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눈팅310990호
등록일 - 2007-8-7 14:24
정치를 굉장히 재밌게 만드는 강운태와 유시민
요즘 종이 찌라시에서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예전에 종이 신문에는 ‘돋보기, 현미경, 이모저모, 확대경’ 등의 이름으로 신문 맨 하단 한 귀퉁이에 작은 가십성 촌철 기사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1면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어떤 기사들보다 훨씬 더 영양가가 있을 때가 많았다. 인터넷이 없었던 그 시절, 그 속에서 신문의 행간을 읽고 시국과 정세의 흐름을 판단하는 데 매우 영양가가 높았던 게 문득 생각난다.
어제 인터넷 대표 논객 서영석이 ‘유시민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당연히 공감되는 글이다. 서영석은 노무현 후보가 뜨기 훨씬 이전, 이인제 대세론 때부터 그의 개인 홈피인 노변정담에 정치부 일선 기자의 탁월한 정보력과 분석력, 게다가 동물적 감각을 바탕으로 ‘왜 이번에는 노무현이 될 수밖에 없는가’라는 것을 분석하고 생산해서 노무현 지지자들을 열광케 하고, 노풍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 서영석이 진작부터 유시민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가 이번 대선에서 태풍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 판단이다. 그런데 내가 정작 하고자 하는 얘기는 최소한 개혁 진영이라면 대체로 동의할 수 있는 그 주장 말고 신문 한 귀퉁이 기사처럼 서영석이 말하고자 했던 행간, 즉 1남2녀 엄마라는 분의 질문에 대한 그의 댓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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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2녀엄마 IP 211.48.155.x 작성일 2007년8월6일 17시45분 친노에서 확실한 사람은 유시민이가 맞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전부 포용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는 것 같은데 몇달간 연구하니 친노 강운태가 돌풍을 일으킬 것 같은데 완전히 나의 착각인지 모르겠네요.
서영석 (du0280) IP 121.131.190.x 작성일 2007년8월6일 17시48분 1남2녀엄마 / ㅎㅎ 강운태에 관해서는 따로 쓸 예정이니...그때 얘기하죠.
서영석 (du0280) IP 121.131.190.x 작성일 2007년8월6일 18시21분 유시민으로 될지 안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필패는 아니죠.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거의 필패로 보이는군요. 이게 중요한 차이죠. 노통이 이인제를 이긴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었습니다. 이인제로는 필패지만 노통으로는 될 수도 있을 것이다...이거이 승인이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노무현-정몽준의 결합과는 다른 형태의 합종연형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이 합종연형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손학규와 강운태입니다. 유시민 강운태 이해찬 손학규...이들은 일차적으로는 경쟁관계(예선)이겠지만 종국적으로는 제휴관계(본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다음에 쓸 밑천이므로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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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랜 눈팅 생활에서 벗어나며 이미 거론하고 시작했지만, 나는 강운태에 대한 관심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동기를 부여해준 사람이 바로 서영석이었다.
서영석은 작년 11월경 ‘고건의 대체재로 강운태를 주목한다’라는 아주 짧은 멘트 한 마디를 남겼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고건이 비록 지지율이 한 풀 꺾이기는 했어도 여전히 수위권 지지율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낙마를 예상하고, 그 대체재로 강운태를 얘기하는 것을 보고 “웬 뜬금없는 강운태”라고 미심쩍어 하면서 그래도 서영석의 말이었기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올 초 고건이 낙마하고 강운태가 출판 기념회를 계기로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비록 고건만큼의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율은 없었지만, 강운태는 필승 전략으로 네티즌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탄핵 사과, 대통합의 기준과 원칙 정의, 범여권의 개념 정의, 참여정부 실패론의 허구성과 성공론의 타당성,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왜 가치 있는 정당인가에 대한 확고한 입장 정리에 이어 드디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이다.
대단한 파격이다. 언론 매체에서는 역주행이라고 했고, 그의 주변 지인들은 “당신 미쳤냐, 다 망가져가는 집구석에 왜 들어가냐”라고 비난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열심히 참여정부 성공론을 특히 호남지역에 집중적으로 설파를 하고 있다.
호남은 가뜩이나 참여정부에 대해 섭섭한 판에 광주 토박이에 광주 시장 출신인 강운태가 ‘미친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자 처음에는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었지만, 점차 밑바닥으로부터 왜 강운태가 참여정부를 성공했다고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사실 호남, 특히 광주 전남에서 손학규의 지지, 이명박의 지지, 정동영의 지지는 거품에 불과하다. 금방 빠질 수밖에 없는 허약하기 짝이 없는 지지라는 것이다. 왜 호남 출신인 정동영의 지지도 거품이냐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건 대의에 맞지도 않고, 이길 수 없는 카드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호남의 오피니언 리딩 그룹인 광주 전남 출신이 아니라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아직 전국 지지율 1%도 안 되는 강운태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급상승 할 수 있을 것인가? 당연하다. 강운태는 뜬다. 스스로도 뜨고, 유시민이 뜨는 것이 강운태의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그게 이번 대선에서 강운태와 유시민의 필연적 만남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어떤 후보와의 결합도 영남의 유시민과 호남의 강운태의 결합처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한 마디로 다른 후보들 간의 합종연형은 별로 영양가 없는 결합이다. 그런데 유시민과 강운태의 결합은 둘이 합치면 두려울 것이 없는 거침없는 하이킥 결합이다. 서영석은 한 달간의 외유 후 첫 번째 글인 ‘유시민의 가능성’ 밑의 짧은 댓글을 통해 그것을 이미 예고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하는 날이 바로 8월 18일 올림픽 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있을 ‘1만 유티즌 대번개’가 될 것이다.
오늘 아침, 연합뉴스를 비롯한 신문에서 일제히 대통합에 대한 친노진영의 분화 가능성을 예견하며 유시민을 흡수합당 쪽에 방점을 찍는 보도를 했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얘기다.
유시민은 지금 히든카드 확실히 잡고 화끈하게 레이스 하는 중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오늘 뉴스보도의 흡수합당 운운한 내용은 블러핑이다. 유시민은 열린우리당 독자 경선 쪽으로 이미 마음을 정하고 그 명분을 확실히 쌓고 있는 것이다.
“니들 원샷 받을래, 안받을래”
대의도 명분도 없이 대권 욕심만 가득찬 손학규, 정동영이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왜냐고? 질까봐 겁이 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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