤으로 팔려고 한다니 말입니다. 명분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라지만 막상 서민은 사지도 못할 고가의 상품을 덤으로 끼워 팔겠다니 이건 '덤이 아니라 무덤'이라고 생각됩니다. 도대체 나중에 어쩌시려고.
2. 노무현 - 희소가치를 노린다.
사람들은 브랜드 가치에 매달립니다. 어쩌다 한번 백화점에서 유명브랜드 셔츠를 한정 선착순 판매하겠다고 광고를 하면, 사람들은 새벽부터 나래비를 섭니다. 선착순 싸움이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하지요.
명품은 오랜시간에 걸쳐 한정된 양의 상품만을 생산판매 하기에 그 희소성의 가치로 인해 세대를 넘어 대접받는 것입니다. 설령 경영난에 허덕인다해도 당장 세일을 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술력에 더 큰 승부를 겁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닌 것 처럼 명품도 시간을 먹고 자랍니다.
혹자들은 조동의 노리개처럼 되어버린 노무현 대통령이 안됐다고 하지만, 안될 것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열나게 노무현을 죽이려 드는지를 곰곰 생각해 보면 이해 못 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죠.
노무현의 희소가치가 가장 두려운거 아닐까요. 쉬임없이 얻어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당신의 길을 걷는 그 지독한 맷집이 두려운거죠. 당대의 욕들음에 흔들리지 않고 긴 역사의 호흡을 가다듬고 가는 그 비워냄이 두려운거죠. 기가 죽기는 커녕 갈수록 단단해지는 그 초개같은 단심이 두려운거죠. 기득권을 만들고 가지 않는 것, 지금 노무현 옆에는 아무도 없는 것 처럼 보이는 그게 가장 두려운 거 아닐까요.
3. 결론
바겐세일을 자주 하다보면 싸구려 상품 취급을 당합니다. 우리당과 김근태 당의장은 이미 그런 취급을 당함도 모자라 아주 땡처리까지 당하려고 작정을 한 것 같이 위태로와 보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울어...캔디정도의 생명력은 지녀야 이라이자 같은 기득권의 횡포와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 있지요. 하긴 뭐 열심히 한게 있어야 지킬 것도 있겠습니다만, 결론은 이런 식으로 한다면 김근태와 우리당은 덤이고, 바겐세일을 하지 않는 노무현은 명품반열에 오를 것이다 그런 얘기입니다.
병법에선 싸우지 않고 이기는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만, 큰 전투엔 반드시 큰 싸움이 있겠지요. 지금 우리가 알고 또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전법이 '싸워야 할 때와 싸워서는 안 될 때를 구별'하고 있음과 '때가 올 때 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PS
병법의 계를 찾다보니 한나라당에 사용할 적절한 전법도 나오더군요, '28계 상옥추제 - 지붕 위에 올라가게 한 뒤에 사다리를 치운다'는 뜻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