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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위한 기도문
반전할까요 | 2007-06-25 07:02:17 | 조회 304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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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옵건대, 제가 세상에서 단 하나 믿을 수 있는 것이 있어 그에게 이름을 붙인다면, 저는 추호의 고민도 없이 그를 민주주의라 부르겠나이다.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것이 있어 그에게 이름을 붙인다면, 저는 추호의 고민도 없이 그를 민주주의라 부르겠나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것이 있어 그에게 이름을 붙인다면, 저는 추호의 고민도 없이 그를 민주주의라 부르겠나이다.

 

 

민주주의여, 오늘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저는 당신께 고백합니다. 당신을 무척이나 사랑하노라고.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제가 살아가는 이 곳, 이 따뜻한 터울이 당신의 이름으로써 비롯되고 제 아비, 어미가 제 이름을 부를 수 있음이 당신의 이름으로써 나온다는 것을 알며, 제 벗들과 제 사랑이 당신의 이름으로 묶여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당신을 향해 할 수 있는 제 가장 큰 보답입니다. 당신이 언제나 저를 감싸안음을 알기에 당신을 향해 저는 제 바닥에 있는 사랑까지 긁어모아 언제 어디서고 당신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민주주의여, 한 때는 당신을 무척이나 미워했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너무나도 잔인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름을 무참히 짓밟고 스스로의 욕망으로 두 눈이 이글대는 자들에게 거리낌없이 당신의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당신이 물러난 자리에는 피와 폭력만이 들끓었습니다. 당신을 발로 짓이겨버린 자들은 선량하고 무고한 이들의 고혈을 빨며 그 더러운 거죽을 두터이 했고, 그 기름진 배를 더욱 기름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이름을 짓밟은 자리에서 비열한 웃음을 짓는 마군들이었습니다.

 

당신의 이름이 못내 그리운 이들이 다시금 당신의 자리를 찾고자 분연히 일어났음에도, 당신은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꿰어차고 더러운 거죽에 분칠한 이들은 여전히 당신을 어두운 방 안에 가두어 놓고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이름을 팔아먹고 당신을 믿는 이들을 속인 거짓말쟁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마군들과 거짓말쟁이들에게도 당신의 휘황한 광채는 은총을 내려주었고, 당신의 이름 아래에서 그들은 자신이 뿌린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들의 뻔뻔함을 지켜주는 당신의 이름이 부끄러웠고, 무척이나 미웠습니다. 내가 그들과 같은 울타리에서 숨을 쉰다는 것이 견딜 수가 없었기에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당신의 이름을 버리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당신의 광채가 당신을 모독한 자들에게조차 비추는 것이 결코 당신이 그들을 용서한 것이 아님을 믿습니다. 당신의 광채는 너무나도 밝기에 어느 한 구석을 비추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수십년전 어느 한 가련한 시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다는 간절한 소원을 빌었습니다.

 

또 수백년 전에는 어느 순박한 무리들이 하늘이 곧 사람이라는 뜨거운 믿음을 품고 살았습니다. 이들의 뜻이 결코 그릇된 것이 아니라면 시인이 부끄럼 없기를 바라던 하늘은 곧 사람일 것입니다. 곧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사람이 태어남으로부터 결코 버리지 못하는 양심에게 하는 말일 것입니다. 하늘이 곧 사람이라면, 하늘에게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다면, 하늘은 양심이며, 하늘은 사람이며, 양심은 곧 사람일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이름이 사람에게서 태어났음을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소중한 사람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당신의 이름입니다. 부끄럼 없는 알맹이로 나 스스로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그에서 비롯해 너 역시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믿음이 맺은 것이 바로 당신의 이름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곧 양심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지키는 것은 양심을 지키는 것이며, 양심을 지키는 것은 곧 당신의 이름을 지키는 것입니다. 양심은 나를 지탱하는 가장 큰 줄기이며 당신의 이름을 지키는 것이 곧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저는 당신을 믿고 당신의 고결함을 알지만, 또한 당신이 완전하지 않음을 압니다.

 

당신은 사람의 순수함에서 출발하기에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당신의 이름을 따르지 못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짓밟고 당신의 거죽을 뒤집어쓰고 사람들을 희롱하던 자들이 세상에 뿌린 죄악에서 탄생한 간악한 무리들입니다.

 

저는 당신의 이름이 가장 찬란하던 2002년의 겨울을 기억합니다.

