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봉수씨,경쟁력은 둘째 치고,명분과 정통성 있는 후보입니까?

이봉수씨는 '노무현대통령 농업특보'경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검색해보니 2002년과 2007년에 각각 특보로 임명되었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이봉수씨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정동영이 후보로 당선되자,노무현대통령의 농업특보를 자진사퇴하고,창조한국당에 입당해 경남 선대위원장이 됩니다.여기까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저자신도 정동영이 너무너무 싫어서 차라리 문국현을 지지할까 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당시 유시민 전 장관이 '정동영후보를 지지해달라'고 공개적으로,공식적으로 말씀하셔서 실행에 옮기진 아니하였지만.(물론 그 이후에 문국현씨가 정동영보다 더 참여정부,노무현대통령을 비난하고  차별화를 시도하는걸 보고서 혹시라도 그랬다면 큰일났겠구나싶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때부터입니다.이봉수씨는 창조한국당 선대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와 노무현대통령을 '경제파탄을 가져온 실패한 세력,무능한 세력'으로 비난하고 폄하하며 문국현후보의 선거운동을 합니다.아래는 선거운동 마지막날 이봉수씨가 도민들에게 남긴 메시지입니다.원문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39570

"경제파탄을 가져온 무능한 세력,"부패가 무능보다 낫다"라는 참혹한 정치현실을 만들어낸 무능한 세력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라고 이봉수씨는 당당하게 유권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심각한 자기부정이고,현실에 대한 왜곡입니다.자신이 특보로 일해 만들었던 노무현대통령,임기말에 특보를 맡았던 참여정부를 무능한 세력이라 칭하고 있습니다.게다가 있지도않았던 경제파탄까지 운운하면서 말입니다.참으로 조중동스러운 행태 아니었습니까?

저는 "노무현정신을 계승하겠다"라고 창당한 참여당이, 노무현대통령님이 태어나고 돌아가신 고향이 있는 김해을에 이런 기회주의적인 후보를 공천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위의 문장을 정동영후보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물타기하시는 분은 설마 없으시겠죠.

2.김경수국장과 다른 친노정치인들에 대한 공격,최선이었습니까?

김경수국장님이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오자,많은 참여당당원과 지지자들이 사람사는 세상 자유게시판에 상주하면서 김경수국장의 불출마를 종용하며 '출마하면 노무현재단후원을 끊겠다'라는 협박까지 마다하지 않더군요.김경수국장을 개인의 소신도,생각도 없이 민주당,그리고 민주당 내 친노정치인들의 입김에 휘둘리는 꼭두각시처럼 묘사하면서말입니다.

한 술 더 떠,참여당의 공식대변인인 양순필씨는, "저들은 참여당을 죽이고 있다"라는 공개편지를 당원들에게 띄웠더군요. 그리고 그 편지에서 언급한 '저들'은 '민주당'이 아니라 '친노정치인,원로그룹'을 지칭하는 것이더군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비참여당 친노그룹이 참여당을 죽이기 위해서 김경수를 출마시키려고 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남이 하면 불륜이다라는 이기주의적 생각을 버려야합니다.김해을은 노무현대통령이 태어나고 돌아가신 곳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그 상징성때문에 2004년과 2008년에 내리 두번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세력의 후보가 당선되었구요.

참여당이 김해을에 후보를 내는건,노무현대통령을 계승하기 위한 거룩한 행위이고, 참여당이 아닌 다른 친노그룹이 김해을을 어떻게든 사수하기 위해 정통성과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물색하고 출마를 종용하는건, 참여당을 죽이기 위함입니까?

작금의 김해을 상황을 요약해볼까요? 노무현대통령의 특보를 지냈다가 자진사퇴하고 노무현대통령을 "경제파탄을 불러온 무능한 세력"으로 폄하한 정당의 선대위원장과 총선 비례대표후보를 지낸 이가 "노무현을 계승한다"는 정당의 후보로 노무현대통령의 고향에 출마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보가 속한 정당의 당원들과 지지자,그리고 대변인이 참여정부 임기 내내 노대통령과 함께 했고,임기가 끝난후에도 서울생활 정리해서 봉하까지 따라내려온 노무현대통령의 비서관을 온갖 모진 언어로 매도하고 모독하고 폄하하여 결국 주저앉혔습니다. 이것이 당신들이 계승한다던 노무현정신입니까,노무현대통령께 부끄럽지않습니까.

이봉수씨가 김경수국장에 비하여 경쟁력이 쳐지지않는다고 생각하면, 김경수국장과 단일화를 모색하면 됐을 거 아닙니까. 단일화경쟁을 하더라도,김경수국장이 이봉수씨에 비해서 본선경쟁력이 월등하게 앞서는게 아니라면, 부디 참여당의 원내진출을 위해서 이봉수씨로 가게 해달라고, 친노그룹과 협상하고,설득할 수도 있었던 거 아닙니까, 노무현대통령이라는 한 핏줄에서 갈라져나온 친노그룹과 그 정도 연대와 협상도 못하면서, 무슨 범야권연대를 이루고 협상을 하겠다는겁니까.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참여당의 당강령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다"

불행히도, 이번 노무현대통령의 고향 김해을을 둘러싸고 참여당이 보여준 정치적실천과 그 당의 당원들이 보여준 삶의 자세에선 노무현대통령의 향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김경수국장에게서 그 향기를 느낄 수 있었기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