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쯤 일 인듯 합니다.
서초구 양재동에 벤처기업에 직장을 얻어 회사를 다닐 때 였습니다.
경북 촌놈이 난생처음 서울이라는 곳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할까요?
으리으리한 건물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서울은 참으로 멋진 곳이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없는 살림이라 자취방을 구할 형편이 안돼 의왕 외가댁에 신세를 지며, 무려 한시간 반이라는
통근 시간을 대중교통을 이용 하면서 출퇴근을 하다보니 "아 이거 못할 짓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도권 사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1:30분이면 지방에서는
지역과 지역을 이동하는 시간 입니다. 쉽게 말해 포항에서 부산까지 출퇴근 하면서 걸리는
시간이라고 봐야죠~
느낌자체가 다르다고 할까요?
도저히 안되겠기에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 차를 가지고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왠걸요 서울시의 교통정체, 주차는 한마디로 지옥 그 자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로 심각 하더군요. 한남대교를 한시간 동안 정체로 인해 다리위에
서있어 보신 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도저히 차를 못 굴리겠더라구요....
주차는 또 어떻구요 양재동에 으리으리한 집들 많습니다. 서울엔 거주지 주차 우선 제도인가가
있어 지역주민이 해당 구청에 요금을 지불하고 우선주차권을 받는 걸로 압니다.
회사가 주택가 근처라 행여 거주지 주차공간 틈새 빈공간에 주차를 해 놓을라 치면
문짝이 찌그러져 있거나 전화로 욕설은 기본이더라구요 저로 인해 불편을 겪으시니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더라구요... 한달을 그렇게 살았나?
이건 아니다 싶어 다음 주말을 이용해 차를 집에 도로 가져다 놔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토요일 아침 회사에 볼일이 있어 회사 앞마당 길에 주차하고, 회사에 들렀다가 고향으로 내려가려는 찰라(5분) 서초구청에서 나와서 딱지를 끊어 놓았더군요 #$%^#$%^
마침 주차단속 하시는 시청 공무원이 자리를 뜨지않아 그 여자분께 통사정을 해 보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억울하시면 시청에 가셔서 서류를 작성하시고 판결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앵무새같은 대답. 나중에 저 여자 로보튼가?하는 마음에 "그래 절차대로 하자" 차를타고 서초구청으로 향했습니다.
교통과로 가서 절차를 물어본 뒤 사유서라 해야하나 작성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작성하고 나면 법원?인가 즉심판결을 해서 문서로 통보해준뒤 벌금이나, 무효처리를 해준다고
하길래 앉아서 열심히 적었습니다.
저 말고도 몇 분이 똑같은 이유인지는 몰라도 작성하고 계시더군요 살포시 눈인사도 건네며,
동족 상잔의 아픔이랄까? 고통을 함께 하면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한 1/3쯤 적고 있을무렵 왠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은 아저씨가 십원짜리 욕을 하시면서 교통과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목소리 큰 사람은 처음 봣다고 해야 되나?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죠~
온 교통과가 떠나갈듯 고함을 지르시더군요... "XX XX 나와" 에서부터 "내가 XXX데" 교통과 직원이
만류했지만 뿌리치면 갖은 욕설을 퍼 부으시더군요~
제가 없는 정의감에 참지 못해 거들었습니다. "아저씨 이러시면 안되죠 여기서 조용히 사유서 쓰는
사람들은 바본가요? 이러시면 이 분들 근무 못 하시 잖아요 사유서 적으시고 합당하면 무효 처리해준다고 하니까 요기 않으셔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하면서 서류까지 디밀었습니다.
종이를 받아서 북북 찢어서 던져 버리시고는 계속해서 욕, 삿대질, 책상에 발길질을 일삼으시더군요
그러던 중 앵무새 로보트 아가씨가 업무를 마쳤는지 들어오시더군요 그 아저씨를 보더니 짐짓 놀란표정을 짖더니 잠깐 상황 돌아가는 폼을 보더니만 아저씨를 달래서 차 번호를 물어보고, 무혐의 할태니
돌아 가시라고 하더군요.
그 아저씨 포기하고 글쓰고 있던 저 귀가 쪼~옹끗 뚜껑 화~딱 열리더만요 2분동안 공황상태를 겪은 후 사유서를 모두 적고 조용히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눈빠지게 판결을 기다리던 저 회사에서 한통의 전화를 어머니께 받았습니다.
엄"야야~ 니 서울서 주차위반 딱지 날라왔드라 6만원 엄마가 내따"
나" 판결 같은거 안 날라 왔드나?"
엄"그냥 딱지만 왔던데 걱정하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해라"
차는 이미 집에다 가져다 놓았고, 업무도 바쁘고, 그냥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초구청 로보트 아가씨보다 그 아저씨한테 더 화가 났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누구 보라고 쓴 글 인지는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