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충북청주광장 자유 게시판에서 함께 입력된 뮬란님의 글입니다. |
마음이 아팠어요.
가지 못할 사정이 여러개였는데도,
1차와 2차 희망버스에 함께 타지 못했다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지요.
그래서 참 서둔 걸음으로 나섰답니다.
동행이 없었다면 서먹하고 멋적었을 거예요.
제가 언젠가 '시소'에 시민광장의 의미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
저에게 시민광장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의 존재함을 확인하는 곳이죠.
그리고 제 안의 양심이 주문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아주 작은 용기가 필요할 때 매우 중요하죠.^^*
그것은 저에게만 그런 것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랬습니다.
비록 스님과 둘이었지만...
일당백을 넘어서는 울 스님... 일당 천을 해주셨지요.
함께 같은 조를 꾸렸던
참여연대 송재봉 처장님이랑 김배철 교수님, 포커스님도 멋진 동행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희망버스에서 만난 새롭지 않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인연들...
어디선가 스쳤던 기억들...
우리가 그냥 만나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을 많이 하였더랍니다.
오가는 길...
길떠남이란 그런 건가봐요.
서로가 서로를 더 많이 걱정하고 배려하며...
더 정다워지고, 더 다정해지는...
우리들은 그렇게 이미 오래된 친구들 같았지요.
부산을 얼마 앞두지 않았던 청도휴게소였어요...
뜻하지 않게... 현대중공업 골리앗투쟁으로 유명한 이갑용위원장님을 뵈었지요.
좋은 사람은 다 그렇게 잘생긴건지... ㅎㅎ
목적지가 같아서 더 반가웠더랍니다.

그런데 청도휴게소에서 반가운 분만 만난 건 아니었어요.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들...
부러 시비걸고 싸움하려드는 통에 저희와 같은 버스를 타셨던 분이 봉변을 당하셨지요.
정말이지 왜 그러는지...
어떤 마음이면 그럴 수 있는지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산진입...
검문한다는 소식이 있기도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우선 남포동에 집결해서 작은 집회를 했답니다.
부산역으로 가고픈...
첨맘님이 거기에 계셨으므로...
철없는 뮬란의 마음은 그곳으로 마구마구 달려갔지만...
대오를 이탈해서는 안된다는 전문가님들의 조언에 따라 얌전하게 마음을 묶어맸지요.ㅋ
사실 트윗에 올라온 첨맘님 사진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어요.
늘 계셔야 할 자리에 계셔서 넘 자랑스럽지요.

저희 조는 생각보다 영도로 들어가는 일이 쉬웠어요.
시내버스 아저씨의 재치로...^^
버스타고 들어온 몇안되는 인원 중에 저희도 포함되었답니다.
행운이라면 행운일까요.
그래도 영도다리 지나 행렬로 서있는 버스와 전경들은 살벌했어요.
게엄령이라도 떨어진 듯...
왜 이래야 할까...
우리는 왜 이런 일로 이렇게 소모적인 대결을 해야할까...
생각이 많아지던 순간이었더랍니다.
멀지 않은 곳에 크레인이 보였던 최종집결지...에서는
무언가를 계속 먹었던 기억이 나요.
끊임없이 먹을 것들이 나오는 포커스님의 배낭은 가히 화수분이었고,
선글래스와 썬크림, 손수건 들어있는 뮬란의 배낭은 정말 뮬란 것 다웠구요...ㅎㅎ
화장실은 삼십분쯤 줄서야 가능했는데 누구도 불평하는 이 없었지요.
하기사 불편함을 투정할 수 없는 곳이었어요.
비할 수 없는 불편을 견디며 있는 소금꽃, 그녀를 생각하면... 말이지요.
그리고...
밤이 깊어진 시간...
긴 여름밤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무언가 필요한 게 있었답니다. ㅋㅋ
화장실 필요하면 언제라도 들르라셨던...호프집 아저씨...
고픈 배를 쓸며 그 가게에 들렀어요.
메뉴에도 없는 라면을 끓여주셨지요.
아마도 평생 라면 보면 생각날 것 같아요. 너무 맛났더랍니다.

