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유시민 33권으로 최다, 이명박 22권, 박근혜 19권 순…손학규 ‘일본어’판 출간 눈길
출판가에도 대선 바람이 거세다. 대선 예비주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올 들어 책 한권씩을 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은 올 들어 한꺼번에 세권을 쏟아내며 ‘저술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자들의 저서 못지않게 유력 주자와 관련된 서적들도 줄기차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로 인물됨이나 리더십 등을 부각시키기 위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이명박 리포트>와 같이 때로는 약점을 들추기 위한 책도 없지 않다.
◆유시민, 저작량에서 압도적 1위 = <인터넷 교보문고> 검색 기능을 활용해 도서 목록을 확인한 결과,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많은 저서를 갖고 있는 이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나타났다.
유 전 장관은 최근 펴낸 <대한민국 개조론>을 비롯, 모두 서른 세 권의 저작물을 갖고 있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경우 자신이 직접 저술한 책보다 타인에 의해 출간된 책이 적지 않았던 반면, 유 전 장관은 거의 대부분 자신이 직접 저술한 책이다.
정계 입문 전부터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얻어왔던 유 전 장관은 이름에 걸맞게 다수의 스테디셀러를 갖고 있다. <거꾸로 읽은 세계사><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이야기><거꾸로 읽는 만화 세계사 : 프랑스 러시아편> 등이 대표적 스테디셀러다.
최근 펴낸 <대한민국 개조론>이란 책에서 유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지난 10년동안 이룩한 성과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향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대한민국 개조’ 욕구가 강한 유 전 장관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선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고 보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출판경쟁도 ‘박빙’ = 유 전 장관 다음으로 관련 서적이 많은 이는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다. 치열한 당내 경선전 만큼이나 두 사람 사이에 ‘출판 경쟁’도 만만치 않았다.
출간된 서적수로만 보면 이 전 시장이 22권, 박 전 대표는 19권으로 현재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와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추천도서 수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7권으로 1권에 그친 박근혜 후보를 월등히 앞섰다.
이 후보 저서 가운데 올해 출간한 <어머니><온몸으로 부딪쳐라><흔들리지 않는 약속>과 2005년 펴낸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등이 모두 MD 추천도서로 등재돼 있었고, <새벽 다섯시><만화 이명박><운명을 비켜 세워라> 등도 추천도서 목록에 올라와 있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최근 출간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만이 추천도서로 올라 있다.
이명박 박근혜 등 두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된 서적은 대부분 주자들의 리더십과 비전 등 긍정적 측면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의 경우 김유찬 저 <이명박 리포트>와 서정의 저 <이명박 회장의 최후통첩 그리고 피랍> 등 두 권은 이 후보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명박 리포트>는 국회의원 비서관과 보좌관 등을 역임한 김씨가 10년전 쯤 이명박 후보와 인연이 되었던 각종 사건들을 적은 글이 수록돼 있고, <이명박 회장의 최후통첩 그리고 피랍>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CEO로 있었을 당시 발생한 노조위원장 납치사건의 전모를 담고 있다. 1988년 5월, 저자 서씨가 현대건설 노조추진위원장으로 사내 노동조합 설립과정에 회사측의 집요한 방해에 관해 기록해 놓고 있다.
◆범여 주자들도 ‘책’ 펴내고 대선 도전 선언 = 손학규 전 지사도 많은 저서를 갖고 있었다. 교수 시절 펴낸 책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경기지사를 퇴임하며 펴냈던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과 100일 민심대장정 기록을 모아 엮어낸 <길 위에서 민심을 만나다> 등 두 권이 있다.
특히 손 전 지사의 책 <길 위에서 민심을 만나다>는 일본어로도 출간됐다. 손 전 지사는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해 대선주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외국서적을 보유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청장년기를 지켜봤던 35명이 기록한 <대한민국 손학규를 발견하다>는 책은 추천도서로 올라와 있다.
지난 99년 <개나리 아저씨>라는 베스트셀러를 펴낸 바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5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5월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이라는 책을 통해 한반도 평화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천정배 의원은 차병직 변호사와 공저로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라는 책을 올 초 펴냈고,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도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도 <똑똑한 정부 빛나는 대한민국>이란 책을 펴냈고, 김병준 전 정책실장도 <높이 나는 연>을 펴내며 대선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통합민주당에서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이인제 의원은 <한라에 서서 백두를 보네>라는 책을 냈고, 신국환 의원도 <희망의 대한민국 4만불 시대를 연다>는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