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한 유행이 생겼나봅니다.
꼭 강연 끝나고 질답 시간만 되면, 질문한다고 일어난 사람이 갑자기 자기가 강연을 시작하는데... 길어지다보면 본 강연시간에 버금가는 길고 긴 시간을 잡아먹기도 하고, 그렇다고 무슨 들을만한 내용이 있는것도 아니고..... 덕분에 전 결국 질문 타이밍을 놓치고 집에 와야만 했습니다.
아직도 아쉽기만 하네요. 질문을 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과연 홍어르신(?)은 무슨 답을 주셨을까 하고요.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했던 강연이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 특히 흥미있었던 부분은, 뭐 제 식대로 요약하자면 '사람들은 줏어들은걸 자신의 지식으로 착각하고 고집하려 든다'는 거였습니다.
스피노자가 이렇게 말했다죠. '인간은 자기가 알고 있는것을 고집하려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그게 근거있는 자료나 정보를 통해 얻은 지식이거나, 직접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거나, 그도 아니면 열린 자세의 토론으로 얻은 결론이라면, 자신의 주관으로 삼고 고집하고 주장할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주워 들은것'에 집착합니다. 자기가 직접 보거나 겪은것도 아니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당연히 '한겨레는 친북좌파 빨갱이신문' '열우당은 노빠당' '유시민은 노의남자' 뭐 이런식이라는 거죠.
(이쯤에서 써놔야겠군요. 제 방식대로 받아들이고 다시 옮기는거니, 홍어르신 강연 내용이랑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뭐 다 이해하시겠지만;;)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언급하셨습니다.
심지어 내 사촌들조차도, 한겨레는 그렇지 않다.. 왜 조중동을 보느냐고 논리적으로 설득을 해도, 실제로 한겨레 제대로 읽어본적도 없으면서 '남들이 빨갱이 신문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믿어버린 채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저도 사실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홍어르신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했었습니다. 저는 별로 배워먹지 못한 놈이라서 저렇게까진 생각 못해봤구요.
많은 사람들은 '옳고 그름'과 '자신에게 좋고 싫은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의견이나 가치관의 충돌이 생기는 대부분의 경우,
왜 옳은지, 왜 그른지, 그 생각과 주장의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찬찬히 대화로 풀어보면 결국 오류는 발견되기 마련인데요.
문제는 꼭, '내 맘이다!' 라든가, '그래도 난 이게 좋아!' 라는데서 막힌다는겁니다.
혹은 '너 몇살이냐' '니가 엄마 젖빨때 난 마누라 속옷 빨았어(-_-;)' 라든가...나이로 들이밀기 시작하고....
물론 더 심각한 경우도 있죠. 빙글빙글 도는~ -_- 누구나 앉으면 과장인 그 회전의자같은 대가리들.
- ~~이러이러 해서, 노무현이나 유시민은 다른 정치인과는 다릅니다.
- 네가 어려서 모르는 모양인데, 나는 네가 어디서 그렇게 교육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말하는 그 박정희 전두환시대를 직접 겪은 사람이야.
정치는 원래 더러운거고, 애초에 그사람들도 해먹으려는 마음이 있으니 출마했겠지.
- 물론 기존의 정치판은 그랬고, 지금도 대부분의 정치인이 그렇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이런 사람들도 있고....
- 그래서? 그사람들이 다른 정치인이랑 뭐가 다른데?
- ~~이러이러 해서, 노무현이나 유시민은 다른 정치인과는 다릅니다.
- 네가 어려서 모르는 모양인데, 나는 네가 어디서 그렇게 교육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말하는 그 박정희 전두환시대를 직접 겪은 사람이야.
정치는 원래 더러운거고, 애초에 그사람들도 해먹으려는 마음이 있으니 출마했겠지.
- 물론 기존의 정치판은 그랬고, 지금도 대부분의 정치인이 그렇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이런 사람들도 있고....
- 그래서? 그사람들이 다른 정치인이랑 뭐가 다른데?
무한루프. -_-;;; 지칩니다. 코딩후 버그잡을때보다 더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대화로 다른사람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더 어릴때에는 뭐 소크라테스의 대화법같은걸 믿는 순진한 어린이(?)였기도 했지만서도..
생각난김에 스피노자님 말씀에 한두가지 추가하자면,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것을 고집하려 드는 습성 뿐 아니라, 주장하려 들기까지 한다.
게다가 자신보다 어린 상대인 경우, 저어어얼대로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렇게 포기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렇게 생각했었죠.
아, 하는수 없다. 저분들은. 언젠가 연세 드시면 조용히 작고하셔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시겠지 뭐. 적어도 나보단 먼저 가시겠지.
