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업에 종사하는 광장 회원께서 초대하신 자리라 감사했구요.

  영화가 좋아서 졸필이지만 몇 자 소회를 적습니다.

 "33"은 2010년 칠레광산사고에서 33명이 매몰되어 69일만에 전원 구출된 실화를

 영화한 것입니다.

 -실화를 영화화 했기때문에 결과를 알고 극적인 장치나 반전이

   없어서 (허리우드산 조미료가 첨가되기어렵죠^^) 조금 심심할 수 있겠다.

- 탄광 지하가 영화의 주 무대이고 재난영화이니 영상미나 예쁜 배우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에겐 어쩌면 달나라 만큼이나 낯선 칠레가 배경이다.

-프리뷰부터 많이 언급 되었던 것이 세월호사건과의 오버랩이라서-감성 마케팅 의심

-안토니오 반델라스,줄리엣 비노쉬  전성기 톱스타는아니지만 내공가득하고 의식있는 배우 출연

 영화를 보기전에는 이런 선입관이 있었지만 그런걸 모두 잊게 만들 몰입감을 주더군요.

 런닝타임이 두 시간정도 짧지않지만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반전없는 실화 소재의 영화이라 시사회 소감으로 스포일러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자세히 이야기하면 재미나 기대도 줄고 또 다른 선입관을 쌓을 위험이 있으니

  인상깊었던 포인트 몇 가지만 짚어보려합니다.

  - 명불허전 줄리엣 비노쉬와 안토니오 반델라스

  두 배우는 전성기에도 꽃미남, 미녀 쪽이라기보다는 연기파였죠 .

   배역에 몰입되어 누군지몰라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멋지게 나이먹었더군요. 두 사람 다.

- 반델라스가 연기한 매몰 광부들의 리더 마리오는 리더쉽에 대한 정의를 돌이켜보게 합니다.

   식량을 진지하고 신중하게 분배하는 장면:

     본래 국가나 사회를  망하게하는 건  가혹한 정책보다 불공평이란 옛 글이 떠오르더군요.

-음악감독이 "타이타닉"의 그 사람이라더군요 . 역시 좋았습니다.

  특히 사막 매몰자 가족 캠프에서 집시풍의 여배우가 부르는 라틴민요는 압권이었죠.

  영화 전반을 흐르는 주제를 반영하는 노래죠 " 삶이란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하다" 라는

 내용인데    가사 중에

 " 신이 나에게 두 눈을 주셔서 세상의 검고 힌것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별 빛을 볼 수 있다.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것인가."  하는 내용은

 매일 절망과 희망을  오가며 매몰자를 기다리는 가족 캠프의 분위기와 어울어져 마음을 먹먹하게

   하더군요.

- 줄리엣비노쉬 .. 다섯 동생을 돌보고 미처 돌보지 못한  막내동생의 원망을 받는 역..

   영화는 삶의 소중함 , 가족애를 기둥으로

   희망포기하지않는 의지, 강건한 리더쉽, 죽음을 함께 바라보는 동료애를 이야기합니다.

   가족을 기다리는 캠프, 결국 아무도 처벌받지 않은 거대자본과 아무런 보상도 없지만 살아남은

  생존자들 ,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기다리는 가족들 , 우리가 갖지 못한 스타일의  공무원

  우리가 겪은 세월호와 닮은 듯 다른 이야기들에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쓰라림이 있었습니다.

   좋은 영화에 초대해 주신 서초광장에 감사드리구요.

  좋은 영화수입한 회사도 흥행에 성공하여 돈도 버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