 

평생 당신의 이름만을 따르던 한 명의 바보가 당신을 떠안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그가 떠안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며 가장 순수하며 원초적인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에게 안겨있던 그 순간 당신의 모습은 이 땅의 역사가 흘러온 어느 때보다도 찬란히 빛났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따르던 이들이 거둔 최초의 승리였고, 죄악이 무리들이 뿌려놓은 이 땅의 독기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을 품지 못한 - 사실은 당신을 팔아 죄악의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자 했던 - 이들은 그 바보에게 온갖 허울을 씌우며 그가 품은 것이 당신이 아니라고 당신은 다른 곳에 있노라는 얼토당토 않은 말을 꾸며댔습니다. 그 간악한 무리들은 당신을 품고 있는 그 바보를 끌어내고자 온갖 악행을 부리며 사람들을 속이고 이간질했습니다. 

 

바보는 그들이 온갖 사악한 말로 자기를 난도질하는 와중에도 당신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끌어안고 끌어 안았습니다. 그 바보는 자신이 안고 있는 당신이야말로 더 자기를 튼튼히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보는 여전히 바보입니다.

 

당신을 놓지 않고 당신의 이름만으로 그 간악한 무리들에 맞서고 있습니다. 그들이 다시 당신의 이름을 팔고 당신의 거죽만을 뒤집어쓰는 것을 막고자 온 몸에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간악한 무리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묘한 사술로 사람들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막고, 허황된 말로 사람을 홀리는 자들을 내세워 이 땅에 다시금 죄악의 씨를 뿌리는 것을 꾸미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세상에는 당신보다 앞서는 것이 있다는 사악한 말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여, 이번에는 결단코 그들을 용서하지 마소서.

 

꿋꿋이 당신의 이름을 지키는 이들의 바램을 부디 저버리지 마소서. 당신을 품고 있는 바보를 지켜주소서. 당신을 위해 이 땅에 떨어진 눈물과 촛농을 잊지 마소서.

 

그리하여 이번에는 더욱 완전한 모습으로 분연히 일어나 그들조차 따뜻하게 만들었던 광채로 그들의 두 눈과 입을 태워버리소서. 그리하여 바보의 뒤를 이어 당신을 온전히 지킬 이를 지켜주소서. 그리하여 나를 지켜주소서.

     

민주주의
덧글쓰기 | 전체글 13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감자호크  

감동입니다. 좋은 글 추천으로 대신합니다.

님의 글 그대로...지난번 노무현대통령님의 원광대 특강 주제가 바로 [민주주의]였습니다.
즉, 세상 모든 진리의 길인 동시에 철학 실천의 그 근본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07-06-25

신선생  

저 역시 감동입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명문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선지자, 혹은 예언자를
구박하는 시대입니다.
역사가 흐른 뒤 노무현 대통령을 핍박한 이들이
얼마나 반역사적 무리인지가 백일하에 드러날 것입니다.
07-06-25

당희  

집필진이 늘어나는 느낌이 드누나~
07-06-25

폐인(嬖人)  

반전할까요...아이디까지 꼭 맞춤입니다.
07-06-25

가야산  

민주주의여 만세 !
07-06-25

김반장  

집필일꾼으로 추천합니다~
07-06-25

옴쥐  

내가 아는 반전이 아닐꺼야 -_-;;

추천 꾸욱~!
07-06-25

사랑시  

우와 감동적인 명문입니다.
민주주의 만세입니다.^^
07-06-25

독도 사랑  

반전 할까요?님! 녜,충분히 반전할 것입니다---

편협한 사고에 젖어 4년여 前 빼앗겼던 주류의 자리를 탈환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보수,수구무리(?)를 향해 정문일침(頂門一針)할 수 있는
투철한 백두애국자(白頭愛國者)같으신 님이 있는한 도도히 정도(正道)로
흐르고 있는 역사의 물(?)줄기는 보수,수구 무리에게로 역류 하는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釜山 田浦洞 寓居에서 知命의 匹夫--(書)
07-06-25

꿈결마녀  

내가 아는 반전할까요 일꺼야^^

마음이 전해집니다 ~~~
07-06-25

운산지기  

감동적인 명문인데...
실수로 반대가 눌러졌네요...
용서해주세요ㅠ.ㅠ

마우스가 삑사리가 났는데 일단한번 눌러지니 어찌할 방법이 없네요...죄송^^
07-06-25

비타팩스  

마음이 전해집니다 ~~~ 2
07-06-25

짱인찌  

와 여긴 사진도 있네요 서프에선 없었는데 ^^
0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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