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주막님, 일희일비님, 반전할까요님, 그람시님과 함께 차를 타고 대구를 갔습니다. 의원실 정책 비서관님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허락을 받고 근무 시간 중간에 갔지요. 가는 길에 금강 휴게소도 들러 경치도 보고 쉬엄쉬엄 갔습니다.
광주 강연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군요. 오실 줄 알았다는 김반장님의 말에, "뭐 당연한 걸 물으세요."하면서 받아 넘기고...
첨맘님께서 청년 실업 대책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대학도 직업 교육에 맞게 변해야 하고 학생들도 눈을 좀 낮추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제 생각에도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전공을 실제 사회에서 요구하는 쪽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80%가 대학에 진학하고 방송통신대를 비롯한 인터넷 대학까지 합하면 한국에 대졸 이상의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대학원에 진학을 해야 학문을 한다는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뭐 석사까지는 학벌 세탁이나 취미 정도로 다니는 사람도 많으니 좀 있으면 박사과정 정도는 되야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경청하는 것을 보니 요즘 취업난이 장난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대선 후보들 공약을 정리하고 있는데 읽어보면 무슨 정책을 구체적으로 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짐작도 가질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첨맘님도 말씀하셨듯이 대운하를 파서 경북대 학생들이 몇 명이 거기 취업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고용 창출이 되질 않는 선심성 정책으로 5년이나 때우려고 하는 뭐 그런 민심을 사기위한 남발 정책 외에 쓸 만한 것이 보이지를 않더군요. 답답해서 가서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각 후보들에게. 말은 번지르르하고 구호는 그럴듯한데,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일자리 창출을 하고 각종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겠느냐고. 무조건 수도권 규제를 풀겠다고 하면서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는 꼭 다들 한 목소리를 냅니다. 두 개의 공약이 과연 양립할 수 있을까요. 행복도시라는 세종시의 기공식에 20일 날 몰려간 범여권이라는 후보들. 그냥 수도권에 더더욱 인구 집중과 산업 집중을 하는 정책에 더 관심이 많으면서도 지방 민심을 잡기 위해 행복 도시로 대표되는 지역 균형 발전에도 신경 쓰는 척 하는 걸로 보이더군요. 어제 오전에 그 방송을 첨맘님도 보시고 계셨구요.
그리고 나서 오후에 경북대에 가서 실제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청년 취업 해소를 할 것인지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 주시는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셨지요.
경북대 전 총장님이 참석하신 것을 보고 지방 국립대를 활성화시키고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의 명문대에만 집중되는 BK21 같은 사업들의 문제점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립대가 어느 정도 평준화되는 것도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겠지요. 대학 교육의 질은 대학 교수의 업적과 능력, 그리고 수에 따라 가장 많이 좌우되는 것이니 교수님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야 해야 합니다. 우수한 교수님이 많이 모이는 대학에 지원을 더 많이 하는 형태로 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 대학 한 과에 몰아주기를 하는 BK 21 같은 정책은 손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적당히 수를 조절하고 교수님들을 한 데 모아서 연구 경쟁을 시키면 대학의 경쟁력과 교육의 질이 동시에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겠지요. 대학 수가 너무 많으면 정부에서 효율적으로 지원을 하기 어려운 면도 있고, 경쟁력도 별로 향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짜피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들어 대학이라는 간판만 붙으면 가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질의 교육을 받은 우수한 인재들이 국제 시장에 나가야 하는 시대니까요. 투자할 만한 대상에게 투자 제대로 하자는 말입니다. 재정 상태가 엉망이고 교수님들 대접도 제대로 못하는 이상한 사립대들이 지방에 수두룩 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비싼 등록금 내면서 졸업장만 따는 풍토는 이제 지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달라진 사회의 요구를 대학이 반영하는 일은 그러한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연을 들으면 이런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행했고 구상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왜 유시민인지에 대해 조용히 행동으로, 노력으로 보여주시는 그런 점 때문에 높이 평가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자질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말만 뻔지르르하게 정책 공약만 하면 뭐 합니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 대운하 해서 열차 페리해서 임진강 하구 모래 파서 대졸자가 이렇게나 많은 나라 젊은이들이 취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겠느냔 말이지요. 범여권 후보들도 그런 점에서 무능하긴 마찬가지구요.
다음 주 서울 강연에도 갈 것 같은데, 뭐 끝나고 저녁 때 가는 거니까 괜찮겠지요. 그 때 또 여러분들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저처럼 세 번의 강연에 모두 조용히 출석하신 서현아빠님. 서울 강연에서도 뵈었으면 좋겠네요. 대구시내 구경 잘 하셨나요? 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첨맘님의 책을 읽고 또 강연을 듣고 하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