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의연합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계절에 따라 색깔은 바뀔지언정 의연하게 광주의 역사와 시민의 마음을 끌어안고 있는 광주의 어머니입니다.
무등산은 단순한 흙더미가 아니라 역사이고 문화입니다. 생태복원이 이뤄지고 있는 무등산에 역사의 숨결과 사람의 가치를 복원하고자 합니다.
2007년 5월 19일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무등산에 오르셨습니다. 문빈정사 앞을 지나 의재미술관에서 남도문화의 숨결을 확인하시고 중머리재와 장불재를 타박타박 시민들과 함께 오르셨습니다.
임기 중반을 넘기고 보수언론과 수구세력의 도전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대통령의 마음은 편치 않을 때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오르시며 자신을 대통령에 당선시킨 광주시민의 마음을 확인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민주주의와 깨어있는 시민의 가치를 확인하는 산행이었습니다.
산을 오르기 전에도 산을 내려온 후에도 대통령은 바보처럼 자신의 신념을 걸어갔습니다.
무등산 증심사 계곡의 물소리는 깨어있는 시민의 외침이고, 중머리재의 새소리는 참여하는 시민의 숨결입니다. 장불재의 바람소리는 산이 돼버린 바보의 숨소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