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기의왕광장 자유게시판에서 함께 입력된 의왕달팽이_정영숙님의 글입니다. |
* 출처 : MBC라디오 시청자게시판
(지난 줄거리)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
알고 보니 2011년 대한민국에 생존 중이다?!
본인을 황제라 칭하는 '짝퉁' 네로와, 그를 추종하는 의문의 남자들...
MBC 7층 창고를 황실 삼아, 황제 놀이를 벌이고 있는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손석히우스 : (한숨) 휴우우~~
네로 : 손석히우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안색이 무지 안 좋은데?
손석히우스 : 예... 가슴이 찢어지는.. 그런 상황이네요...
네로 : 대체 무슨 일이야?
손석히우스 : 오랫동안 함께해 온 '관우'를 잃었네요...
네로 : 관우...라니? 삼국지의 관우 말이야?
손석히우스 : 예... 유비 옆에는 늘 관우와 장비가 있었잖아요...
네로 : 그런데?
손석히우스 : 이번에 그 관우를... 친형제나 다름 없는 오른팔을... 잃은 셈인데요. 무척 속이 상하는군요.
네로 : 아~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다... 시선집중... 뉴스브리핑 얘기하는 거지...? 에휴... ㅠ.ㅠ
손석히우스 : 예? 아닌데요?
네로 : 으잉? 그럼 뭐야?
손석히우스 :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 <삼국지>, 지금 관우가 조조 밑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잖아요~
네로 : 아... 진짜 관우 얘기였어? ;;
손석히우스 : 평소 고전열전을 전혀 안 들으시나 봐요? 배칠수씨~ 여기 이 분께서 전혀 듣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네로 : 에이~ 배칠수가 어딨다고 갑자기 배칠수를 찾아? 아무튼... 그게 그렇게 슬펐니?
손석히우스 : 예... 하지만 저는 믿고 있습니다!!
네로 : 뭘?
손석히우스 : 비록 지금은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우정과 믿음은 결코 변치 않을 것이며, 향후 이 모든 고난이 끝나게 되는 미래의 어느 날, 반드시 다시 만나 웃게 되리라는 불멸의 사실을 말이죠!
네로 : 아... 유비와 관우가...?
손석히우스 : 아뇨. 저랑 김종배씨요.
네로 : ...... 왜 자꾸 얘기가 뒤바뀌어? 정몽준이야?
손석히우스 : 예. 사실 저 몽이예요~ 자세히 들어 보면 유사한 개념이죠~ 성대모사 '꾼'들의 전문용어로 '같.은.맥.락~'
네로 : 아유~ 오늘 영 적응 안되네~? 이랬다 저랬다~
이상해우스 : 폐하께서 이해하셔요~ ㅠ.ㅠ 지금 손석히우스가 워낙 상심이 커서 오락가락 하는 거예요~
네로 : 아~ ㅠ.ㅠ 씁쓸하구만~
손석히우스 : 오... 친구여... 'Could it be worse?'... 그럼 전 이만...
네로 : 저건 또 뭔 소리래니?
이상해우스 : 검색을 참조하시고요... 폐하~! 근데 지금 이럴 때가 아니예요~!
네로 : 왜? 무슨 일 있어?
이상해우스 : 라디오 스타들이 죽어가고 있다고요!
네로 :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이상해우스 : 8년, 11년, 9년의 장구한 역사가, 한 사람이 내린 10분만의 결정에 의해 찢겨져 나가고 있어요!
네로 :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대체 그 무엄한 자가 누구인가?!
이상해우스 : 이 건물 '7층의 실력자'이자, '8층의 제왕'이지요.
네로 : 음...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로군... 그렇다고 그 권력을 이처럼 함부로 휘둘러서야 되겠는가...?!
이상해우스 : 누가 아니래요~
네로 : 아~ 대체 왜 이런 일들이 생겨나는 거지? 이상해우스, 너는 혹시 알고 있니?
이상해우스 : 음... 사실 주워 들은 게 있긴 해요...
네로 : 그래? 어디서?
이상해우스 :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들었어요~
네로 : 오 그래? 하여간 화장실은 정보의 산실이라니까! 얼른 들려줘~! 얼른~~
이상해우스 : 예. 폐하... MBC에는 '선임자 노조'라는 게 있다고 하옵니다.
네로 : '선임자 노조'? 그건 일반 노조랑 다른 거야?
이상해우스 : 예. 다릅니다. 아주 많~~~이요.
네로 : 어떻게?
이상해우스 : 이 선임자 노조(공정방송노조)라는 단체는 MB 정권이 출범할 무렵, '좌파정권 10년동안 물든 붉은 자국을 털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건데요, 가입 대상은 부장급 PD 이상으로 선이 그어져 있답니다.
네로 : 그 말은... MBC PD 중에 간부급 PD만 가입하는 노조란 얘기야?
이상해우스 : 그렇죠.
