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나는 열린우리당 사수파다. 그것도 그냥 사수파가 아니라 결사항전 사수파다. 왜? 꼴통이라서? 누구 말처럼 탈레반이라서? 전혀 아니다.
나는, 이번 대선에서 의미와 가치를 갖고 있는 정당은 열린우리당이 유일하며, 이번 대선의 본질은 ‘진짜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대 ‘기타 등등의 정치권 전체’의 대결이고, 그것도 나의 소망적 사고이거나 당위적 사고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야말로 이번 대선의 유일한 실체적 진실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뭘 가지고 그렇게 확신하는가? 증명할 수 있나?
너무도 간단하다. 너무 간단해서 하품이 다 나올 지경이다.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충분하다.
1.
일단 대통합 신당이 만들어 졌다고 치자. 그 제품은 이렇다. “열린우리당(친노+잔류탈당파)+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아그들+손학규(El Condor Pasa ㅠ.ㅠ)+미래창조연대(정치권으로가는 80년대 운동권발 마지막 열차)+통합민주당(상천파+한길파+효석파)” 그런데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저런 제품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뭔가? 그 ‘존재의 의미’는 당췌 뭔가? 여러분들은 알고 계신가? 아니 그건 그렇다 쳐도 도대체 저 제품을 뭐라 불러야 하나? 그냥 ‘잡탕’이라고 해버리자니 너무 뻔하니까 그건 그냥 넘어가자. 그 대신 저 회사 직원넘들 아무한테나 저 제품에 대한 사용설명서 한 장 써보라고 해보자. 여러분들은 쓰실 수 있으신가? 내 머리로는 당췌 아무것도 안 떠오른다. 지금 문득 ‘짜집기’라는 말이 뇌리를 스치는데, 워낙 짜깁기도 개판으로 해놔서 ‘넝마’라는 말이 맞지 싶다. 21세기형 신제품 ‘넝마정당’이라!
아무튼 또 어째저째 해서 대선후보 하나 선출했다고 치자. 근데 그넘들은 도대체 뭘 가지고 지지를 호소할 텐가? 이를테면 1997년과 2002년의 대선도 역시 지역구도를 중심으로 치러졌다. 그런데 1997년에는 ‘수평적 정권교체해서 민주주의도 해야 하고, IMF도 극복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준비된 대통령 DJ 아녀!’ 할 수 있었다. 2002년에는 ‘이제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해야 하는데 그거하면 우리 노짱아녀!’할 수 있었다. 근데 갸들은?
“저는 한나라당이 싫어요 저를 찍어 주세요. ㅠ.ㅠ”
“한나라당이야 그렇다 치고 왜 널 찍어야 하는데?”
“저는 ‘평화민주개혁세력이고’ 저넘들은 ‘반평화반민주반개혁세력’이잖아요. 그러니 저를 찍어주셔야 해요 ㅠ.ㅠ”
“뭐 한나라당 애들이라고 개혁 안하겠어? 지들도 필요하면 하겠지. 그리고 요즘 보니까 걔들도 평화 좀 할려고 하던데? 설마 한나라당이라고 전쟁 나겠어? 근데 진짜로, 인기 좀 없다고 대통령 등 뒤에서 칼 꽂고, 지지율 좀 낮다고 지들이 만든 당에서 탈당하고 당 해체한다고 하고, 니들이야말로 기회주의자들이고 더 반민주 아냐?”
“아무튼 전 한나라가 싫어요. 도와주시는 셈치고 한 표만 적선해 주세요. ㅠ.ㅠ”
눈물 없이는 도저히 볼 수 없는 21세기 넝마정당표 멜로드라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2007년의 대선은 허무개그가 될 뿐이다.
아무튼 또 눈물 콧물 다 짜내서 해서 집권에 성공했다 치자. 그리고 저 넝마정당이 집권여당이 됐다 치자.-물론 그 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지분 갖고 일단 쌩난리를 통과해야겠지만-근데 이런 정당 도대체 어따 쓰나? 이래갖고 나라꼴 제대로 되겠나? 이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대재앙이다.
