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이 민주당 후단협 궁물족들에게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 동냥 온 거지새끼 취급을 받았듯이
유시민도 민주당 자칭친노들에게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 들고 나타난 개양아치 취급을 받고있다.
나꼼수에서 떨거지 취급을 받으며 조소를 당해도 그는 웃고 있었지만 나는 그이의 마음을 안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끝내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려는 그의 마음을 안다.
그의 외로운 싸움을 알고 있기에 깊어가는 겨울 밤. 내마음도 한없이 쓸쓸하고 아린 것을...
얼마전 안철수교수가 한나라당에게는 책임이 있고 민주당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지. 아마도
유시민은 이것을 그가 정치를 시작할 무렵부터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탄핵정국으로 과반이상의
의석을 얻고도 국가보안법과 4대개혁입법이 물건너가는 것을 보며 그는 확신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 대안세력이 되기 위해 그토록 몸부림치고 욕을 얻어먹었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모든 친노들이 다 오르막 길을 가는데 혼자서 내리막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안철수는 유시민보다 더 잘 버티고 잘 싸워서 이 두 거대정당을 대체할 대안세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안철수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일을 유시민은 지금, 아니 오래전부터 혼자서 하고 있다.
궁물족들이 노무현을 싫어했던 이유는 얻어먹을 궁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시민을 싫어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유시민 이름만 나와도 경끼를 일으키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시민과 진보세력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정치인이 먹을 게 없는 세상이다. 생각해보라.
반칙과 특권이 없어지면 정치인들이 무슨 재미로 정치를 하겠는가.
정치인이 탐욕을 채울 수 없는 구조로 사회시스템이 바뀐다면 그것을 환영할 사람은 국민뿐이다.
한나라당보다 2% 나은 정당 민주당의 난닝구 동지들이 이것을 보고만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도 있지만 마음이 선해서 슬픈 짐승도 있다.
짐승의 비천함을 끝내 감수하고서라도 그가 가려는 길이 옳은 길임을 알기에
오늘도 그 길에 눈비 함께 맞으며 가고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