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Why들 : 그 해답에 이렇게 접근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세월호 참사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우리에게 수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 세월호는 왜 그렇게 정상적인 우회전보다 더 급격한 우회전 변침을 했는지?
●그렇게 큰 대형선박이 왜 그렇게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는지?
●무엇보다도,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던 시간과 능력이 있었던 해경/해군이 왜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하지 않았는지?
●왜 선원들은 탈출하라는 방송도 없이 가만히 있으라고만 하고, 자기들만 빠져나왔는지?
●세월호 내 학생들은 왜 계란 썩는 냄새가 난다고 했는지?
●세월호 내 학생들은 왜 ‘더워’, ‘아, 뜨거’라는 말을 했었는지?
●해경은 왜 생존학생들의 휴대폰을 모두 회수했다가 돌려줬는지?
●왜 해경은 생존가능성이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자비로 다이빙벨을 투입해 선미로 들어가려던 이종인 대표를 그렇게 강압적으로 막았는지?
●왜 정부는 사고 후 전례 없이 사상처음으로 생존학생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장기합숙을 시켰는지?
●왜 국정원은 세월호를 평소 관리했으며, 사고 직후 선원들은 왜 국정원에 보고를 했는지?
●정부는 사고 직후부터 무엇 때문에 유족들을 감시하고, 진상조사를 그토록 방해해왔는지?
●해수부는 왜 그렇게 인양을 지연시켜왔고. 왜 그렇게 계속 선체훼손을 고집하고 있는지?
의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정부와 검찰은 과적과 조타실수가 원인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지만, 그 많은 의문들을 해소하고 신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다양한 가설과 추론들을 내놓으며, 그 왜(why)?라는 수많은 의문들을 풀어내고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네티즌 자로님으로 대표되는 외력설, 김관묵 교수의 잠수함충돌설, 김지영 감독의 닻투묘/충격설, 그것이 알고싶다의 내부폭발설, 네티즌 분석관님의 경어뢰 피격설, 소이탄(테르밋) 폭발/피격설, 그리고 저 얀새의 삼중수소설 등이 바로 그런 가설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가설들에 오류가 없지는 않았고, 저 역시 일부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정보들이 은폐, 왜곡되어온 가운데, 비록 완벽한 분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유의점들을 제시하며, 황당무계하다는 비난을 감수해가면서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데 많은 노력과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3년이란 세월 동안 많은 분들의 노고에 의해 부족하나마 상당한 사실들이 확인되어왔고, 많은 자료와 분석들이 축적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수많은 의문들에 대한 비밀의 열쇠들을 담고 있을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이 다된 지금에서야 수면 위로 떠올라 드디어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해수부는 닻, 좌현 난간, 좌현 스테빌라이저, 좌현 램프 등 선체 외부의 여러 가지 증거들을 훼손해버렸고, 인양된 세월호 선체 중 핵심적인 부분은 잘 보이지 않도록 가려놓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선체 내부의 핵심 증거들도 부식이나 절단 때문이라는 핑계가 가능하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거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 진상규명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증거인멸이 의심되는 까닭에, 오히려 침몰 전의 사진들이 더 정확한 증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선체조사위에서는 그런 은폐와 증거인멸의 정황을 간파하고 냉철한 눈으로 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발굴해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광화문에서 잠깐 세월호 특조위에 계신 어느 분을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만, 여전히 화물과 과적을 원인으로 염두에 두면서, 다른 분들의 가설을 황당한 음모론쯤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 과연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염려스러웠습니다. 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가설들과 분석정보들을, 현재 새롭게 드러나고 확인된 사실들에 비추어, 그동안의 추론과 분석에 어떤 오류가 있었으며, 어떤 점이 옳았는지를 면밀히 재검증해보고, 앞으로 어떤 점을 주의 깊게 조사해야할 지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글은 바로 그런 점을 위해 쓴 글입니다.
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세월호의 진실을 추적해오며 세월호 참사라는 사건은
① 삼중수소의 누출(엔진 및 동력장치와 연관)
② 파공 및 평형수 유실
③ 잠수함과의 충돌
이라는 3가지 사건이 인과적으로 서로 연결된 복합적인 사건이라는 심증을 밝혀온 바 있습니다. 저의 그런 분석들은 일부 오류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거의 맞아떨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닌 많은 의문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의문을 꼽는다면 바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① 왜 구조하지 않았으며, 왜 그토록 진상규명을 방해해왔는가?
② 그렇게 큰 배가 왜 그렇게 빨리 가라앉았는가?
