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시 한 편 감상하세요)은행나무는 흐른다 / 임윤
좋은 하루 | 2011-10-24 19:58:18 | 조회 4256 인쇄하기
http://usimin.co.kr/62639     


트위터 페이스북
- 이 글은 경북경산광장 출석부에서 함께 입력된 좋은 하루님의 글입니다.


 

은행나무는 흐른다 / 임윤

 

 

만추를 털어낸 샛노란 수맥의 발자국

 

시위 당기던 해도 저물어

속눈썹으로 날아드는 시간의 화살

눈동자에서 파르르 떠는 저녁

 

선을 긋고 떠난 바람의 필체인가

우듬지에 보푸라기 이는 비행운

손차양에 금세 번지는 노을

 

가을의 촉수는 퇴적된 계절에서 움터

무넘깃둑에 쏟아지는 웃음들

 

천 년은 너무나 짧아

차라리 돌이 되고야 말

화르르 날아오르는 노랑나비떼

 

- 사화집 『노랑말로 말한다』(시와에세이, 2011)

......................................................................................

 

 이 시는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양문규 시인) 주최 은행나무 시 공모에서 최우수 작품상(정윤천 시인과 공동 수상)을 받은 임윤 시인의 작품이다. 지난 주말 천태산 은행나무 아래에서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詩祭)’가 열려 시상식을 함께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시인과 문학애호가들 등산객 등이 동참했으며, KBS청주방송국의 ‘찾아가는 문화현장’ 공개방송도 있었다. 올해로 3회째인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는 영국사 은행나무를 문화 재창조 공간으로 살려내고, 나무가 설파하는 고귀한 자연과 생명, 평화의 정신을 보존하고 이어가고자 시작되었다.

 

 올해는 특히 전국 326명의 시인이 참여하여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걸개 시화전’을 9월 5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열고, 올해 문화재청 생생사업으로 사화집「노랑말로 말한다」를 발간했다. 그 은행나무가 ‘노랑나비떼’를 날린 세월이 천 년이니 천삼백 년이니 설왕설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건 은행나무가 내는 멀고 넓고 깊은 길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생애를 살다가는 인간의 얕은 호기심에 불과하다. 유장한 세월동안 만추가 되면 노랑말로 가을을 털어내곤 하지만 아직 영국사 은행나무의 노랑말은 조금 서툴러 보였다. 노랑말이 유창해지려면 ‘손차양에 금세 번지는 노을이’ 몇 날 더 물들어야겠고 시간의 화살이 눈동자에서 몇 번은 더 파르르 떨어야겠다.

 

 그러고서야 ‘가을의 촉수는 퇴적된 계절에서 움터 무넘깃둑에 쏟아지는 웃음들’을 날릴 것이다. 화르르 ‘노랑나비떼’로 날아오를 것이다. 천년 수행 결가부좌는 너무나 짧아 차라리 득도의 화석이 되고야 말겠다. 내 경우 노란색은 상대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색상은 아닌데 '이 노랑나비떼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본디 은행나무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식물 중 가장 오래된 식물이고, 나무를 심어 열매를 맺기까지는 보통 수십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천태산의 이 은행나무는 전쟁이나 환란 등 나라에 큰일이 터질 것을 미리 알리는 울음소리를 내는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하니 확실히 도가 터긴 턴 나무다. 

 

 

권순진

 

 

 Golden Autumn  / Fariborz Lachini

     

덧글쓰기 | 전체글 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복희씨  

아....
좋은 시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1-10-25

좋은 하루  

경북 광장엔
포항 광장엔
온통
시밭이랍니다.

