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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그들에게는 유시민이 필요하다.
그옛날청풍 | 2007-07-13 10:21:19 | 조회 374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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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는 유시민이 필요하다.

 

                

요즘 이른바 ‘대통합 논의’의 장막 뒤에서 유시민 의원의 거취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요컨대, 익명의 그늘에 숨어서 “유시민이 끼면 대통합이 안 된다”라든가, “유시민은 대선후보경선에 못 나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명색이 大통합을 하자면서 특정인에 대한 배제를 운운하는 것은 명분 없는 짓이다. 특히 피선거권에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는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두고 왈가왈부하면서 “불출마 선언을 전제로 대통합에 끼워주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금도를 넘는 행패이다. 또한 몇몇 정치인들이 “대통령의 뜻”을 운운하면서 유시민 의원을 압박하는 것도 온당치 못한 일이다.

 

 

유시민은 불온하다.

 

어쨌든 우리 정치권 안에 유시민 의원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 속칭 ‘왕따’라고도 하고 흔히 ‘이지메’라는 일본어로도 표현되는 집단따돌림 현상은 “집단의 구성원 중 약한 상대 또는 집단의 암묵적인 규칙을 어긴 자를 집단 속에서 소외시키고 인격적으로 무시 혹은 공격하는 언어적, 신체적인 일체의 행위”로 정의된다.


내 생각으로는 유시민 의원에 대한 집단따돌림은 그가 ‘약한 상대’이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그가 가진 잠재력(정치적 의제 설정능력, 열광적인 지지자 그룹 등)을 시샘하거나 두려워했으면 했지, 결코 그를 만만한 상대로 여기지는 않을 터이다. 따라서 아마도 그에 대한 집단따돌림은 그가 ‘집단의 암묵적인 규칙을 어긴 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부터 유시민은 불온하기 짝이 없었다. 지난 2003년 면바지와 캐주얼 재킷 차림으로 ‘신성한’ 국회의 권위를 모독하면서 등장한 이래로, 그는 끊임없이 정치권의 권위주의와 비정상적인 관행들과 위선을 상대로 발칙한 도발을 자행해왔다.

 

그래서 나는 유시민 의원이 정치권이라는 집단의 암묵적인 규칙을 ‘어긴 자’일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어길 혐의가 있는 자’이며, 그것이 그에 대한 집단따돌림의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좋은 게 나쁜 거다!


불온하다는 것 말고도 그가 어긴 ‘암묵적인 규칙’이 또 하나 있다. 어쩌면 가장 결정적인 것인데, 바로 ‘침묵의 카르텔’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권의 부정직한 관행들과 음습한 비밀들을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식으로 못 본 척 넘어가지 않았다.


어느 집단이든지 자기들끼리만 알고 넘어가고 싶은 일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발설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특히나 예로부터 ‘체면’과 ‘의리’를 숭상해온 우리사회에서는 ‘침묵의 동맹’을 깨뜨린 내부고발자에 대해서 결코 자비롭지 않다.

 

정치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유시민 의원은 대충 덮고 넘어가야 할 정치권 내부의 일을 국민이나 당원들에게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치는 못 믿을 자이다.


제왕적인 보스와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정당, 당비 내는 당원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정당을 만들기로 약속해놓고 창당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정치인들끼리 모여 앉아서 당원의 권리를 다시 거둬들일 궁리를 하는 것을, 당원들 앞에 폭로하며 궐기를 선동한 자가 유시민이다.

 

한마디로 ‘동업자의식’이나 ‘공범의식’이 전혀 없는 그를 어느 정치인인들 미워하지 않겠는가?


어느 후배 정치인이 그를 두고 “옳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한다”고 했던 것도 아마 비슷한 이유였을 것이다.

 

(그 충언을 했던 후배는 “옳은 말”은 간 데 없고 “싸가지 없다”만 회자되면서 두고두고 주홍글씨로 남는 정치권의 생리까지는 미처 고려하지 못했으리라.)


현장부재증명(알리바이)


요즘 들어 ‘유시민 왕따’의 새로운 (그리고 절박한)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자신들은 참여정부와 관계없다는 ‘현장부재증명’, 즉 알리바이다.

 

참여정부와 집권여당에 참여했던 이들 중에서도 패배주의에 빠져 스스로 “국정실패”를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민주개혁세력의 집권 기간이 “잃어버린 10년”이 아닌 ‘되찾고 바로세운 10년’이었노라고 당당하게 나서기를 포기하고, 자신들이 참여정부와 관련 없음을 호소하며 국민들에게 면책을 신청하기 바쁘다.


“국민여러분께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시고, 유시민은 ‘노의 남자’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진작부터 참여정부와 갈라섰고 이번에 ‘대통합’하면서 유시민은 안 끼워 줄 겁니다. 그러니 제발 우리까지 미워하지는 말아 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거다.

 

바로 그래서 그들에게는 유시민이 필요하다.

대신 남아서 돌팔매를 고스란히 맞아줄 속죄양으로서.


그런데 장관직을 마치고 돌아온 유시민 의원이 ‘철이 들어서’ 예전처럼 혈기 왕성하게 대들지 않으니 그들은 은근히 불안하다. 혼자서 열린우리당을 끌어안고 옥쇄해주면 딱 좋겠는데, ‘대통합’에 합류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자꾸 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또 다시 왕따와 발길질이 시작되었다.