다시 돌아와보니 그 사이 참 많이들 넘어왔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이지 산넘고 물건너 였더라구요.
하지만, 그렇게 고생스러웠는데도 다들 참 밝은 얼굴들을 하고 있었어요.
사람에게 자긍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확인했더랍니다.
그러다... 드뎌 만났어요.
비성님... ^^*
제가 잘 기억은 못했지만, 얼굴은 많이 뵌 것 같았어요.
서운해하지 않기입니당~~~~! ㅋ
오늘 출근하셨을텐데... 이제 청주시민이니, 함께 할 시간들이 많겠지요?
그냥 딱 보면 알아지는 내 편... 어제 만남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반가웠답니당~
그리고...
hyunmi님에 의하면 뮬란에 대한 불타는 애정(?)으로
영도로의 야밤 등산을 시도하여 성공하신 부산광장 식구들...
장산곶님, 세개인님, 마수리님, 스톰님...
만나서 너무너무 좋았고 행복했어요.
신청곡을 즉석에서 멋지게 연주할 수 있는 장산곶님의 기타솜씨에 무척 놀랐구요.^^*
함께 부른 노래들...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정말이지 좋았어요.
세개인님... 다시 돌아오는 버스에 탈 때까지 곁을 지켜준 그 부산싸나이 정신...
잊으면 내가 사람아니지요~~~
김진숙위원 생각하면 무더위에 배달도 더웁다 못한다는 얘기듣고 속으로 울컥했더랍니다.
내가 이렇게 고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구나... 싶어서... 참 뿌듯해졌어요.
힘내기예요~
글고 이번에 새로운 만남...
어쩌면 나만큼이나 대책없이 첨맘님을 사랑하는 것 같았지요.
마수리님...
청춘이 얼마나 고운 것인지, 그 난만함에 반했네요.
첨맘님에 대한 그 마음 예쁘게 잘 키우면 좋겠다는 바램...
그 사랑이 마수리를 이후로 더 빛나게 하리란 거... 내가 장담해요~

우야튼 부산광장 식구들의 넘치는 사랑덕에... 참 즐거운 새벽이었어요.
제가 요즘 조금씩 술이 늘고 있는데... ^^*
이게 좋은 현상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새벽의 맥주는 참 달았더랍니다요.ㅋㅋ
동이 트는 것을 느꼈는데, 그제서야 잠이 마구 쏟아졌어요.
무슨 조화인지...ㅋ
잠시 잠들었지요...
덮을 것을 찾아다 챙겨준 하남님 넘 고마웠고...
이렇게 늘 받기만 하면 나는 어쩌나 싶은 마음...
나는 어디 누구에게 나누어야 하나 늘 고민스러워요.
고마워요...

( 많이 부끄러운데...서비스예요ㅋ )
아침...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영도다리 진입을 봉쇄해준 덕에...
언덕위에 서서 크레인에서 손흔드는 그녀를 향해 힘내라 외쳐줄 수 있었습니다.
위로와 희망이 되었기를...
돌아서는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저는 자꾸 무력감이 들어서... 대책없는 눈물이 부끄럽기도 했고요...
다니다 보니... 주민들 중 일부는 우리들을 무척 불편해 한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간질하는 이들이 있대도...
그래도 사람은 살려놓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야속한 마음이 우선 먼저였는데...
모두 같을 수는 없을테지 하면서...
마음을 돌려세우며 내려왔어요.
한참 걸었어요.
다리도 무거워지고...
발바닥이 뜨겁고 아팠지요.
걸을 일 없는 사람...
듬성듬성 헛점투성이...
표내느라고... 말이지요.^^*
우야튼...
우리는 작은 희망들을 싣고 가서...
더 크게 부풀려 왔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괴물같은 권력과 자본을 압력하려면...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자본이 사람을 도구화하는 것은 법이 보호하고...
사람이 사람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핍박받고...
이런 부조리는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거 맞죠?
더 많은 시민들이 괴물 아닌, 사람과 연대하는 것 만이 해결할 수 있겠지요.
4차 희망버스가 다시 꾸려지기 전에...
얼른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김진숙 위원님이 내려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다녀온 후 더욱 간절해졌답니다.
후기는 요기까지요~~~!
일찍 쓰고 싶었는데... 종일 너무 바빠 늦어졌어요~~~ㅋ
모두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