21세기 한국사회가 그렇게 어리숙하고 호락호락한 사회가 아니다. 대통합신당 쌩쑈의 정체가 뭔지는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다 이미 눈치 채고 있다.
2.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의 시대적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일단 지금 한국사회의 시대정신이 뭔가부터 생각 좀 해보자.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 아닌가? 그래서 2002년에 노짱 대통령 된 거고. 아니라고 우길 사람들 있을지 모르니까 좀 더 설명해 보자. 물론 다 아실 테지만, 복습한번 하는 셈 쳐 주시라.
우리나라 민주주의 무지하게 발전했다. ‘형식적 민주주의’ 수준 무지하게 높다고 한다. 근데 그 형식적 민주주의 중에서 법과 제도 등에 의한 형식적 민주주의를 민주주의의 외적 형식이라고 나는 부르고 잡다. 그리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을 민주주의의 내적 형식이라고 부르고 잡고.(그냥 내가 그렇게 부르고 잡다. ‘정치학 원론’ 교과서 들이 대지 마시라. 그런거 잘 모른다.) 근데 내가 보기에 한국사회는 민주주의의 외적 형식의 수준은 무지하게 높은데 내적 형식의 수준은 개차반이다.
이게 뭔 말인지를 설명하려면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는데 나는 그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 아니 너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용어라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냥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이라고 할 때 머리 속에 바로 표상되는 것, 그냥 그거다. 그런데 그렇게 말해버리고 말면 왠지 좀 허전하니까 약간 설명을 보태보자. 쉽다. 그냥 그 말의 대립되는 말만 생각해 보면 된다.
원칙에 대립되는 말은 반칙이나 특권 쯤 된다. 상식의 반대말은 몰상식이고. 개혁의 대립되는 말은 수구거나 보수 반개혁쯤 될 테고, 통합의 반대말은 분열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반칙과 특권, 몰상식과 수구, 그리고 분열에 의해 지배당해 온 사회 아닌가! 그래서 IMF도 오고 그런 거 아닌가? 이제 이런 짓 좀 그만하자고 지난 대선에서 노짱 뽑은 거다. 이제 이런 지체 현상 좀 극복해 보자는 게 오늘 한국사회의 시대정신인 게고. 그렇게 해서 우리도 미래로 가자는 게 바로 참여정부의 혁신이고!!!
이걸 정치에 대입시키면? 바로 답 나온다.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전국정당’, ‘정책정당’,-좋다! 첨 볼 때는 너무 당연해서 그런가 보다 싶더만 자꾸 씹을수록 향기가 난다.- 그래서 보스 따라 만들었다가는 허물고 또 만들었다가는 허물고 하는 보따리 정당이 아니라 ‘백년정당’ 만드는 거, 이게 2007년 한국 정치의 시대정신 아닌가? 그러면 바로 열린우리당 아닌가? 지금 한국사회에 열린우리당 말고 이런 정당 또 있나? 이런 정치적 시대정신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체화하고 있는 정당이 열린우리당 말고 또 있나? 그렇다면 불문가지다. 2007년의 대선의 본질은 바로 열린우리당 대 저 위에 신제품 만든 아그들, 그리고 한나라당, 그리하여 한국정치권 전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별 꼴 같지 않은 십장생들이 열린우리당 해체하라고 난리다. 그런데 밖에 있는 놈들이야 원래 그런 놈들이려니 해도 안에 있는 놈들, 안에 있다 나간 놈들이 더 한다. 지지율이 낮아서 실패했대나 어쨌대나 하면서 해체하라고 아주 악을 써댄다. 근데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낮다고? 정말로?
제 2 장
3.
솔직히 좀 낮긴 하다. 근데 많이는 아니고 아주 쪼금 낮다. 얼마 전 어느 여론조사 결과 보니까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15%더라. 다른 데서는 좀 더 낮게 나오는 곳도 있으니까 지금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10~15% 사이쯤으로 보면 맞을 것 같다. 헌데 열린우리당의 창당초기 지지율은 20% 초반 정도의 수준이었다. 아마 이 정도가 열린우리당의 정직한 지지율 아닐까한다. 아니 이도 창당 프리미엄이 좀 붙은 거니까 실제로는 이것보다는 약간 낮은 정도지 싶다.
