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수 논객들의 예리한 칼날이 " 원샷! 대통합 ” 앞에서 상당히 무뎌진 것 같다. 대통합의 키를 쥔 사람의 말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제3지대신당 세력들에게 답이 뻔한 “원샷! 대통합” 을 계속 말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 원샷! ” 없는 대통합이 무슨 의미가 있나! 지금의 제3지대 신당은 공천권이라는 파이를 두고 시민세력(?)을 끌어 들인 지분 나누기에 불과한 연합체 아닌가? 하하하, 아무리 공천권에 눈이 어둡고 배가 고파도 개밥이 될 잡탕을 만들자는 것은 구역질 난다.
하지만 나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계승과 발전에 무척이나 배고픈 눈팅의 한 사람으로 누군가 푸짐한 요리로 한 상 가득 차려 주길 기대하지만, 아직은 그런 요리사가 오지 않는 가운데, 하도 답답하기에 이렇게 몇 자 적어 본다.
때(時)가 올 때까지..
나는 때(時)가 올 때까지 더욱 촘촘한 그물이 되려고 한다. 우리 안에서 온갖 물고기들이 들어 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다만 기다릴 생각이다. 순식간에 잡아 당겨야 할 바로 그 때(時)가 올 때까지 민심의 바다 속에 그물이 되려고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권이라는 바다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적응하기 위해 대통합이라는 조류에 따라 그물처럼 최대한 유연해 질 생각이다. 다만 그 때(時)가 올 때까지는 해풍의 변화만을 민감하게 감지해가며 다만 기다릴 뿐이다.
파도치는 여론 밑에 민심이 있다. 민심은 바다 속 깊은 곳에 살아서 움직인다. 그 속에서 민심은 먹이사슬처럼 얽혀 떼를 지어 이동한다. 여론이라는 바다 속에 살아있는 진짜 민심이라는 물고기 떼가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잡을 것인가?
이미 입맛에 질려버린 지역주의 떡밥으로는 민심을 잡을 수가 없다.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짧게는 대통합신당이라는 잡탕 미끼를 만들어 봐도 민심은 입질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맹박처럼 삽들고 대운하 파면 보잉747 탄다는 작살에 맞을 짓으로는 절대 민심을 잡을 수가 없다.
더욱 촘촘한 그물이 되어
지금의 우리는 내가 속한 네트워크를 촘촘히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나와 그물처럼 어떻게든 연결된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보자. 처가 식구를 시작으로 친구의 친구까지, 직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맥의 광맥이다.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여자 직원들에겐 “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중 제일 잘 생긴 남자가 누구냐? ” 고 물어 보자. 토익과 취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동생이나 조카들에게는 “임요환과 유시민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면 누가 이기는지 아느냐?”고 물어 보라.
대한민국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염려하는 분이 있으면 함께 만나자. 식사라도 함께 하며 속 시원한 대안들을 제시 하자. 필요에 따라서는 번개 모임에 함께 해서 불만과 희망을 터뜨리게 하자. 참여정치를 통해 응어리진 마음을 푸는 카타르시스를 함께 느끼자.
이러한 유연하고 촘촘한 그물망을 통해 우리는 민심을 잡을 수 있다. 네트워크라는 그물망이 정교해 질수록 결정적인 순간에 민심을 잡아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지역주의 떡밥 맛에 질린 사람들과, 썩은 미끼에 실망한 사람들과, 맹박이의 작살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의 쏠림을 통해 여론이 될 수 있다.
100만 송이 분홍 장미를
「 흔들리며 피는 꽃 」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열린우리당의 존폐 문제가 대통합의 화두가 되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은 참여민주주의다. 2007년의 대의는 참여민주주의이며 노무현 대통령님의 시대정신이다. 참여민주주의를 통해서만 지역주의로 분열되지 않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참여민주주의라는 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모순과 거대한 역풍을 뚫고 오늘까지 이른 열린우리당이 오늘도 바람에 흔들리며 비에 젖고 있다. 창당에 함께 해서 단물을 다 뽑아먹은 이들이 이제는 그 꽃을 꺾어 버릴 듯한 기세다.
열린우리당에는 지역주의라는 떡밥이 없다. 열린우리당에는 공천권을 둘러싼 징그럽고 냄새나는 미끼도 없다. 열린우리당에는 한 방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 장담해대는 작살을 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에는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열린우리당에는 서로의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열린우리당에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열린우리당에는 자신의 돈과 시간과 몸을 다 바쳐 신나고 즐겁게 선거운동 했던 사람들이 있다. 열린우리당에는 생활정치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참여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지키는 것이 정당개혁의 시작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을 믿고 있다.
대통합신당에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여! 그동안 모진 역풍과 비바람에 흔들고 젖게한 일 용서할테니..., 제발 참여민주주의의 꽃을 꺾지는 말아다오.
아름답게 꽃 피우자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다고 노래했던 시인은 오늘 우리에게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또 다시 외친다.
거짓과 반칙, 대결과 배신과 싸워왔던 시민들이여! 역사의 진실이 위협받고 있는 바로 이 시간, 역사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개발독재에 밟혀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과, 절망과 냉소를 머금고 함께 했던 시민들이여! 가슴속을 파고드는 역사의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는가!
길고 긴 진통 끝에 87년 6월 항쟁으로 태어난 민주주의라는 귀한 생명을 가슴에 품었던 시민들이여! 당신 품에 안긴 민주주의의 울부짖음이 들리는가!
국민주권의 참여민주주의가 새로운 시대정신이 되어 민족의 선구자로 우뚝 선 모습을 함께 지켜 본 시민들이여! 당신이 구했고, 당신을 구할 참여민주주의의 외침이 들리는가!
다른 빛깔 다른 맛이 된 슬픔을 기다리다 가슴 사무치는 사랑을 알게 된 시민들이여! 이제 당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라! 시민주권을 쟁취할 시민들이여!
모여라! 시민광장으로 오라! 아! 이제 우리 함께 여기 모여 꽃을 피우자! 참여민주주의 꽃을 피우자! 우리가 흔들리며 때론 바람과 비에 젖더라도 아픈 다리 서로 기대어 아름답고 빛난 참여민주주의의 꽃을 피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