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목, 그의 품위 있는 말투는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다.

거부를 거부하는 묘한 주술의 힘이 있다.

나는 알면서도 또다시 심야의 늪에 빠졌다.

언제나처럼 시작은 좋았다.

태목: 축하합니다. 다살이님.
다살이: 아이고...대표님. 여러모로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훈훈한 덕담이 오갔다.
그러나 바로 단호함이 밀려왔다.

태목: 우리 광장가족에게 당선 소감은 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살이: 아...예...그래야겠죠.
태목: 그럼 출석부로 대신하는게 어떻습니까.
다살이: 아...네?...네~~~
태목: 늦게 귀가하더라도 바로 올리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다살이: 네? 지금 시간이...너무 이르지 않나요?
태목: 세상에 늦어서 후회해도 빨라서 후회하는 건 없습니다.
다살이: 아...네?...네~~~
태목: 그럼 끊겠습니다, 기다립니다.
다살이: 아...네?...네~~~

그렇게 심야의 서늘한 대화는 끝났고, 이렇게 나는 자판을 두드린다.
그리고 짧은 감사인사를 남긴다.

"정의당 부대표로 선출된 대전광장 다살이, 한창민입니다.

당원으로, 페친으로, 격려와 응원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첫맘 그대로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광장회원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실천하겠습니다.

강물처럼 흘러 '사람사는 세상'의 바다에서 만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단언합니다. 

태목, 그의 신사 같은 말투는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입니다.

전화를 받는 순간 모든 게 끝납니다. ^^

덧붙여, 오늘 취임식을 앞두고 첫 날 일정으로 봉하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봉하는 뜨거운 여름이었습니다.

노 대통령님께 인사드리고 응원해준 모든 분들의 마음을 전하고 왔습니다. 

껄껄껄 웃으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