열린우리당에는 과거 3김처럼 확실한 지역을 갖고 있는 지역맹주가 없다. 전국정당이니까 당연하다. 게다가 3김처럼 통 큰 정치인 풍모를 풍기는 전국구 정치인도 없다. 노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그저 올망졸망하다. 그러니 도대체 뭘 갖고 처음부터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높은 게 이상하다. 창당초기의 지지율에는 창당프리미엄 외에 집권당 프리미엄도 좀 있었을 것이다. 지금 지지율이 낮다고 설레발 치고 있는 놈들도 첨에는 안 그랬다. 지금은 좀 낮지만 열심히 해서 올리겠다고 그랬다.
근데 이넘들 눈에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탄핵사태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진짜 공짜로 지갑주은 넘들 맞다. 지난 총선은 말 그대로 국회의 대통령 탄핵에 맞서 국민이 국회, 즉 기성정치권 전체를 탄핵한 것이고 그 반사이익을 신생정당이자 노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열린우리당이 거저 주어먹은 것에 불과하다. 근데 열린우리당은 그것을 자기들의 진짜 지지율로 착각을 한다. 그리고 창당 초기의 어려움을, 졸부들이 늘상 그렇듯이, 아주 쌔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뭐했나? nothing! 그냥 상생하고 삽질만 열심히 했다. 아주 뽕한데 한 대 제대로 맞은 셈이다.
지지율 떨어지는 거야 이제 시간문제고, 급기야 뽕에서 깨어난 넘들은 우왕좌왕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합당하자, 탈당하자, 해체하자 그나마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지지율은 더 떨어진다. 그렇게 해서 낮아진 지지율을 보고 그 낮은 지지율의 원흉인 지들이 지지율 낮다고 더 지랄하고..........뽕에서 깨어난 현실은 언제나 냉정하다. 그 냉정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오직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만 싶은 일념으로 넘들은 또 뽕 찾아 삼만리 길을 떠난다. 어디로? 지역주의라는 뽕으로!
지금 열린우리당 지지율 결코 낮지 않다. 그동안 별 꼴 같지 않은 십장생들이 해댄 온갖 패악질에 비하면 그래도 부벼 볼 언덕쯤은 되는 편이다. 물론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망한 것도, 실패한 것도, 미래가 깜깜절벽인 것도 아니다. 지금 대선주자연석회의인지 뭔지, 식탁에 간장 종지 달랑 하나 올려놓고 올망졸망 모여 젓가락으로 장단 맞추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지금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기적의 숫자요 빛나기만 하는 숫자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된 아이폰의 내년 시장 점유율 목표가 1000만대 이상의 약 1%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2년 후의 목표가 4500만대 , 4~5% 정도다 .물론 세계시장과 국내라는 차이는 있다. 그렇더라도 열린우리당의 창당이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도 아니었고, 더욱이 그동안 박지성급의 스타플레이어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제 갓 3년 남짓 된 정당의 지지율이 도대체 얼마라면 만족하겠는가? 그것도 지지율을 올리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오직 망하는 길로만 골라서 가 놓고서는!
4.
그런데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열린우리당은 해체될 것 같다. 내부적으로 해체를 막을 동력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대세론이라는 허구적 유령에 몰려 자포자기, 무력증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을 이렇게 죽일 수는 없다. 그 동안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벙어리처럼 말도 못하고 숨죽여 지내야 했다. 이제 더는 아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이대로 속절없이 열린우리당이 죽어가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참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유시민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때 처럼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로 들어가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총대 좀 메주시라.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그렇게 새 출발 한 번 해보자.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길만이 열린우리당을 살리고 한국사회를 살리는 길 같다.
