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야생동물 폐사가 해마다 늘고 있다. 시민 의식이 높아져 신고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환경 인식은 여전히 낮고 갈수록 서식환경도 나빠진 탓으로 분석된다.
31일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따르면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부산지역 야생동물 치료 및 폐사 건수는 계속 늘었다. 2013년 857건에서 2014년 1173건, 2015년 1393건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1103건으로 줄었다.
연간 치료 및 폐사 건수
2014년부터 1000건 상회
인공구조물·환경 오염 등
악화된 서식 환경이 원인
하지만 안심하는 것은 무리다. 지난해의 경우, 부산에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야생동물의 피해를 발견하고 구조하는 것이 제한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올해는 AI가 발생했음에도 지난 6월 말까지 668건이나 발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13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야생동물 부상은 인공 구조물이나 대기·수질 오염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에코센터 관계자는 "고층 빌딩과 전선이 즐비한 부산에서는 건물 유리창이나 전선에 충돌해 다치는 경우가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십 마리의 바다오리가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띠에 온몸이 젖어 구조되기도 했다. 해안에서 낚시꾼들이 무심코 버린 낚싯바늘에 갈매기들이 수시로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낚싯바늘에 남은 지렁이, 떡밥 등의 냄새를 맡고 갈매기들이 입을 갖다 댄 탓이다. 수달 새끼가 지름 4~5㎝가량의 병뚜껑 고리에 목이 끼기도 했다.
에코센터 김호수 수의사는 "시민의식이 성숙해 신고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번식철에 사람들의 오해로 어미가 있는 어린 동물이 '납치'되는 경우가 잦아 야생동물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에코센터는 지난 4월 야생동물생테체험교육장을 조성해 야생동물 보호 필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부상당한 야생동물 구조, 치료, 재활, 자연 복귀 과정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 중이다. 야생동물의 생김새와 특징, 을숙도 인근의 야생조류 현황을 소개하기도 한다.
에코센터 관계자는 "가족 단위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16회 이상 정기교육을 실시해 야생동물 보호 의식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