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구여워라~~ 아가야 군인정신 외워바라 "
" (파닥~) 옙! 이병 ㅇㅇㅇ! 군인정신!~ 군인정신은 어쩌구 저쩌구 ~~~~ "
신고식을 기다리느라 빳빳하게 시아시 먹은 이병인 내게 하늘같이 우러러 뵈는 전역앞둔 갈년고참이 외워 보라는 군인정신 수칙을 일사천리로 외어대었다.
다 듣고난 갈년고참이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하는 말
" 아가야~... 군인정신은 제 정신이 아니다 - 이거란다 "
신병훈련소 마치고 자대배치 전입으로 처음 들은 말이 이거였다
84년 85년, 두해 겨울,, 전두환 사단이었음을 자랑스러워 하는 도라산 GSP 섹타 전방 DMZ OP GP 근무에서 24시간 휴대하는 실탄을 만지작거리다가 몸서리치게 소스라치며 나 자신에게 놀란것은, 만약 내가 광주에 투입된 진압군이라면 나 역시나 서슴없이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는 악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분노에 의해서 반사적으로 전투를 한다는 것, 그 분노의 표출 대상이 인민군이던 민간인 이던, 심지어 GP근무 동료이던,,, 실탄 과 수류탄 을 만지작 거리며 몸서리친게 그거 였다.
- 우리는 폭도가 아니야 새끼덜아 ~~ - 총을 들어야만 했던 평범한 택시기사의 절규.
이 대사가 영화 - '화려한 휴가' 의 키 워드다
- 여러분... 광주를 잊지 말아 주세요 ~~ - 영화 보던 내내 참았던 눈물이 기어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