유시민 의원은 이제 무슨 압력이 있더라도 그냥 대선 출마 선언하시라. 그냥 출만 선언만 하시지 말고 제일 먼저 열린우리당이 이지경이 된데 대해서 후보출마자로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부터 하자. 그런 다음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시대적 의미를 소상히 설명하고, 그동안 열린우리당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던 껌딱지들 마저 다 떼내고 열린우리당을 창당정신에 맞게 내부수리 하겠노라고 약속에 약속을 하자. 그런 후 유시민 의원은 오직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선에 출마하며, 대통합신당에는 결코 가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꽝, 꽝, 꽝 도장 세 개 찍자. 그리고 나서 참여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안고 가겠다는 하나마나 한 소리 말고, 참여정부는 다른 정부와 비교해서 분명 성공한 정부이며 자신은 분명하게 참여정부를 승계할 것이고, 국민들로부터 그에 대한 평가를 받겠노라고 선언하자.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오직 국민만을 믿고 옳은 길을 가고 있으며 따라서 반드시 승리할 자신이 있노라고 도장을 꽝, 꽝, 꽝, 꽝, 꽝 한 열 개 쯤 찍자. 그리고 나서 전국 시도당 돌면서 열린우리당 재정비하고 국민들과 소통하고, 삼고초려라도 해서 좋은 분들 모셔오자. 그렇게 다시 힘 한번 모아보자. 몽상 같지만 맘만 먹으면 못할 일도 아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한 번 싸워나 보고 죽자.
물론 유시민 의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기남 의원도 계시고, 김원웅 의원도 계시고, 김두관 전장관도 계시고 또 다른 분들도 있다. 내가 유시민 의원을 거론한 것은 유시민 의원이 가장 대중적 인지도와 친밀도가 높기 때문이지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자신을 갖자. 대세라고 떠들어 대지만 그건 지들의 밥그릇을 위한 대세지 한국사회의 대세와는 무관하다. 확인된 바도 전혀 없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지금 세상에 열린우리당만한 정당 없고 또 그만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는 정당도 없다. 우린 할 수 있다.
제 3 장
그렇다면, 그렇게만 하면 만사 오케이인가? 다 해결되나? 과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나? 모른다. 그걸 누가 알겠는가. 그렇다면 나도 묻는다. 그럼 대통합신당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나? 이것 역시 알 수 없다. 미래를 어떻게 현재에 확정할 수 있는가. 물론 대통합신당론자들은 이래저래 공학적 계산을 해가면 자신들이 승리할 확률이 더 높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나도 이래저래 공학적 계산해가며 내 생각이 승리할 확률이 더 높다고 주장할 수 있다. 아무리 계산기 두들겨 봐야 그것으로 미래를 확정할 수는 없다. 모두 다 개인적 생각이요 주관적 판단일 뿐이다.
남는 길은 딱 하나다. 옳은 길 가는 거다. 옳다고 확신하는 길 뚜벅뚜벅 갈 수밖에 없다. 이제 뒤 돌아보지 말고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의 길을 가자. 그리곤 진인사대천명 하자. 그게 바로 2007년 대선의 대의요 진정한 시대의 대세다.
아무리 계산이 판을 치는 약삭빠른 세상이라 할지라도 대선과 같이 한 사회의 운명을 좌우하는 대선과 같은 큰일에는 대의와 명분이 대세를 좌우한다. 대선에서 국민들이 그렇게 허투루 투표하지 않는다. 노대통령의 말처럼, 만일 한국사회가 어느 정당이 승리를 하든 그것이 민주주의에 큰 문제가 없는 성숙된 사회라면 이렇게까지 대선에 노심초사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한국의 민주주의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지 않은가! 지든 이기든 대의와 명분이 있으면 남는 것이 있고 미래가 있다. 그러나 지든 이기든 대의와 명분이 없으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직 밥그릇의 잔해만이 나뒹구는 폐허일 뿐이다.
이제 더 이상 계산하지 말자. 좌고우면 하지도 말자. 오직 국민을 믿고, 시대를 믿고, 호시우행 옳은 길 가자. 진인사대천명 하자. 우리, 승리할 수 있다.
원작자인 무명님 미안합니다. 혹시 광장회원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