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본 청년의 중국생활에 대해 개뿔 관심도 없는 분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시겠고, 본 청년이 중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 술과 음식을 준비하고 플랜카드를 걸어 한바탕 축제를 열고 싶은 분들이 수두룩 빽빽하시겠지만,(예전 아이디가 부산청년이라 적이 좀 많죠. ㅋ) 그래도 꿋꿋하게 중국 생활에 대해 이바구 할랍니다.
만약 불만이신 분들이 계시면 중국 광둥성 심천 선전시로 와서 직접이바구 하셈. 그럼 안 적죠.
어쨌든 각설하고,
여기 정말 살만 합니다.
피부보습을 위한 천연 습기가 온 사방에 가득한지라 피부관리하나는 정말 끝내 줍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하 3층 단칸방의 습기라고나 할까요? 습기가 표피를 뚫고 들어와 지 맘대로 헤엄치고 다니니 화장품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 천연 습기 덕분에 현재 얼굴에 여드름과 뽀드락지가 정확히 12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굉장히 따뜻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온도가 38~40도 정도를 오갔는데(여기 지역 특성상 온도 2, 3도 정도를 더 올리면 한국 온도라고 하더군요), 햇살이 어찌나 따스하고던지 너무 좋아 돌아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기숙사로 들어가 가만히 앉아 있으니 땀이 지가 폭포인줄 착각하고 미친 듯 쏟아져 내리는데, 이게 바로 무료 찜질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점은 액션 느와~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저희 한국인 숙소가 있는 심천시내는 치안과 교통이 그럭저럭 괜찮지만 회사가 있고, 또 제가 묶고 있는 기숙사 근처의 환경은 정말 끝내 줍니다.
사거리에서 사람과 차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도로 곳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유턴하고, 길을 건너고, 특히 역주행을 밥 먹듯이 해내는 이 자연주의적 교통질서. 정말 제가 꿈에 그리던 모습입니다.
인간 본연의 폭력성은 또 어떻구요.
관습과 규칙과 법률이라는 미명하에 인간본연의 폭력성을 억압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 이곳은 그야말로 자유로운 해방구입니다.
우리 회사 공장 옆에 금성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지난달에 4명이 죽었습니다.
싸우다가 칼을 들고 와서 서로 칼부림을 했다더군요. 그 뿐입니까. 외국인, 특히 돈 좀 있어 보이는 한국인이 은행에서 나오면 누군가가 살짝 다가와 허리에 칼을 쑤셔박고 나서 지갑을 빌려가거나, 아니면, 칼을 살짝 들이 밀고, 돈을 좀 나눠주면 안 되겠냐며 친절히 물어 본답니다.
물론, 친절하고 정중한 그분의 부탁을 거절하면 상심하신 그분이 들고 있던 그 칼로 자신의 살과 창자를 꿰뚫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만약 누가 뒤에서 칼 겨누고, 뭐라고 하기만 하면 바로 지갑이나 가방을 주라고 하더군요. ㅎㅎ
중국의 양극화가 정말 엄청나게 심한지라 일반 생상직 노동자나 한족들은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불타오르는 용기를 가지고 그런 일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중국돈 1,000원(한국돈 120,000)원을 주면 이승의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사람 한 명이 술집가서 여자랑 2차를 갔는데, 술이 떡이 되서 2차비 못주겠다고 하니 그 여자가 사람을 사서 그 한국분을 하늘높이 올려 보내신 일도 있더군요. 역시 사람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니까요. 두려움을 극복할 용기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ㅋ
그래서 생각한 게 있는데, 제가 그런 분을 찾아서 특별히 2,000원을 주고 비행기까지 태워서 한국으로 가려구요. 한국으로 가서 그간 순수하고 여린 저의 마음에 상처를 준 못된 사람들을 혼내주려구요.
조심하셈. ㅋ~
-이상 심천에서 쭝국청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