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제명 못한 통합진보당, 야권 선거 포기해야
통합진보당 경선부정의 정치적 책임을 유일하게 거부했던 '이석기 김재연'에 대한 제명 결정이 김제남 의원의 흐리멍텅한 기권표에 따라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당원들의 탈당 러쉬가 하루만에 1천명에 달하는 등 겉잡을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대로 가다간 통합진보당은 야권 승리의 걸림돌만 될 뿐이며 대선에서 독자 출마해봐야 10만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 야권연대로서의 가치나 자격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로써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의 불참과 더불어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하는 고민에 직면해 있다.
이번 대선에서 아무런 역활도 하지 말아야할 상황은 진보정당 세력에겐 뼈아픈 상처이지만 진보정당의 신뢰도를 추락시킨 정치적 책임에 따라 감내 할 수 밖에 없다. 이 정도의 상처도 각오하지 않는다면 통합진보당에서 벌여진 3개월 간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질 수 없다.
지금이라도 이석기와 김재연 의원이 진보당의 앞날을 위해 자진사퇴하고 당에서 물러난다면 기사회생할 수 있는 여지는 있겠으나 그들의 종파주의적 패권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바, 이대로 가면 통합진보당은 이 번 대선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부를 감시하는 역활에만 그쳐야 할 것이다. 유시민,심상정, 노회찬에게는 아쉬운 일이나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진보당의 신뢰회복을 위한 획기적인 처방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런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없지는 않다. 통합진보당에 애정이 가는 군중들이 진보당 당사로 몰려가 '이석기 김재연'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진보신당과의 합당 논의로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켜 구당권파의 문제있는 세력들을 배제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진보정당의 역동성을 확인케하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시민의 참여가 얼마나 될 것인지, 진보신당 출신 인사들이 대의를 위해 자신들의 소신에 있어 한 발짝 양보하는 태도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 무척 의문이다. 혁명적 변화가 있어야 작금의 대선구조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각자마다 얼마나 될 것인지 의문일 수 밖에 없다.
이번에 통합진보당의 혁신파가 패배한 것은 경선부정의 책임 본질을 계파 갈등으로 몰아간 구당권파들의 전술적 승리도 있지만 경선부정의 문제를 넘어 이념의 문제로 확대한 새누리당과 수구보수세력의 역활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의 이념적 마녀사냥은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세력들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고 김제남의 기권표도 이러한 동정의식의 발로일 것이다. 이석기 의원을 어떻게든 잡아 볼려는 구당권파 세력과 수구보수 진영들의 정치적 목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 불참과 더불어 대선후보를 내지 말아야하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선후보로서 나무랄데 없는 유시민,심상정,노회찬도 이 번 선거를 접어야하지 않겠느냐는 물음까지 오게 되었다.
이로써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만연의 웃음을 지을지 모르겠다. 애초부터 진보당의 존재를 무시하고 유시민의 선택을 폄하했던 이해찬 대표, 그는 김해을 보궐선거 당시부터 정치웹진 서프라이즈 운영진을 통해 참여당 지지자들을 배제시킨 정치적 획책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도 이석기 - 구당권파들을 감싸도는 편집 남용으로 통합진보당의 해법 문제를 꼬이게 하는데 일조한 서프라이즈였다. 이석기를 살려서 진보당을 죽이면 유시민의 잠재력을 죽일 수 있다는 계산이었을 것이다. 천안함 문제에 함께했던 것에 대한 신상철씨의 구당권파 옹호인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보기엔 그의 편집엔 순수함이 없다.
민중의 소리라는 언론도 이석기 - 김재연의 사퇴거부에 뒷받침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민중의 소리' 관련자가 성폭행 전력에도 불구 통합진보당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사태의 배경에는 민중의 소리 - 구당권파의 유착관계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게 된 것이다.
어째튼 만약 이 번 대선에서 야권의 정권교체가 실패한다면 이석기 - 김재연의 구당권파 뿐만 아니라 MB정권 심판을 위한 대의를 뒤로하고 계파적 정치적 계산에만 연연한 서프라이즈와 민주당 일부 등 이런 부류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야권승리의 걸림돌은 비단 통합진보당 뿐만이 아니다. 저축은행 뇌물 혐의에 결백하다는 박지원의 검찰 소환 불응도 결과적으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믈론 박지원의 결백주장이야 의심할 수 없으며 정치 검찰의 정치적 꼼수가 담긴 정치공작임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억울한 누명으로 소환되는 시민들도 수두룩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도 억울함이 있었지만 소환에 응했다. 진정코 박지원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혐의에 떳떳하다면 검찰 소환에 응해서 적극 해명하고 여론의 동정심을 자아내는 것이 더욱 나을 듯하다. 그렇지 않고 계속 거부한다면 그의 저축은행 혐의가 사실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도리어 들게 한다.
소환에 응해줌으로써 민주당에 얻는 것도 더욱 많다. 검찰개혁의 목소리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어떻게해서든 여러가지 빌미로 내곡동 사저와 불법사찰 등의 국정조사를 미룰려는 새누리당을 더욱 압박할 수 있으며 박근혜 일가의 저축은행 의혹들이 부각될 수 있다.
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해 고삐를 당겨야할 이 시점에서 박지원 문제로 발목이 잡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박지원의 검찰 출두는 도리어 야당과 야당 지지자들에게 선택과 집중의 힘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