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북포항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아랑아빠님의 글입니다. |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산모는 20분 정도 회복실에 있다가 병실에 가게 됩니다.
배를 쨓으니 아프겠지요. 요즘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서 100% 다 다는 무통주사를 달아도
아프답니다. 그리고 회복실에서는 마취가 다 깰 때 까지 있지 않습니다.
마취가 조금 깨면 회복실을 나와서 병실에 갑니다.
며칠 전에 참 재밌는 부부를 보았습니다.
산모는 이송침대에 실려서 비몽사몽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얼추 알아 듣는 정도)
상태입니다. 회복실을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기다리던 남편이 다가 옵니다.
남편은 이미 자기 아기를 봤고 다른 사람들처럼 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편 왈 " 야야, 우리 애기 이쁘다. 몸무게도 3.5킬로고 건강하다. 그리고 내하고 똑 닮았다."
옆에서 시어머니 같은 분도 거듭니다. " 야야,고생했다."
산모는 시어머니께 눈을 맞춰서 감사표시를 합니다.
산모 눈 앞에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며 다시 남편 왈 " 야야, 봐라. 내캉 똑 닮았다. 나중에
잃어버릴 걱정도 없다." 아주 입이 째집니다.
그런데 아내가 고개를 돌립니다.
예쁜 아기의 첫 사진을 보여 주고픈 남편은 산모가 고개를 돌린 반대 쪽으로 가서 다시 폰을
들이 댑니다. " 봐라, 봐라 똑 닮았지."
산모는 다시 고개를 돌립니다. 남편은 다시 반대 쪽으로 가서 폰을 들이 댑니다.
또 다시 고개를 돌리면서 결국 산모가 한마디 합니다. " 니캉 닮았대며? "
물론 그말을 듣고도 아기를 낳아준 고마운 산모인지라 남편은 입가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옆에 있던 시어머니의 표정은 좀 어두워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