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님께/
곰곰이 생각해보니 글의 내용과 무관하게 사석에서 있던 대화를 인용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되겠다 싶군요.
아울러 내가...님이 부정적인 사람으로 묘사된 것 또한 사과드립니다. 하여, 본글 내용은 숨김 처리 하고, 제가 쓴 댓글 또한 숨김(혹은 삭제)처리 합니다.
잘못된 글일지라도 지우기 보다는 잘못의 이력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본글은 놔 두겠으나, 본글삭제를 원한다는 댓글을 주시면 본글을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유시민 불가론에 대해
0. 나는
아직까지 지지하는 여권의 후보가 없다.
일전에 쓴 바와 같이 나의 마음을 울리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는 모르는 것이기에 일말의 희망만은 잃지 않고 있다. 어쩌면 신명 없이 의무감에서의 지지를 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또 어쩌면 정말 신명나는 한 해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 그저께
김두관 전 장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내 보기에도 전반적으로 수준 낮은 발언이었지만 한가지 곱씹어 볼 대목이 있다.
“이 전 총리는 민주화세력은 맞지만 차기 개혁세력인지는 의문”이라며 “민주화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
이해찬 총리를 빼고 확장해 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민주화 세력 내에는 민주화 기득권 세력이 있다. 이들은 과거 민주화 세력이었음에는 맞지만 차기 개혁세력은 아니다. 이들이 대선을 매개로 정치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겨준 386 정치인들이 연상되는 지점이다. 함량 미달의 3급 모사꾼들...
2. 어제
이해찬 전 총리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이해찬 전 총리도 나름의 명분과 역할이 있고 뛰어야 할 위치에 있다. 해서 괜한 조급하게 비판하거나 옹호하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신 거기서 만난 지인의 주장을 옮겨본다.
"지도자 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선 수많은 희생이 따릅니다. 그만큼 지도자는 아끼고 보호해야 합니다. 유시민과 같이 순수한 사람이 국가를 경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허나, 유시민 장관은 지금 출마해서 경선을 통과할 수 없을 뿐더러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그 상처 때문에 차차기에도 어려워지는 일이 생깁니다. 유시민 지지자들이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흥행을 위해서라도 나와야 한다거나 그러다 요행수를 보고 본선에 진출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다음 대선에 쓰일 동량으로 남겨두는 것이 옳습니다. 유시민 장관 없이도 대선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이해찬이 대안입니다."
그는 내가 유시민에 대한 적극 지지자인줄로 생각했는 모냥이다. 아직은 가능성일 뿐인데... 어쨌거나, 그냥 들으면 수긍할 만한 내용일 수 있다. 그러나 위 주장이 옳기 위해서는 한가지 전제가 따라야 한다. 유시민 장관이 위 사람보다 못한 하수라는 전제다.
유시민 장관이 머 지지자가 이러라면 이러고 저러라면 저러는 꼭두각시인가? 아니면 분위기에 업돼서 모두에게 별 도움도 안되는 판에 자기만 상처입는 일을 자청할 위인으로 봤다는 얘기인가? 그 정도 수준이라면 후보의 자격이 없다.
꼭 필요한 자리라면 상처를 무릅쓰고 가는 것이 정치인의 참 모습이고, 걸림돌이 되는 자리라면 이익이 있어도 가지 않는 것이 정치인이 갖춰야 할 본분인 게다.
그 모든 것을 알고 말했다면 그의 주장 이면엔 다른 의도가 있다는 얘기다.
3. 오늘
유시민의 아침편지를 봤다.
마치 어제의 대화에 함께한 듯이 명료하게 썼다.
"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권리를 지닌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기본권이 침해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절규한다. "나는 인간입니다!"
누구나 아는 권리를 주장하는것, 그것은 절규다. 나는 그렇게 들었다.
4. 내일
대통합신당이 도마 위에 올라있다.
이것은 제 세력간의 합의를 전제로 한다.
대선에는 하나의 후보만이 나갈 수 있다. 허면 나머지는? 당연히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 보상은 2008년의 공천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합신당은 공천지분의 보장을 전제해야 이뤄질 수 있다.
헌데 대통합신당은 예선 1게임으로 모든 결판이 끝난다. 다시 말해 경선에 올라갈 후보군들이 제아무리 많아도 세력 내에서 표갈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각 하나의 후보만을 배출하려는 압력이 작용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세력 내부에서 얼렁뚱땅 정해진다. 장수 키우기? 민주적 경쟁? 말짱 도루묵이다. 샅바싸움 하다가 밀실에서 합의하고 몰아주기 경쟁한다는 얘기다. 이런 구도에서는 여권 내에서도 중앙에 입김 센 사람들의 의도대로 움직여 갈 공산이 크다. 나는 그 지점에 민주화 기득권세력이 있다고 본다.
두가지를 합치면?
열린우리당 내 민주화 기득권세력이 대통합 신당의 발판에서 공천권이란 정치적 지분을 나누고, 후보를 매개로 2002년 대선 이후 유입된 시민세력을 억제한 후에, 대선에 승리해서 행정 권력을 쥐겠다는 구도다.
문민정부 5년이 민간정권으로 이양하는 과도기였고, 국민의 정부 5년이 민주화세력 집권의 과도기였고, 참여정부 5년이 개혁세력 집권의 과도기였는데... 다시 민주화세력 집권의 과도기로 돌아가자고?
나는 다음 정권이 시민권력으로 이양되는 과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좀 뽀대나지 않나?
만일 이번 대선판에서의 승리가 역사적 지상과제라면, 그리고 위의 흐름을 억제할 수 없다면, 또 그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면 기꺼이 수긍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7월 4일 유시민 전 장관의 부산 강연회를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