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경죄
널리 알려진 죄다. 국회 첫 등원에 그를 안티 혹은 추앙하는 이들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일명 '빽바지'로 등장해 대한민국의 근엄한 어르신들을 열라 까무러치게 한 일이 있었다.
카메라를 받기 위한 퍼모먼스냐 순수 의지의 발로냐는 수많은 추측이 있었는데, 엊그제 어디선가 본 이 한마디 말에 순수 자유주의자로서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행동임을 명확히 알았다. (유빠들은 진작 알았지롱~ 새로 시민광장에 입주하시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
누님 시춘님이 딸의 머리 염색문제로 머리 아파한다는 말을 듣고 했다는 유시민의 말.
"놔두세요. 아니 그 애 머리가 누나한테 피해준 거 있어요?"
2. 도발죄
불경과 도발 비슷한 죄목이긴 하지만 사용 영역은 좀 다르다. 불경이 대한민국의 일부 겉과 속이 다른 국회의 근엄한 어르신들을 기함시킨 신공이었다면, 도발죄는 대한민국의 순수 열정주의자들의 가슴을 향했다는 것.
민주화 운동 역사의 명문중의 명문 반열에 오른 '항소이유서'가 그렇고. '다시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 앞에 서는 심정으로' 절필을 선언하며 국민경선 후보 '노무현 지키기'를 선언한 순간이 그랬으며, 정치의 신세계를 연 '개혁당 창당'이 그랬으며.
말로는 누구도 그를 당할 수 없다는 극찬과 비아냥을 동시에 받은 몸이지만,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는 탄핵의 순간엔 자신도 모르게 '이러면 안돼요. 이러면 안되는 거예요' 울부짖으며 들려나가던 상처받은 짐승(?)의 모습을 통해서도 그랬다. 순결한 가슴에 이보다 더 세게 도발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3. 이탈죄
한동안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가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대두된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왕따문화가 사라졌길 아니 나아졌길 간절히 바라지만) 공교롭게도 우리는 국회 안에서까지 왕따문화가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었다.
신분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하게 되는 적당한 가식과 착 달라붙는 위선을 행하지 않은 '조직문화 이탈죄'가 필연적인 왕따로 귀결되었고, 역설적으로 이를 보다 못한 평범한 역시 순결한 가슴의 보유자들에게서 '아름다운 왕따'라는 극찬을 얻게 되었다. 그래도 죄는 죄다. 같이 놀아야지 왜 따로 놀아.
4. 빨리 큰 죄
보통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울리는 유시민 의원이 사실은 국회의 왕따였다는 것을 2005년 전당대회와 복지부 장관 임명이라는 두 사건을 통해 대중들이 직접 확인하게 되었는데, 집단 비토의 이유가 '옳은 소리를 너무나 싸가지 없게 해서'라고 해서, 그렇게 말한 의원 나리들은 역시 순결한 가슴의 보유자들에게서 미칠듯한 항의를 받았다나 어쨌다나.
중차대한 순간에도 '자신에 대한 비난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끝까지 포지티브한 선거를 하겠다는 유시민을 대신해 싸워 주는 이들이 있었으니, 정말 미운 건 유시민 본인보다 대신 싸워 주는 보통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정치인이 시민의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는데 이보다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용서와 별개로 이해가 안될 것도 아닌 것이었다. (뭐얌) 어쨌든 너무 빨리 큰 죄, 분명히 있다.
5. 통큰 죄
국민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안달하는 게 정치인의 속성이다. 정치인들이 표를 주는 유권자에게 달콤한 것만 주고 싶은 마음 이해간다. 그런데 유시민 장관은 달랐다. 의료개혁, 국민연금 개혁, 일정부분 사회 구성원들의 양보가 필요한 일을 거침없이 호소하며 밀어 부치는 추진력은 미움받기 똑 참한 죄다.
미워하는 혹은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김수미 언니의 노래를 빌려 표현하자면.
'젠,젠,젠,젠틀맨이다. 할 말 할 일 다하는 너만 잘났냐. 눈치 보며 정치하는 나도 잘났다.' 미래 세대를 위해 국민을 믿고 저지르는 통큰 죄 이거 엄청 심각한 죄다.
(국민연금 개혁이 '그대로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합의 봤다는 소식이 들린다. 기초노령연금제의 도입으로 얼마후부턴 수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다. 개정하자 마자 또 고쳐야 할 것이란 탄성은 그들과는 상관없다. 선거가 코 앞인데.)
6. 방화죄
유시민을 보면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 것 같다. 유시민의 말을 들으면 무엇이 우리 사회의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방해되는 고질병인지 훤히 드러난다.
지나친 기득권 수호, 무분별한 감세 구호, 미래의 대한민국을 대비하기엔 턱없이 역부족인 마인드, 낮은 것을 향하는 따뜻한 마음의 부족, 이런 것을 넘어서야 서로에게 다가가는 길이 보인다는 것을 유시민은 얘기하고 또 얘기한다.
'눈은 높게 발은 땅에'. 그렇게 가자는 약속이 평범한 가슴에 불을 지른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 분명히 더 좋은 세상이 있다는 갈구가 세상을 향해 토해내는 그의 독설 (좋은 표현인데 하도 안티 쪽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앞으로는 다른 말로 대체할까 고민중) 곳곳에 숨어 있다.
그래서 그의 일성은 일상을 넘어 멀리를 내다 보고 싶은 사람들의 가슴을 일으켜 세우는 불씨가 된다. 그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에 던지는 화염병, 그 죄가 너무 크다.
7. 희망 유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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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새로 입주하시는 회원, 눈팅님들을 위한 편안한 글쓰기를 하라는 칼 융님 의견을 받들어 유티즌은 이미 알고 있는 죄를 여럿 열거하게 되었네요. 부디 종이낭비가 아니길 바랍니다.
새로 오시는 눈팅님들, 회원님들아.
희망 유포죄는 '대한민국 개조론'을 읽고 우리 더 얘기하도록 해요. 유시민 의원의 너무 많은 죄를 한꺼번에 나열해서 죄송합니다. 우리 함께 유시민을 더 알아가도록 해요.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