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전통으로 돌아가자!"는 부르짖음을 가끔 듣는다. 그러나 그저 결심만으로 전통을 재생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전통은 그 어느 것인가? 고대의 전통인가? 혹은 관념론의 그것인가? 혹은 그리스도교적 전통인가? 그러한 전통의 하나하나는 역사적 산물이고 다만 상대적 가치만을 갖는다는 사실에 우리는 눈을 감아버릴 수 있겠는가? 인간의 역사성에 관한 통찰을 희생시키고 무시할 수 있겠는가? 혹은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역사성은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다고 할 것인가? 또 허무주의의 결론을 일소하기 위해서 사람의 역사성을 그 구경의 결론에까지 도달하도록 철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가 역사의 본질, 역사의 이념을 정확하게 생각할 때에만 대답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문제의 핵심은 역사의 의미에 대한 일방적인 질의 때문에 감추어진 것 같이 보인다." -불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