다녀가세요.
복희씨,
그리고 정남이도 될꼬 오세요^
11-10-25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57039 10월 22일 문학기행 사진 속 후기 - 문광씨, 가을 속으로 떠..   21 라싸의별 11-10-25 6 0 5352
57038 시 맛있게 읽기)작명의 즐거움/ 이정록 좋은 하루 11-10-24 0 0 4571
시 한 편 감상하세요)은행나무는 흐른다 / 임윤   2 좋은 하루 11-10-24 0 0 4257
57036 무적의 투표부대 서울시내 등장!   11 로키 11-10-24 2 0 6857
57035 경북시민광장야구단(Only-U) 회원 및 응원단, 전국U대회 참가.. 좋은 하루 11-10-24 0 0 4998
57034 이무현 inet TV 녹화   1 이무현 11-10-24 0 0 4855
57033 [도봉시민광장] 토요일 도봉산유세 벙개 후기 도봉솟대 11-10-24 0 0 4919
57032 저는 어디있을까요? 풉!   1 비성 11-10-24 0 0 5846
57031 환상의 혼합복싱..ㅉㅉ 미소아빠1978 11-10-24 0 0 5540
57030 10월29일(토) <산벗> 낚시대회 U-rod2011 서울출발 차량배치   7 다정무심 11-10-24 1 0 5247
57029 게임끝.... 미소아빠1978 11-10-24 1 0 4969
57028 안철수의 편지 sunbi 11-10-24 0 0 4513
57027 [역사채널 E] 잊혀진 자들에 의해 쓰여진 역사 6264 로키 11-10-24 0 0 4800
57026 오늘 안철수,박원순 후보에게 보낸 편지전문 아이럽시민 11-10-24 0 0 4592
57025 레이디 가카..ㅉㅉ 미소아빠1978 11-10-24 0 0 4940
57024 오늘오후4시 서울시장 박원순후보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연희 11-10-24 0 0 10868
57023 보고)대전시민광장 10월정모 후기   3 시원 11-10-24 1 0 4867
57022 바람불지 않아 우리는 더욱 힘차게 달려간다   7 녹두꽃 11-10-24 2 0 4760
57021 ● 만평 종합 2011. 10. 24 월요일--참여가 힘이다! 순수 11-10-24 0 0 5464
57020 ● 만평 종합 2011. 10. 24 월요일--참여가 힘이다? 순수 11-10-24 0 0 5218
57019 10.23 인천 박용필 후보의 하루(유시민 대표님 함께)   5 민들레처럼 11-10-23 2 0 8257
57018 [대전 서광장] 책읽는 마을 10월 모임 후기   1 참소리 11-10-23 0 0 4236
57017 (영상)적을 공격하다보면 아무리 노련한 공격수라도 상처를.. 청춘로망 11-10-23 2 0 5251
57016 광화문 다녀왔습니다. 청춘로망 11-10-23 2 0 5320
57015 [20111016] 석모도 보문사 이야기   4 솔향! 11-10-23 0 0 4698
57014 [10.26 판교] 그 이름 유 렐 루 야 광야들불 11-10-23 0 0 8800
57013 [10.26 판교] 10.22-판교,노랗게 물들다   2 광야들불 11-10-23 1 0 9719
57012 10월 22일 현장실전 플래시몹 사진 !   3 푸른호호 11-10-23 4 0 6448
57011 (동영상)첨맘님과 함께한 "무적의 투표부대 수니(Sunny)" 플..   28 조이풀 11-10-23 6 0 7265
57010 [참TV] 유시민 대표 "가끔씩이라도 승리하는 정의" / 명 연설..   2 구축함 11-10-23 3 0 5660
57009 유시민 광화문 명연설   1 얀새(양윤석) 11-10-23 2 0 7153
57008 (동영상) 10월 22일 주말 광화문 -- 첨맘님 감동 연설   2 아이럽시민 11-10-22 2 0 5509
57007 오늘 플래시몹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4 조이풀 11-10-22 1 0 5453
57006 10월26일(수) <경기구남가광장> 10월 정모 njbora 11-10-22 2 0 5836
57005 오늘 플래시몹 제작합니다.(시간 장소 공지 필히 참조)   1 조이풀 11-10-22 1 0 4543
57004 ● 만평 종합 2011. 10. 22 토요일--삥 &#46913;는 넘들 순수 11-10-22 0 0 4853
57003 첨맘님의 애정남 개그 (검증과 네거티브의 차이)   11 의왕달팽이 11-10-22 4 0 12270
57002 [고사성어] 정치 평론 : 서울시장선거 승리는 일거양득과 일.. 하이에나 11-10-22 1 0 4995
57001 주진우 기자가 말하는 박정희... 미소아빠1978 11-10-21 0 0 5327
57000 10월22일(토)~23일(일) 시민광장 가을 대번개 안내   3 로키 11-10-21 3 0 6372
56999 [초대] 제11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10.22-23, 무료상영) 앗싸가오리123 11-10-21 0 0 4906
56998 10월24일(월) 무적의 투표부대 플래시몹!!!(일정변경)   8 박무 11-10-21 6 0 13417
56997 10월 20일 남구 박용필후보 유세와 응원단들   6 민들레처럼 11-10-21 0 0 4817
56996 11.5일 함께하는 제3회 노원,도봉,강북,성북 체육대회 푸른호호 11-10-21 1 0 4443
56995 첨맘님과 함께 하는 무적의 투표부대 "수니(Sunny)" 플래시몹   1 조이풀 11-10-21 1 0 4841
56994 10. 21 금요일 출석합니다~~ 첨부: 전 세계 유일의 가카 헌정..   1 가누토 11-10-21 1 0 4789
56993 ● 만평 종합 2011. 10. 21 금요일--억대 피부! 순수 11-10-21 0 0 5312
56992 ● 만평 종합 2011. 10. 21 금요일--억대 피부? 순수 11-10-21 0 0 5253
56991 10월22일(토) <충북광장> 10월 정모 - 플래시몹 단체 참가   4 쉼과자유 11-10-20 1 0 5178
56990 [10.26 판교] 우리 이렇게 살았어요   3 광야들불 11-10-20 1 0 8608
56989 나경원 비리 중간평가..   1 미소아빠1978 11-10-20 1 0 5475
56988 "박원순 후보 MBC 라디오 연설"   1 김게바라 11-10-20 0 0 3432
56987 [쫌 갈키주소] 규제 규제하던데? 내거두 규제되나? 부산택시기사 11-10-20 0 0 4892
56986 개그 욕심부리는 검찰&조중동.. '애정법'과 '쌍칼'?ㅋㅋ 아마미마인 11-10-20 0 0 4740
56985 원순씨와 함께 희망노래 부르기.....   2 김게바라 11-10-20 1 0 4793
56984 [문학광장] 노짱님, 첨맘님 북마크가 제작되었습니다.   36 불출 11-10-20 15 0 8259
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