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서프라이즈 | 기사입력 2007-07-31 20:03
[김재훈 기자]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이 열린우리당과 구민주당 간 ‘정치적 화해’를 위한 ‘조율사’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런데 아직 몸이 덜 풀려서일까.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의 기분을 몹시 상하게 한 분위기다.
추 전 의원은 31일 오후 장상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과창조포럼이 개최한 ‘대통합 완성을 위한 대통합 국민 원탁회의’에 참석 “구민주당의 모든 세력들이 (대통합에 대한) 압박을 느끼도록 해야지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개인을 압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추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대통합과 관련한 정 의장의 입장발표 직후 그를 겨냥한 듯 날카롭게 이어지며 참석자들 사이에 냉기류가 잠시 형성되기도 했다.
“구민주당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역사적 과오를 씻어야 할 것”
추 전 의원에 앞서 정 의장은 “대통합의 완성은 우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함께해야 가능할 것”이라면서 “(제3지대 신당에) 민주당의 완전한 합류가 있어야만 대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합과 관련해) 구민주당과 박 공동대표 본인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희생 없이 대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차원에서 구민주당의 대통합신당 참여를 촉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 전 의원은 “구민주당이 빠지면 대통합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정 의장의 원론적인 말에는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구민주당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역사적 과오를 씻는 데에 노력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건넸다.
이는 과거 민주당 분당에 대한 우리당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으로, 특히 추 전 의원이 같은날 오전 통합민주당 의원총회 참석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는 전과 달라보인다. 박 공동대표와 구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공통된 의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 전 의원은 “50만 민주당원이 함께 가지 않으면 대통합의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강조했던 만큼 대통합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약속이자 새로운 지지세력에게 기회를 주는 큰 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추 전 의원은 우리당 해체 필요성에 주안점을 둔 듯 “적어도 정치적인 해체 선언을 통해 ‘세례’의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정치적 해체 선언은 과거 부족한 점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와 같은 측면”이라면서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전 의장 시절부터 수십번 사과하고 부족함에 대해 반성한 마당에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맞받았다.
“반성이나 사과와 당 해체주장은 차원이 다르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은 “한나라당이 과거 차떼기를 했을 때와 국민의 뜻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을 때 당 해체를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해체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우리당이 해체하면 우리당 의원들은 모두 정치적으로 은퇴해야 할 것이다. 반성이나 사과와 당 해체주장은 차원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범여권 예비 대권주자인 정동영 전 의장은 분열된 민주세력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부활했음을 지적 “대통합을 통해 군사 독재 세력, 지역주의 세력, 기회주의 세력, 광주 학살세력 등을 극복하고 청산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범여권)에게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의장과 추 전 의원, 장상 전 대표, 정 전 의장을 포함 통합민주당 김효석·채일병 의원을 비롯 일반국민 자격으로 참여한 일부 시민사회단체장들과 각계 전문가, 시도 기초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참석이 예정됐던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 오충일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김재훈 (jhkim@dailyseoprise.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