③ 왜 정상적인 우회전보다 더 급격한 우회전 변침을 했는가?
이 세 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면, 나머지 의문들도 부수적으로 풀릴 것입니다. 저의 삼중수소설은 바로 ①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것이었으며, 파공 및 평형수 유실은 ② 왜 그렇게 빨리 가라앉았는가? 에 대한 답이었고, 잠수함충돌설은 ③ 왜 정상적인 우회전보다 더 급격한 우회전 변침을 했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상정해본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3가지 why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왜 구조하지 않았으며, 왜 국정원이 사실상 관리를 하고 있었으며, 왜 그토록 진상조사를 방해해왔는가? 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가설들이 나왔습니다만, 그 중에서 ①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단서를 제시한 가설은 저의 삼중수소설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저는 저의 추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일부 오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제 진실에 거의 접근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이글을 통해 저의 가설을 포함해서 그동안 제시되었던 여러 가지 가설들을 재점검해보면서, 현재 시점에 제가 도달한 추론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발표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3부작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며, 그 추론의 내용을 미리 주요사항만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 1부 : 세월호는 왜 그렇게 비정상적인 급격한 우회전 변침을 했는가?
- 잠수함 충돌 및 접촉
인양돼 올라온 세월호를 보면 잠수함이 세월호를 세차게 들이받아 선저가 찌그러지거나 파공이 생기거나, 크게 파손된 것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선수돌기 좌현의 긁힌 흔적은 잠수함과 아무 관련이 없음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잠수함충돌설은 틀렸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좌현 전체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잠수함충돌설은 배제해야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세월호는 잠수함과 충돌했던 게 분명하다고 봅니다. 세월호가 기울어지면서 선수 좌현이 미국 핵잠수함에 부딪힌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흔적이 침몰 직전에 이미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습니다. 김지영 감독이 발견했던 좌현 불워크가 깨어져나가고, B데크 난간이 휘어졌으며, 도르래 상단이 손상된 3가지 손상흔적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들은 결코 화물이 떨어지면서 생긴 흔적이거나 닻의 충격으로 생긴 흔적이 아닙니다.
인양된 세월호에서는 좌현 불워크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이 확인되며, 그 아래 쪽 좌현 선저에 세월호가 잠수함 함수에서 미끄러져 떨어져 내리며 마찰한 흔적도 보입니다. 이 부분들은 선체 중 선미 쪽이 무거워 먼저 해저면에 닿기 때문에, 해저면에 닿을 때 생긴 흔적들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잠수함과 접촉되는 과정에서 세월호는 비정상적인 급격한 방향전환을 하게 된 것으로, 그 과정은 레이더 영상에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레이더 영상에서 세월호에서 분리돼 나온 주황색 물체가 컨테이너가 아니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증명됩니다. 이것이 바로 네티즌 자로가 <세월X>에서 하나의 예로 상정했던 외력의 실체입니다.
해수부가 절단해버린 좌현 스테빌라이저와 램프도 잠수함과의 접촉 또는 충돌 때문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잠수함 충돌은 사고 당시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그런데 세월호 승객들이 배에 충격이 가해졌고 배가 기울었음을 느꼈던 순간은 세월호 침몰직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군산 앞바다, 7시 5분, 7시 40분 등 여러 번 있었음에도 유의해야합니다.
제 2부 : 세월호는 왜 그렇게 빨리 가라앉았는가?
- 엔진과열과 해수순환시스템 파열의 흔적
세월호는 사고 이전에 이미 침수돼 있었습니다. 평형수도 이미 상당히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가 좌현으로 기울며 쉽게 넘어간 것입니다. 원인은 주엔진실 및 비상엔진실의 과열과 그로 인한 냉각수, 평형수, 식수, 벙커씨유 등 선내 해수순환시스템의 파열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내부폭발이라 할 그런 현상들이 바로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일 것입니다.