 

“우리끼리 갈 테니 넌 좀 빠져. 그래야 우리가 살아!”

 

이른바 ‘배제론’이다. 그들에게 유시민 의원은 ‘배제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다!

 


이광철 /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이광철 의원이 7월 13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왕따, 배제
덧글쓰기 | 전체글 19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우국충정  

2002년 광주경선으로 노무현 후보가 광주의 승인을 얻어내기 전까지,
그의 지지율은 일반적인 '민주개혁세력'이라 일컬어졌던 민주당의 지지층의 지역적 분포와 매우 상이했습니다. 그의 출신지인 부산, 경남권에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는 광주의 승인을 얻은 유일한 후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침이 있지만, 여전히 호남권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지지를 임기내내 보내주고 있습니다.

유시민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영남 출신인 사람들은 겁이 나서 말도 못하도록 분위기를 몰아가는 사람들도 있나 봅니다. 이런 분들의 진심이 그렇지 않을 걸 알지만, 이런 분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은연 중에 영남 출신이라고 늘 당 생활에서 따돌림을 당했야 했던 노무현의 민주당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더 서글픕니다.

유일한 방법은 다시 한번 호남의 지지를 더 얻어내는 것 뿐인 모양입니다.
이광철 의원의 지역구가 전북이라는 게 그래서 더 반갑게 느껴지고, 한편으론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광주의 시민광장 회원님들에게 더 많은 짐을 지워야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네요.
07-07-13

솜다리  

국민이 보는 시선이나 국회의원이 보는 시선이나 다르지 않군요.
유시민이 대통령이 된다면 궁물족이나 한나라당과 별반다르지않은
썩은 통합파들은 자리보존하기 쉽지않을거다.
07-07-13

솜다리  

유시민의원에 대한 평가를 솔찍하게 내려주신 이광철의원님 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지지하는 의원이 국회에서 왕따라는게 씁쓸합니다.
상식적인 일과 언행을 했을뿐인데...
07-07-13

밥풀꽃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이광철의원님 좋은 글 감사~~
07-07-13

너나우리  

이광철 의원님도 늘 왕따 비슷하셨을게다. 이 의원님의 열정적인 연설과 논리정연함은 한 번이라도 들어 본 분들은 다 아실게고, 참정연 대표 하시면서 참으로 애쓰셨고, 우리당의 개혁성을 고수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다.
전략적인 마인드 가지고 계신 우리당의 보물 중 한 분임
07-07-13

다섯번째바퀴  

모든 국민이 유시민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지지해줄 정도의 안목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07-07-13

월급쟁이  

이번 기회에 이광철 의원도 함 알아바야겠네..
07-07-13

그림자정부  

국회의원이 이런 글을 쓰다니
약간 의아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더 기쁩니다.

이 의원님 !! 우리 함께 갑시다.

딴나라와 천동태등 쓰레기들이 치워지는 그 날까지....
07-07-13

비타팩스  

아직은 쓰레기라고 하기에는 좀 심하다 싶네요 ^^*

통합을 말하면서 쓰레기와 통합 할수는 없자나요...

걍 쓸모없는 사람들 정도로 해두고 넘어가는게 어떨까요 ^^*
07-07-13

꿈틀이  

이광철 화이팅! 너무 멋져요.
07-07-13

나비효과  

^^ 이광철 의원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07-07-13

용담16  

지방정권 에 예산의 집행자유권 등등 점차 분권은 실질적 발전할텐데 현 지방정권의 행태로는 ... 앞으로 이런 지방정부의 개혁을 위해서라도 유시민 이광철 갇은 분들이 절실한 때이죠 반가운 글 감사함니다.
07-07-14

법학도  

용담의 새벽이 다시 시작되고 조선의 미래는 개벽할 것이다.
07-07-14

무현지킴  

이광철 의원님 말씀 너무 지당하십니다.
의원님도 안나가실꺼죠? ㅎㅎㅎ
그동안 낸 당비 안아깝게 해주세요...ㅎㅎㅎ
07-07-14

제로나인  

"2007년 대선 구도는 반유시민 구도다"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세력과 과거정치로 회귀하려는 세력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이광철, 김태년의원님이 함께 해서 든든하다^^
07-07-14

참이성  

참 이성으로 볼때 유시민을 지지하는것은 당연합니다.
07-07-14

참이성  

유기홍, 김형주, 이경숙의원은 어디있지?
07-07-14

꿈꾸는개미  

싹아지가 없다
싹아지 없는 쪽에서 보면

불온하다
불온한 쪽에서 보면

몰상식하다
몰상식적인 쪽에서 보면

너무상식적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07-07-14

VICTORY  

이광철의원님 글을읽고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자기들끼리 열심히 싸우다가 국민을향해서는
외그리도 획일적으로 엉뚱한 합창을 잘하는지 놀라웠는데
날카롭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전쟁터의 나팔수 역활을 해주시니 이제 답답한 가슴이
확 트여옵니다. 사실과 진실이 담긴 꿀단지가 있다면 개미들이 얼마나 좋다고 많이몰려올것입니다.
우리모두는 사실을 느끼고 있답니다.
0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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