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부 : 고발 배경 및 사건 발단 과정
▣ 일은 저질러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일을 저질러졌습니다. 대한민국 대중진보의 아이콘입니다.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한 국회의원입니다. 사람 잘 보기로 이름난 이해찬 전 총리가 여자 노무현이라고 평가한 이정희님 입니다. 그녀가 광기의 마녀사냥을 당했습니다. 치맛자락에 붙은 비난의 불을 끄지도 못하고 반쯤 죽어 침묵의 형벌을 받고 있습니다. 유배되어 있습니다.
진실을 추구한 탓입니다. 당원의 명예와 국민의 명예가 똑같아야한다는 보편적 사랑을 말한 때문입니다. 지금 그것이 몰고 온 파장은 어떻습니까. 유일의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은 백척간두에 놓여있습니다. 밖에서는 진보정당에 대한 불신과 회의가 쌓이고 안에서는 고성과 폭력이 난무합니다. 급기야 한 생명이 억울함을 풀길 없다며 분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다시 만나 따듯한 미소를 나누던 노무현과 전태일은 이제 이별의 형식만 남겨두고 있는 듯합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서럽게 돌아가신 고인들까지 불러내어 철석같이 약속해놓고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반년이 채 가지 못하는 신의라니요. 초등학교 학생들도 이러진 않겠습니다. 내가 가장 분노한 건,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던 건 바로 이런 이유들입니다.
누가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습니까. 누가 겨우 싹을 틔운 연약한 진보를 통째로 조동중의 저 검은 입속으로 밀어 넣었습니까. 정치검찰의 무도한 압수수색을 불어왔습니까.
혹자는 제2의 진보를 말하며 덮고 가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미 지난 일이니 미래로 추동할 동력을 모으자 합니다. 진보답게 앞으로 앞으로 나가자 합니다.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진실’을 묻고 가자는 사람들의 저의를 의심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해합니다. 진실을 추구했다는 이유로 이정희 대표가 유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를 복원시키지 않고 어디로 가잔 말인가요. 어디로 간들 진실을 가둔 거짓 정의가 바로 설 수 있고, 역사의 물줄기가 바로 흐를 수 있겠습니까.
▣ 진실은 정치적 흥정대상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보다 상위 가치입니다.
‘나는 고발한다.’
모두들 이 유명한 말을 잘 아실 것입니다. 특히 유시민님은 더 잘 알 것입니다. ‘거꾸로 읽은 세계사’ 라는 저서에서 드레퓌스 사건을 다룰 때 이 말도 함께 했으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말은 100년 전, 프랑스 작가 에밀졸라가 한 말입니다. 극우성향의 군부에 의해 간첩으로 몰린 드레퓌스를 변호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의 제목입니다. 그는 이 글로 인해 갖은 고초를 겪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이 그의 곁을 떠나고, 군사법정은 그에게 실형을 언도합니다. 결국 그는 망명을 떠나 해외를 전전해야했으며, 돌아와 규명하기 어려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가 목숨까지 건 이유는 단 하납니다. ‘진실’을 위해섭니다. 작가적 양심에서 진실이 무너진 자리에 독버섯처럼 거짓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누구의 진실이든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천명한 것입니다. 당시 부패한 권력과 보수언론이 조작한 여론에 진실이 묻히는 순간, 조국의 명예와 정의는 허깨비만 남는다는 것을 직관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결과는 진실의 대승리였습니다. 12년 동안의 권력에 눌리고 여론에 가려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부패 권력과 언론은 감옥에 가고 대다수 프랑스 국민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진실이라는 태양이 떠오르자 그들 머릿속을 떠돌던 거짓의 먹구름이 일순간 사라진 겁니다.