네로 : 음... 계속해 봐.
이상해우스 : 이 단체는요, 2009년 “(그동안) MBC의 불공정 방송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보수 언론사 등을 모아 '사죄의 기자회견'을 감행하기도 했고요, 작년 PD수첩 4대강 편 결방 사태 때에는 "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사내 게시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죠.
네로 :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한 게... 그 분들도 다 MBC PD님들이잖아?
이상해우스 : 그렇죠. 그것도 높은 자리에 있는...
네로 : 그럼 다 MBC를 사랑하는 분들일텐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거지?
이상해우스 : 글쎄요~ 뭐~ 정치적인 견해 차이일 수도 있겠고요. 대승적 차원에서 악역을 맡는 중일수도 있고요. 혹은 그와는 별개로 '권력에 줄서는 법을 기똥차게 잘 아는' 성향일 수도 있겠죠.
네로 : 흠... 난 어째 기분이 나쁘다?
이상해우스 : 아뇨. 꼭 그러실 필욘 없어요~ 어느 조직이나 비판과 견제 세력은 필요한 법이니까요. 실제로 그 단체에 '정말로 MBC를 사랑해서 시어머니 역할을 자청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네로 : 문제는 뭐?
이상해우스 : '사랑의 회초리'를 버리고 '도살용 칼'을 드는 순간, 그 시어머니는 치매 노인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이겠죠!!
네로 : 죽이다니? 누굴?
이상해우스 : 어제 사진을 통해 확인하셨잖아요? 이번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
네로 : 아... 라디오국 사람들? 근데 그게 선임자 노조랑 무슨 상관이야?
이상해우스 : 이번에 라디오 본부장으로 승진한 '8층의 제왕'이, 바로 선임자 노조 출신이옵니다~
네로 : 아하~ 그러니까 네 말은 뭔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내친 것이다?
이상해우스 : 네. '눈엣가시 같은 것들, 이번 기회에 씨를 말려 버리겠다'는 뜻이겠죠.
네로 : 에이~ 그건 너무 극단적인 주장 아닐까?
이상해우스 :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김미화씨 하차할 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었는데, 김종배씨를 쳐 냄으로써 확실한 '인증'을 한 것이죠.
네로 : 음...
이상해우스 : 무엇보다 분명한 건, 이 분은 'MBC 라디오의 발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네로 : 그걸 어떻게 확신해?
이상해우스 : 맘에 안드는 인사를 내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장기적 발전 계획 같은 건 전혀 나타나질 않고 있죠. 심지어...
네로 : 심지어... 뭐?
이상해우스 : "나 어차피 1년만 하고 그만 둘 거야'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군요.
네로 : 그렇다는 얘기는...
이상해우스 : 네. "장기적인 로드맵 따윈 모르겠고, 난 떨어진 명령만 수행하고 손 털겠다"는 뜻의 방증이죠.
네로 : 명령? 그건 누가 하달하는 명령이지?
이상해우스 : 모르시겠어요? '좌측 냄새'나는 사람들을 다 털어 내라는 누군가의 명령이겠죠!
네로 : 햐~ 이거 참 갑갑하군~
이상해우스 : 네... 죄송합니다만, 진짜 갑갑한 얘기는 이제부터입니다.
네로 : 뭐? 이거보다 더 갑갑한 얘기가 있어? 그게 뭔데?!
이상해우스 : 아직 이 분의 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 (1년만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번의 개편 중에 1번이 지나갔을 뿐이란 거죠.
네로 : 너 지금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야? 서... 설마?
이상해우스 : 네. 손석히우스를 바로 내치기는 부담스러우니까, 수족부터 잘라내어 충격을 덜하게 하려는 의도일 수 있고요.
네로 : 끔찍하군!
이상해우스 : 같은 논리로, 재미있는 라디오의 주말을 뺏어 간 것도 혹시 그런 의도에서 한 것은 아닐까요?
네로 : 제발 그만 해! 너무 끔찍한 상상이야!
이상해우스 : 하지만 이미 끔찍한 일들은 많이 벌어져 버렸습니다. 폐하.
네로 : 으~~ 만약 그렇다면 절대로.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는 라디오는 나의 인생과 다를 바 없는 곳! 이 곳에 대한 태클은 내 인생을 부정 당하는 것과 같다! 가을 개편에 혹여나 트집 잡았다간~ 진짜 가만 안 있을 거야!
이상해우스 : 옳소~ 맞습니다!
네로 : 내 비록 창고에 빌붙어서 기약없는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짝퉁 인생이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알고 있다!
이상해우스 : 뭔데요?
네로 : 라디오는 정(情)이고, 습관이며, 가족이라는 것... 그래서 라디오 프로그램과 진행자는 결코 쉽게 바꾸는 게 아니라는 것!
이상해우스 : 오오~ 그걸 대체 어디서 배우셨습니까?
네로 : MBC 라디오에게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