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문화숲길을 가다
추석 다음날부터 성북의 카프카의연인님과 함께 3박4일 서해안 일대 여행길에 올랐다. 아산, 서산 해미읍성, 내포가야산방, 태안 솔향기길, 무의도. 사람이 있고, 맛이있고, 가을 풍광 멋이 있는 가을 여행. 해미읍성은 마침 축제 첫날이었고, 솔향님이 계시는 가야산방이 멀지 않은 것 같아서 전화를 했더니 밥 먹고 가라한다. 단촐한 점심 식탁, 창밖의 코스모스가 맛을 더한다. 식사를 마치고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의 미소가 있는 원효깨달음길 4코스를 세시간 정도 걸었다.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묘에서 시작된 길인데 남연군묘는 두명의 임금이 나오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한다. 흥선이 이곳에 묘를 쓴 이유를 눈으로만 봐도 알 것 같았다. 지금은 이르지만 단풍이 물들면 단풍나무 연인길(터널)은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시민광장 회원분들게 추천하고 싶은 길이다.
솔향님이 소개하는 내포문화숲길 글을 인용한다.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좋은 가야산의 10개 고을을 일컬어 "내포"라 한다. 이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가 살아숨쉬는 가야산, 오서산 등에 걸친 내포문화숲길을 이루고 있는 네개의 테마 중 "백제부흥군길과 천주교순례길 이야기"가 어제 출간되었다^^ 따끈따끈한 책을 전해받고 걷기좋은길을 찾아내고 만들어내고 스토리텔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사단법인 내포문화숲길 활동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힘찬 박수를 보낸다~~~^^
백제부흥군길은 오서산 상담마을에서 시작하여 장곡산성과 학성산성과 임존성으로 연결되며 64구간으로 이루어진 홍성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숲길이다. 660년에 사비성이 나.당연합군에 함락되자 조국을 찾겠다는 의혈 백제인들이 3년여동안 백제부흥운동을 치열하게 전개한 곳으로 당시 활동했던 주변지역을 연결하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겨 볼 수 있게 숲길을 조성한 것이다.
천주교 순례길은 홍주읍성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천주교를 박해하여 신자 212명이 순교한 성지를 연결한 순례길로 홍성성당을 기점으로 하여 홍주읍성 안의 천주교 순교터를 마지막으로 18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주교 순례길은 홍주목 산하 여러 곳에서 끌려온 천주교 신자들이 갖은 문초와 고문과 조리돌림에도 배교하지 않고, 생매장과 교수형을 당하며 숭고한 신앙을 지켰던 순교의 현장이 상흔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내포문화숲길 중 두개의 테마길은 각 구간별로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마을의 특성 및 길에 대한 안내, 그 지형들에 얽힌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을 모아모아서 이책을 펴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포문화숲길을 걷게된다면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서산의 효심이 지극한 처녀바위전설, 복신굴에 얽힌 이야기, 주류성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 옛이야기가 남아있는 기러기재, 별만 보인다는 별티고개 이야기, 내포문화숲길 개막을 알린 얼공원, 학이 많이 살았다는 학성산성 이야기, 남아선호 사상이 진하게 묻어나는 석성산성과 학성산성 축성전설을 담고있는 한치마석 이야기, 하천을 따라서 걷는 아름다운 뚝방길, 고운 최치원의 유적지가 있는 용연계곡, 양보의 미덕으로 두마리 아무기가 모두 용이되어 승천했다는 쌍계계곡 이야기, 능안마을의 아름다운 다랑이 논길, 백제부흥군 최후의 전투 봉수산과 임존성 등에 관한 재밌고 구수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길을 걷고싶은 마음이 일게, 감칠맛나게 조근조근 잘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나머지 테마들( 원효깨달음의 길, 동학농민군의 길 등)에 대해서도 감칠맛나고 구수한 스토리텔링 및 친절한 안내서가 발간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내포문화숲길이 시대의 아픔을 버텨내며 견뎌내는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길, 명상의 길, 생명의 길, 인간의 길, 사랑의 길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