침몰 전 세월호 좌현 계단 아래 선미 쪽 좌현 선저에 보였던 타원형의 희뿌연 색깔 속에 막대기 모양 같은 것들이 늘어서 있던 큰 흔적과 그 옆에 둥그런 흔적이 보였었는데, 그 흔적들을 몇몇 분들이 충돌이나 피격으로 인한 파공의 흔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었지만, 그것은 검찰의 발표대로 변색된 흔적이 맞습니다. 그 변색은 바로 열에 의한 변색입니다. 그 타원형 변색흔적이 바로 주엔진실 좌측 엔진의 과열 흔적이며, 그 옆의 둥그런 흔적은 담수처리장치나 평형수처리장치 중 일부 배관이 과열된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또 선미 프로펠러와 방향타 부근의 보조엔진실 가운데 엔진도 허옇게 열변색된 과열의 흔적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러한 과열 때문에 학생들이 ‘더워’, ‘아, 뜨거’라고 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외에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한 파공으로 네티즌 null님께서 발견하신 선수 4층 A데크 우현 쪽의 파공이 하나 있습니다. 세월호가 한참 기울어진 뒤에 뒤늦게 생긴 이 파공과, 해경이 세월호에 밧줄을 연결해서 당긴 것 같은 정황들, 그리고 좌현램프의 불완전한 수밀 정황 등은 세월호 침몰을 더 가속화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제 3부 : 왜 구조하지 않았으며, 왜 그토록 진상규명을 방해해왔는가?
- 방사성 기체인 삼중수소 발생의 정황
세월호가 침몰 직전에 보여준 엔진 및 보조엔진의 과열 흔적, 그리고 분출하는 수증기 등은 후쿠시마 원전폭발 직전, 원전의 냉각장치를 가동시키던 디젤엔진이 쓰나미의 충격에 의해 과열되고 폭발하면서 보여준 현상들과 매우 흡사합니다. 원전의 냉각수는 중수이고 중수가 기체화 된 것이 바로 삼중수소입니다. 삼중수소는 계란냄새가 나는 황화수소(H2S)가 포함돼있으며, 약한 방사선인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기체로, 세월호에서도 삼중수소가 발생한 정황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정황들은 제가 이미 2014년에 <세월호 내 삼중수소 누출 및 폭발을 방증하는 다양한 증거들>이란 제목의 글 등을 통해서 열거한 바 있습니다. 박수현 군이 찍은 조명사진은 삼중수소의 방사선 발광현상이며, 화상자들, 시신들, 잠수사들에게서 보이는 증상들이 후쿠시마 원전 피폭자들이 보였던 방사선 피폭증상과 비슷하다는 점과, 세월호 침몰 후 범정부사고대책본부나 원자력연구소, 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 등이 취한 조치들이 방사성 기체인 삼중수소와 관련이 있다고 추론했던 저는, 황당무계한 음모론이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여전히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은 이유, 국정원이 관련된 이유, 그토록 진상조사를 방해한 이유는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양된 세월호에서도 그런 정황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인양된 세월호의 선수갑판은 녹색, 중앙갑판은 잿빛, 그리고 증개축을 했다는 선미갑판은 녹이 많이 슬어 확연히 구분되면서 선미 쪽으로 갈수록 변색과 부식의 정도가 심하다는 점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이는 선저의 파란색 페인트 부분에는 거의 탈색이 없다는 점과 크게 대비되는 것으로, 그것은 바로 녹색페인트의 성분인 산화크롬(Ⅲ) (Cr2O3)가 수소와 반응한 현상이며, 이는 삼중수소가 엔진과 연돌, 그리고 제가 미심쩍게 봤었던 5층 유병언 사진 갤러리가 있는 선미 쪽의 증개축부분으로 갈수록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선체조사위는 이러한 화학적 현상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해야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1, 2, 3부에 걸쳐 저는 이제부터 그동안 김지영 감독이나 자로님과 같은 다른 분들이 주장해왔던 가설과 분석들도 같이 검증해가면서 아주 긴 글을 써나갈 것입니다. 설명을 위한 자료사진으로는 <파파이스>와 <세월X> 및 다른 네티즌들이 사용한 화면이나 자료도 많이 썼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의 노고가 제 글에 반영되는 셈입니다.
제1부는 얼마 전에 일부 발표한 바 있습니다만, 그중 일부 오류가 있었던 부분을 수정하고 재정리해서 못 다 썼던 내용과 함께 곧 다시 발표할 예정이며, 이어서 써나갈 2부는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들이 담길 것입니다. 3부는 이미 2014에 발표했던 글을 수정, 보완, 재정리하고 새로 발견한 정황들을 추가해서 써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근거를 제시해가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료사진들을 정리하고 도표를 작성해야하는데, 그런 작업을 저 혼자 하는 까닭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오늘은 일단 대략적인 내용만 간단히 말씀드리고 곧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시는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고, 저의 분석을 유념하셔서 앞으로의 활동에 반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 제 1부 : 세월호는 왜 그렇게 비정상적인 급격한 우회전 변침을 했는가?
- 잠수함 충돌 및 접촉의 흔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