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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호크님 "안티 슨상교일 뿐입니다."를 읽고서 드는 생각
아랑아빠 | 2007-07-02 11:34:18 | 조회 999 인쇄하기
http://usimin.co.kr/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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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군대에서 투표하던  87년 이면 저는 2학년 때 였습니다. 당시 소수 정파인 헌법제정

민중회의파  였습니다. "선거 공간에서 분노한 대중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분출시켜라. 다만 후보

전술은 후보 단일화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어려운 이 때 20살 어린 청년은 이 전술대로 유세장마다 쫓아다녔습니다.

그 때 우리 구호가 "낙선 노태우! 처단 노태우! 쟁취하자 민중민주주의!" 였는데 내가 군중들

앞에서 "낙선 노태우!" 그러면 "처단 ! 노태우..." 이렇게 이어지는 구호는 우리 편 몇 명만 따라하고 수 백명 군중들은 "당선! 김대중"  또는 "당선 ! 김영삼" 이럽디다!
 선거는 중요하되 후보는 중요한 게 아니다는 아주 고상한 전술을 따랐기 때문에 김대중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만 20살에는 몇 달 모자랐기 때문에 투표도 못해보고
구로구청 옥상까지 밀려 갔다가 꼬박 1년 옥살이 했었습니다.

 그 때 부터 한 10년 동안은 저는 자랑스러운 현역 운동권이었고 김대중은 늘 민중의 기대에는

모자란 야당 정치인 일 뿐이었습니다.

95년 전신마비인 아내와 결혼을 하고서도 노동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던 나는 97년 여름 딸애가

태어나고 나서는 직장다니랴 집사람 챙기랴 딸애 보랴 형편이 안되서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97년 대선 때 저는 권영길 후보 측 투표 참관인으로 당연히 권영길을 찍었습니다.

다만 정치에 관해서는 모든 결정을 제게 묻는 제 아내가 혹 이회창이 되면 안되지 않느냐는 말에는

"그럼 당신은 김대중 찍으면 되지."라고 했습니다.

 이후 IMF 극복한다고 금모으기를 했을 때 몇 개 안되는 딸아이 돌반지 다 팔았습니다.

워낙 신한국당에서 정권을 헐 뜯으니까 반대로 국민의 정부에 대한 연민이 생깁디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나랑 똑 같을 것이다. 김대중이 71년 대선에서 바로 대통령 

되었더라면 지금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요구보다 더 나은 정치 , 확실한 진보 노선에 섰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못난 국민들이 70 고령이 넘어 아슬아슬하게  대통령 시켜주니 마음은 있어도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싶었습니다. 마치 머리속에는 온갖 진보와 민중이 쌩쌩 돌아다니면서도

달랑 우리 한 가정 건사한다고 행동하지 못하는 나와 똑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연민이 들데요.

 

 그리고 6.15 회담을 있었습니다. 나는 뭣 하나 그 보다 못한게 없는 고 문익환 목사님이

왜 그렇게 김대중을 예뻐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김대중은 이 나라 모든 모순을 함축하고

있는 분단을 극복하는 정부차원에서는 실로 처음으로 통일운동 걸음을 떼었습니다.

 

 나는 그 것만 봅니다. IMF 극복과 정부차원의 통일운동을 개척한 것 만 칩니다.

아들들이 부정했던지 언론에 굽실거렸던지 카드 대란을 몰고 왔던지 하는 것은 마치 내가

살면서 나 하나 살자고 우리 가정 건사하자고 때로는 노동자 파업에 무심했었던 것과 같이 봅니다.

 

 문제는 김대중이 아니라 김대중을 들먹여 자신의 안일을 꽤하는 슨상교입니다.

이 것을 극복 못하면 호남은 망합니다. 다행히 김대중 자신이 나이가 많습니다.

아무리 길어도 그가 죽고 나면 슨상교는 끝이 나겠지요.

 

 그런데 감자호크님! 안티슨상교면 슨상교만 반대하면 되지 않을 까요?

한국의 역사에서 김대중을 무시하고서 진보와 통일을 말 할 수는 없지 않나요?

혹시, 김대중 자체도 이제는 슨상교에서 떠나고 싶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 팔 순이 넘은 노인네에게 슨상교의 모든 병폐를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슨상교의 폐해는  박상천,정균환이(요즘은 정동영이도) 같은 개 잡것들에게 물어야

하지 안을까 합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내한표  

슨상교란 말은 누가 지었는지
참 재미있는 말이예요.박상천,정균환같은 개 잡것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김대중 슨상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심정적으로 짠한것은 짠한거고,책임은 책임이죠.
07-07-02

그리운..  

만감이 교차합니다.
님의 논지와 무관하게, 걸어 온 님의 발자취에 더욱 그러합니다.
건필하시길....
07-07-02

아랑아빠님의  

가족 모두에게 항상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07-07-02

padadac  

대의에는 예의가 기준이 됩니다.
07-07-02

폐인(嬖人)  

제 아주 어릴적 선거철만 되면 우리집 회벽에 선거벽보가 다닥 붙어있었지요.
사람들은 늘 수근댔어요.
'김대중은 빨갱이래. 대통령되면 김일성이랑 합친대'

삐라를 주워 학교에 가면 학용품으로 포상하던 시절이라
'빨갱이'란 말은 그시대 금칙어와 다름 없었지요.
한번 찍히면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주홍글씨'.

그런 사람이 번번히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고
'때려 잡을 빨갱이'가 버젓이 출마했는데 그사람을 놓고 수근거리는 '인물이다,
빨갱이다' 온갖 목소리에 어린 제눈에도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어떤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던 것입니다.

역사와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한 그 첫사람이 제겐 '김대중 선생'입니다.

그걸 광장의 누가 부정한다고 핑클은 저 난리굿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07-07-02

감자호크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0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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