서양에서는 그런 과정을 거치며 ‘진실’은 정치적 모든 당위보다 상위 가치로 정립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리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거짓말 하나로 대통령을 사임케 한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그를 증명합니다. 이렇듯 진실은 어떤 이유로든 침해당하지 않아야한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체제로 적용되는 과정이 근대의 완성이고, 민주주의의 성숙기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이가 대통령입니다. 진실을 더 이상 찾지 않아도 진실이 지켜졌던 민주정부 10년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이젠 적어도 대한민국 역사 속에 거짓이 휭휭하는 일이 없을 거라는 믿음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다 죽은 줄 알았던 거짓이 실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조금씩 제 몸을 불리고 있던 것입니다. 사람보다 물질에 현혹되고 결과를 빨리 얻으려는 탐욕의 전차를 탄 거짓입니다. 군사정권시절 가면을 쓰고 거짓에 동조하던 조동중이 이젠 그마져도 벗고 스스로 거짓을 양산하면서 더욱 간교해진 거짓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사안을 볼 때 철저하게 진실의 관점에서 봅니다. 아직도 진실 타령인가 하는 비아냥이 들려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민주주의라 것도 실은 진실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다고 보고 선택한 하나의 체제입니다. 따라서 진실이 거짓에 갇히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통합진보당의 일련의 사태도 이런 관점에서 보았습니다. 조동중이 그렇게 유혹해도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bbk 사건이나 천안함 사건에 혼재된 거짓과 진실조차 제대로 가릴 의지가 없는 언론의 말을 조금도 신뢰할 수 없던 까닭입니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비례선거 문제는 처음부터 진실에서 비껴가는 인상이었습니다.
▣ 비례선거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정말 문제였습니다.
4.11 총선이 끝나고 며칠 뒤인 4월 20일, 참여계 당원인 이청호가 당 홈페이지에 비례대표 선거에 관련된 글을 올립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부정선거로 확정하는 글입니다. 그는 그 논거로 ‘소스조작’과 ‘박스때기 현장투표’를 제시합니다.
저는 그 글을 보고 의아함을 넘어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저렇게 중요한 문제를 왜 그런 식으로 거론 할까? 마치 적군에 선전포고 하듯’
‘부정선거’ 라는 텍스트와 연동된 부정적 프레임이 지닌 폭발력 때문입니다. 그가 ‘동부연합’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부연합’은 총선이전부터 조선일보가 제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그 실체적 존재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은 그런 조직은 없다, 라는 것입니다. 너무도 명백하게 종북이라는 이미지를 통합진보당에 덧씌우기 위한 조작질인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이청호는 지속적으로 동부연합을 조준합니다. 그들의 도덕적 타락을 엿볼 수 있는 비리정보까지 가지고 있다며 까네 마네 위협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때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란 늘 승자보다 패자를 많이 양산하는 구조이고, 언제나 잡음은 있어왔습니다. 이청호가 속한 참여계의 경우 그럴 만 했습니다. 유시민 효과가 크게 보이지 않을 만큼 성과가 부진했습니다. 아니, 거의 전무했습니다.
그런데 이청호의 글이 우려했던 것처럼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통합진보당, 예고된 비례대표 부정선거 폭탄 터져’ 이라는 제목을 달고 조동중의 전면에 배치된 것입니다. 그러자 이청호는 더욱 바빠집니다. 군소 인터넷 언론은 물론이고 그의 경력으로는 근처에도 가기 힘들 KBS, MBC 등 공영방송 저녁 뉴스화면에 등장합니다. 그러더니 4월 23일에는 급기야 TV조선에도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때서야 저는 ‘아, 이건 단순한 일이 아니구나. 뭔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청호가 애당심이나 의기로 그런 행동을 한다고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가 작심한 듯 끌어들인 조동중이 어떤 곳입니까? 언론사가 아니라 수구세력의 전위대로 우리 사회 거악의 핵심입니다. 진보통합당에 가장 적대적인 신문입니다. 무엇보다 노대통령님을 죽음으로 내몬 주역중의 주역입니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당원인 이청호가, 그것도 노대통령님의 죽음에 자유롭지 못할 참여계 라는 그가 저들과 교감하며 언론플레이를 펼친다?
책임감 때문이라는 이청호의 진정성이 의심스럽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저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봐야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선거부정’이라는 단어가 불러온 부정적 프레임의 폭발력과 위험성 때문입니다. 말이란 약해보여도 때론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 아닙니까. ‘선거부정’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트리는 일’이라고 규정짓게 하고, 누가 덧칠하지 않아도 연동구조(프레임)에 따라 ‘그런 집단은 사라지거나 혁신대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특히 유시민 대표를 주목했습니다. 참여계인 이청호의 저 무지한 문제제기를 말릴 사람이 그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한 유시민 대표는 이청호를 말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게시판 댓글로 ‘경천지동’ 할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현란한 수사로 이청호를 독려하는 듯한 말을 남겼을 뿐입니다. 그 사이 수구 진보 가릴 것 없이 모든 언론사 기자들이 펜촉에 날개를 단 듯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를 기정사실화 하는 기사가 마구 쏟아졌습니다. 마치 4. 11 총선 기간 중 조동중이 김용민 막말을 족집게로 딱 집어 들고 융단 폭격을 가하던 장면이 재현된 것 같았습니다. 신문 일면과 텔레비전 화면이 온통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기사로 빼곡했습니다.