(아, 물론 어릴때 했던 생각입니다. - _ - 나중에 노xx라는데서 만나기 시작한 어른들은 젊은애들보다 더 열려있는 분들이 많더군요.)
근데 문제는요.
이제 와서 보면, 요즘 애들은 더하다는겁니다..
어른들은 그래도 논리적으로 막히면 지가 켕기니까 민증까라느니 몇살처먹었냐느니 하면서 말돌리기나 하지, 애들은 지 생각이 어디가 틀렸는지도 모른다는거......
- 아니 왜요? 박근혜 좋아하면 안돼요?
- 박근혜가 왜 좋은데?
- 멋있잖아요~ 공주님같고~ 뭐 어쩌고저쩌고 왱알왱알 지지배배 으르렁 컹컹.....
- 무엇때문에 그 가수 보려고 그렇게 학교까지 빼먹고 집앞에서 밤 새고 그래요?
- 왜왜왜!! 우리에겐 누굴 좋아할 권리도 없나요!!! 우리에게서 누굴 좋아할 권리마저 빼앗아 가려는건가요!!!!
- 유시민은 이런 사람이고, 노무현은 이런 사람이라니까. 좀 알고서 싫어해라.
- 그래도 싫어요.
- 왜?
- 그냥 싫어요. 짜증나요. 왜 자꾸 정치얘기 해요? 아저씨 정치꾼이에요?
....-_-; 근데 글 쓰면서 기억 더듬다가 제가 상처받는군요. 불과 6년만에..
이젠 아저씨 소리 듣습니다. 흑...-_ㅠ
사실 더 서글픈건... 옛날엔 제가 저런 어른들한테 꼰대취급을 했었는데,
지금은 저런애들한테 제가 꼰대취급을 당한다는거........
뭐 하여튼간에, 글이 또 대책없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홍어르신한테 여쭙진 못했으나, 시민광장 회원분들께 묻습니다.
(그래도 어르신은 글도쓰고 강연도 하니까 자기주장을 펴실수 있지, 못배워먹은 민초인 내 말은 아무 권위도 영향력도 없고...)
여러분은 저런 사촌이나,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득을 하시나요.
1. 저처럼 그냥 '빨리 죽어라'고 저주를 거시나요...-_-
2. 아니면 저처럼 그냥 '넌 어차피 투표도 안할거니까'라고 무시하시나요...-_-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좀 전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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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리고 글쓴김에 하나 보태자면요.
요즘 익명으로 글쓰시는 비회원분들.. 다 그런분들은 아닌거 알고 있습니다만,
(그냥 로긴하기 귀찮아서 익명쓰시는분들한테 하는얘기 아니니까 상처받지 마세요!!)
자신이 '상식있는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이 사이트에서 글을 남기시는거면
좀 상식적으로 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 그렇게 스트리킹을 하고싶으시면 얼굴 내놓고 당당하게 뛰십쇼. 덜렁덜렁 거리면서.
익명이라는 이름의 방패로 얼굴만 쏙 가리고 낄낄거리지 마시고요.
본명도 아니고, 아이디(필명)도 못 쓸정도로 자신이 없으시면
그렇게 주제넘게 주장같은거 펴지 마시고요.
아니면 차라리 서프나 디씨같은데서 노시든가.
후...디씨에 유시민갤 신청해놓은건 왜 빨리 안만들어주는지....
저도 디씨에서 '얘들아 안녕?'하고 익명으로 반말 지껄이며 노는거 좋아합니다.
(솔직히 가끔 여기 글 안올라와서 심심할땐 충동적으로
'야 글리젠 쥐젖이다 달리자' 쓰고싶을 때 있습니다-_-;)
그래도 시민광장같은데서는 우리가 쓰는 글의 헛점이 곧 유시민의 치부가 됩니다.
저같은 찌질이도 점잖은 척 해주는게 지지자의 도리라고 생각하니까 자제하는거죠.
정말 지지자라면, 회원가입 하시고 떳떳하게 글 쓰시든가, 아니면 서프나 디씨 가서 노세요.
그게 아니고 정말로 한나라당이나 잔민당 지지자 분이
물 흐리러 들어오시는거라면 계속 그러고 노세요.
앞으로 그렇게 취급 해 드릴테니까.
집에서 허구헌날 관계를 갖는것은
아주 바람직한, 금슬좋은 부부관계겠지만,
밖에서 아무데서나 흘레 붙는것은
그냥 '개' 입니다.
-,.- 근데 일케 적어놓으면 회원수 줄어든다고 욕먹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