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문학광장 날적이에서 함께 입력된 은혜님의 글입니다. |
이 시국에 무슨 잔치냐고요?
이 잔치는 노짱님의 서거 1주기를 준비하던 중에 시작되었습니다.
노짱님의 서거로 시민광장에 합류하게 된 은혜와 동키호테는 포항의 변두리 시골마을에서 세 얻어 삽니다.
이사하고 몇년 후 부터 두릅 몇포기와 취나물, 참나물 몇포기씩을 심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해마다 수를 늘여 나갔고,
노짱님 1주기가 되자
둘이 먹기에는 좀 풍부한 나물이 났습니다.
뭐든지 나누기 좋아하는 동키호테가 은혜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동지들과 나누어 먹으면 어떨까?"
내심 황당했지만, 시작은 그랬습니다.
그 이후
해마다 둘은 마당의 두릅을 따 모읍니다.
나물은 땅에서 그대로 자라다가
적당한 날에 자르면 되지만
두릅은 제 때 자르지 않으면 너무나 웃자라 억세어지기 때문에 미리 잘라서 모아야 합니다.
집에서 가까운 홍계숲 공원에 동지들과 함께
서로 힘내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잔치를 시작했습니다.
참여당 선거운동 때도 함께 했고,
해마다 그 때가 되면 나누어 먹고,
남은 것은 참석하지 못한 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하였지요.
작년에는 4월 19일이 예정된 날이었지요.
손님은 초대해 놓았고...
416이라는 어이없는 일을 당했지만...
일이 이렇게 될 거라는 것은 알지 못했지요.
하지만
공원에서 즐거운 모임을 가질 수는 없었던 우리는...
오신 손님 몇분만 집에서 모셨답니다.
걱정과 근심을 함께 나누었지요.
노짱님 서거로 멍든 우리의 가슴에 생채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우리는 또다시 우리의 아이들을 빼앗기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1주기가 지났습니다.
은혜와 동키호테는 또 다시 두릅을 따 모았습니다.
부모님께서 몇 개 갖다 드리고,
가까운 분께 몇개씩 드리고,
날마다 조금씩 따 모으고 있습니다.
떠들고 먹고 마시고 놀자는 취지가 아니라...
그냥...
우리만 먹을 수 없어서...
나누고 싶어서 만드는 자리입니다.
그냥...
습관이 되어버린...
1년에 한번 만드는 자리입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드는 자리입니다.
먼 길 오셔서 산나물로 끓인 닭백숙 맛보고 가셔도 좋고...
혹시
지나는 길 있으면 발길 한번 머물러 쉬었다 가셔도 좋습니다.
그냥...
알려드리고 싶어서...
누구든지
다녀가세요...
산나물닭개장 이외에도 좋은 분들의 협찬이 있어 맛있는 자리가 만들어 집니다.
장소: 포항시 남구 대송면 홍계리 홍계숲공원(그냥 홍계리에 오시면 다 압니다)
일시: 2015년 4월 26일 낮 12시부터 (3~4시 까지...)
참가자격: 무제한
연락처: 동키호테 010-4946-2541. 은혜 010-2238-9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