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꼭 자기가 당해야 문제제기한다.
서프라이즈의 해우소에서고 이곳 시민광장의 독수공방이고 할 것 없이 무슨 시국마다 폐지하라는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옵니다. 그리고 줄기차게 그것들을 게시판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어서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요. 정말 궁금한 것이 그런 문제를 들고 나온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해우소(뭐.. 통칭해서 해우소로 합시다...) 에 수도 없이 빠질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자신의 글만 해우소에 한번 빠졌다 하면 무슨 민주화 투사나 된 듯이 '국가보안법' 이니 뭐니 하면서 가당찮은 비교를 하곤 합니다.
그 자체가 이기적인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중요한 권리이면 타인에게도 중요한 권리이고 나한테 국가보안법이면 다른 사람에게도 국가보안법입니다. 하지만 해우소를 문제삼는 사람들은 언제나 남이 빠질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빠질때만 세상의 온갖 불합리와 파쇼는 서프라이즈, 혹은 시민광장에 다 있고, 세상의 모든 악의 축으로 규정지어 버리죠.
해우소에 대해서 따지시고 싶으신 분들, 아니 적어도 해우소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생각 가지고 계시지 않으신 분들께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아니, 아래 두 가지 물음에 대해 심각하게 한번쯤 생각해 보십시요.
1) 정녕 내가 빠질때보다 다른 사람들이 빠질 때 내가 빠진것과 똑같은 농도로 분노할 자신이 있는지,
2) "내가 왜 해우소에 빠졌을까?" 라고 다시한번 자신에게 물어보고 자신이 쓴 글을 차분하게 정독해 보기
2. 국가보안법과의 비교. "나 그 비교 반댈세."
독수공방 내지는 해우소를 국가보안법과 비교하는 행태는 그동안 제가 겪어온 몇 안되는 정치관련 싸이트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행태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비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비교의 대상으로 국가보안법을 들고 오는 것 자체가 '토론' 이란 걸 벌일 생각이 없다는 것이고 동시에 '대안' 이 없음을 실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가보안법... 국가보안법과의 비교라... 정말 치가 떨리는군요.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으니까 국가보안법과 비교해서 사람들을 낚아서 토론에 참여하게 만들 생각이었다면 글쎄요... 이렇게 되면 어떻게든 해우소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우리 유티즌들이 국가보안법과 같은 독수공방을 만들었다는 것이 된다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되면 그런 식으로 문제제기 하는 사람은 도저히 '같이 갈 사람' 으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아닌가 합니다.
문제제기 좋습니다. 고쳐나갈 것은 고쳐 나가야 겠지요.
하지만 국가보안법과 비교하는 것은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할 생각이 없다는 말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습니다. 어디 국가보안법과 비교를 하는 건지... 참 답답하네요. 동시에 자기 스스로 가지고 있는 대안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가보안법은 대체입법 없이 철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법개정이냐 아니냐는 부차적으로 두고. 지금 그 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패쓰.
마찬가지로 '독수공방' 이란 것도 '일체의 토의와 토론을 통한 수정, 개정' 작업이 필요없이 오늘 당장 폐지되어야 한다는 말인데 글쎄요. 그런 극단적인 프레임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대안없는 비난'이 아니던가요.
그래서, "난 그 비교 반댈세"
3. 저는 제 글을 다시한번 되돌아봅니다. 모든 답은 자신의 글 안에 있기 떄문에.
유티즌들을 '모니터앞에 앉아서 돌팔매질이나 하는 사람들' 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얼마만에 반대 나오는지 보자" 하며 객기섞인 오기를 보여주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이쯤되면 막가자는 걸로 알고 저도 막나가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요.
무엇으로 하여금 사회생활 해볼대로 해 봤을 사람들을 초딩보다 못한 유치함으로 게시판을 대하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에서는 나름대로 똑똑한데 시민광장 게시판이 그것을 안 알아줘서 약이 오르던가요. 뭐 원래 따지려고 했던건 이게 아니니 일단 패쑤.
저 같은 경우에는요. 서프라이즈 같은 데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으면 그 점수가 왜 나왔는지 스스로 다시한번 글을 살펴봅니다. 열이면 일곱은 "아.. 그래서 그랬구나..." 라며 안타까워하면서 수정,삭제 등의 조치를 취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제 잘못을 찾을 수 없을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그 글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지고 서프앙들, 유티즌들 생각에 맡깁니다. "무언가 내가 모르는 잘못이 있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게시판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 하나하나의 양식이 담보되어야 하는 모두의 놀이터입니다. '게시판을 유티즌의 판단에 맡기자' 라는 얘기는 자신의 글을 대하는 각자 유티즌의 양식에 대한 문제이지 '공동의 게시판을 공동의 판단에 맡기자' 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차라리 '방치' 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서로서로 필요 이상으로 감정적으로 자극하지 말고, 서로가 서로를 인간임을 자각하고, 논리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감성으로 눈물 흘리게 하며 자신의 글이 여타 유티즌들로부터 안좋은 평가를 받으면 자신의 글을 다시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궁극의 '바람직한 게시판' 이 될때 독수공방은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그럴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유티즌들이 독수공방을 폐지하자고 말할 자격과 명분이 생기는 겁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독수공방이 생기는 것도 , 폐지되는 것도 독수공방을 폐지하자고 하시는 분들을 포함한 모든 유티즌들의 양식있는 게시판 이용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때 시험을 치면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이 있죠.
"문제 속에 답이 있다."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써 올린 글을 다시한번만 살펴보면 모든 답은 거기에 있습니다.
편안한 밤 되셨으면 합니다.
내일은 서울서부시민광장 창립일입니다. 공지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