명백한 내부 문제에 수구언론을 끌어들인 결과입니다. 문제제기가 의제설정에 그치지 않고 그 범위를 한참 넘어선 것입니다. 진상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통합진보당은 부정하기 힘들만큼 ‘부정선거나 하는 저질 잡단’이라는 여론을 조성한 것입니다.
나는 이청호가 수구언론의 속성에 무지해 일을 그렇게 확대시킨 게 아니라고 봅니다. 진보통합당을 와해시키려는 공작기관의 개입여부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비례후보선거에 대한 진상파악외의 어떤 목적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추론하는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그 시점, 당의 공식기구에 의한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② 비례후보선거 부정의혹의 쟁점이 참여계 오옥만 후보와 인천연합 윤금순 후부와의 시
비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청호는 반복적으로 ‘동부연합’을 거론했다는 것입니다.
③ 중앙당직자 및 온라인 선거관리 업체 요원 등 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는 ‘쏘스오픈’ 사 실을 5월 3일 진상조서서가 발표되기 전에 그가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④ 비례선거와 전혀 관련 없는 소위 동부연합의 ‘도덕적 비리’ 정보가 있다며, 특정인을 압박하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①은 이청호가 굳이 문제제기를 할 이유가 없었음을 말해주는 논거고, ②는 그의 문제제기 목적이 순수하지 못함을 보여주며 ③은 그의 독단적인 행위가 아니라 조직적이거나 그룹적 행동임을 드러낸 것입니다. ④와 같은 방식의 문제제기야말로 정보기관에서나 하는 공작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한 것이고요.
결론적으로, 이번 비례선거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가 정말로 문제였던 것입니다.
<1부 끝>
※ 글이 길어 네 차례에 나누어 싣습니다.
한꺼번에 전부 보기길 원하시면 게시판 상단에 올린 파일을 내려 받아 보세요.
< 제1부 : 고발 배경 및 초기발단과정 >
▣ 일은 저질러졌습니다.
▣ 진실은 정치적 흥정대상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보다 상위 가치입니다.
▣ 비례선거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정말 문제였습니다.
<제 2 부 : 사건의 진실 >
▣ 유시민 대표는 무엇이 그리 두려웠습니까?
▣ 저들이 노린 건 이정희 대표의 숨길이었습니다.
▣ 이정희 대표가 마녀로 변하는 과정입니다.
< 제 3 부 : 정보공작일 수 있는 몇 가지 합리적 의심 >
▣ 자, 우리 한번 복기해 보기로 합니다.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요.
▣ 유시민님, 면도칼이라도 들어야하는 것 아닙니까, 치졸합니다.
<제 4 부 : 결론, 나는 고발합니다. 5.2 진보대란 5적을>
▣ 유시민 대표님께
-지금이라도 이정희 대표님께 사죄를 청해야합니다.
▣ 나는 고발합니다. 5.2 진보대란의 오적을
▣ 이정희 대표님께
-당신을 향해 쓰나미처럼 밀려들던 비난도 일종의 에너집니다.
★ 짧은 후기
처음 원고지 70장 정도를 생각하고 쓴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인터넷 글은 스크롤 압박을 주면 안 됨을 알지만 진실의 문제였습니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습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작적 정황이 보이고, 그를 알면서도 당내 인사가 암묵적으로 이용한 측면도 있고,
진실이 한 번 가려지기 시작하면 그를 밝히기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경험합니다.
이번 5.2 진보대란 역시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길이가 많이 길어진 이 글처럼 어쩌면 긴 세월을 요구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하고 그를 위하는 일이라면 작은 힘을 보탤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허약한 주권재민의 민주주의를 강화시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1. 이 글을 올리면 반드시 동부연합 요원이니 빨갱이니 하며 왜곡질 하는 이가 있을 것인바
제 홈페이지 주소를 공개합니다. 확인하세요. http//www.djjb.kr
2. 이 글은 5월 15일 작성완료 되었으나,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5.23 노무현 대통령님의 추모기간이라 발표를 늦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