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났는데, 십 년은 족히 흐른 듯하다. 먹어도 먹는 게 아니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더더욱 절망적인 것은, 현재의 불공정한 조건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선거로는 새누리당을 결코 이길 수 없으며, 현재의 무력한 야당으로는 절대 이 상황을 돌파해내지 못하리라는 불길한 예감 때문이다. 백 번 싸워도 백 번 패배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야당 최대 세력인 민주당을 보자. 이들은 투표함조차 못 지키는 무능력자들이다. 부정선거 의혹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는데도, 마치 억울하면 너희들 알아서 까봐라 하는 태도로 일관한다. 이토록 싸가지없는 것들을 믿고 표를 준 지지자들만 골병들게 생겼다. 양아치들 세계에서도 의리라는 게 있는데, 민주당은 명색이 정당이라면서 의리 자체가 없다. 양아치보다 못한 하류다.
이명박 정권 들어 각 선거마다 부정선거 의혹이 있어왔으나, 단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민주당. 대체 왜 그럴까. 역풍 때문에? 아니면 민주당도 새누리당과 공범? 역풍 때문이라고 해도 역풍 따위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과감히 일을 저지르는 새누리당의 배짱을 설명할 길이 없고, 그렇다고 공범이라고 하기에는 새누리당으로부터 얻어먹는 빵 부스르기가 너무도 초라하다. 겨우 그거 얻어먹자고 공범을 했다고 믿지는 않는다. 십중 팔구 그 잘난 역풍이 불어올까 무서워서이겠지.
이렇듯 황망한 와중에 민주당은 새 원내대표에 박기춘를 선출했다. "친노 주류 그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평들을 내놓고 있으나, 내 눈에는 야당 본색을 지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도로의 외연 넓히기라고 둘러대지만, 대한민국 정치지형에서 중도란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 지점은 새누리당에 가깝다.
또 하나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게 있다.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개박살난 이유를 곱씹어보라는 말이다. 좌회전해야 할 사람들이 주제넘게 우회전을 했기 때문이다. 본래 해오던 대로 좌회전에 충실했다면, 중도층 따위엔 신경 쓰지 않아도 80%에 이르는 서민들만으로도 쉽게 재집권에 성공했을 것이다. 따라서 노무현의 비참한 죽음 그리고 참여정부가 폐족으로 전락하게 된 것은 자기의 색을 잃고 자기의 길도 잃은,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이다.
일일이 이럴진대, 어느 미숙아가 민주당에 표를 주겠나. 이 따위 정당에 지속적으로 표를 주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다. 표를 줘도 준 보람이 없고, 주면 줄수록 나만 바보가 된 기분이 들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00만 유권자가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문재인을 보고 주었을겄이다 민주당을 보고 주었던 그것은 절대아니다. 더중요한 것은 이 엄청난 표심을 가지고 새누리당과 맞서 싸울 준비도 의지도 없다는 게 문제다. 가장 먼저 서둘러야 할 일은, 부정선거 의혹을 파헤치는 것이다. 그것만이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자들에 대한 가장 확실한 힐링이 될 것이다.
아무리 봐도 민주당은 정당으로서의 생명을 다한 것 같다. 더 이상의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