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적당히 노련하고
꽤나 부조리한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불콰하게 술이 오르자 그 예의 정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흔히 이야기되는 별별 음식들과 동물들, 약재는
물론이고 자신이 새로이 들었다며 온갖 해괴한 이야기도 나온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귀기울이기도 하고 또 그것이 옳다며
서로 추켜주기도 하고 동의하며 즐거이 이야기 한다.
그때 별 웃음기 없는 인상, 차가운 말투로
따가운 일침을 놓는 사람이 등장한다.
진짜 정력이 좋아지려면
뭐 어디가서 먹는거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담배끊고 운동 열심히 하고
아내 사랑하는 마음을 잘 다듬어 놓으면
없던 정력도 뿔끈 불끈 솟아오른다고 기염을 토한다.
자리는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이 썰렁해지고
누구하나 대꾸하지 못한다.
그것이 옳다는 것은 알고 있고
자신들이 게을러서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까.
하지만 이들은 술자리가 파하고 집에 돌아가면서
왠지 즐겁고 편한 마음이 되지 못한다.
옳은 말이긴 하지만 왠지 무시당했다고까지 생각한다.
저게 유시민이다.
단편적인 예를 들었으나
유시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저 부분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고
논리적이며 말도 너무 잘해서
적이건 친구건 사실 정내미가
좀 떨어지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정치인 유시민은
이 시대가 공유해야할 시대정신과
철학 리더쉽 등 너무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면
어색해하고 껄끄러워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이것이 유시민 비토의 이유라면 더욱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