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저녁8시30분에 일을 마치지만 그날은 무려 1시간이나 앞당겨 마무리를 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종각역에서 내려따.
공지에 뜬 약도를 머리속으로 그리며 대충 헤매다보니 칠갑산이 눈앞에 나타나따.
2층에들 계신단다.
등장하기전에 심호흡부터 한번하고,
서로 담소를 나누시느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이 아줌마 뻘쭘한 표정으로 들어서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쉰맙니다" 라고 하면서 좌중을 향해 잽싸게 눈알을 한바퀴 빙글
돌려봐따.
"휴~우, 안심이다. 사진으로나마 얼굴이 익은 당희님이 벌써 와계셔서..."
온에서 노친네를 극진히 챙겨주고 이미지아이콘까지 만들어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주신
특별한 이웃으로 은연중 의지하는 맘이 생겼나보다.
다들 환한 표정과 다정한 눈인사로 반겨주셔서 초면의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곧이어 어느분인가가 밖에다 대고 " 여기 장비한벌 더 갖다주세요." 라고 외치신다.
장비란 숟가락,젓가락, 앞접시를 이르는 말이었던가보다.
암튼 내몫의 장비가 곧 지급되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우아한 미모를 뽐내시는 폐인님께서
" 정말 잘오셨어요. 하나도 안어색하죠? 쉰마님보다 더 연배의 회원님들도 많이 계세요. 집은 어디세요? 하시는 일은? 등등...커밍아웃이 못내 켕기는 쉰세대아줌마를 위해 쉴새없이 이것저것 물어봐 주시며 참석하신 여러 님들의 닉을 하나하나 알려주시는데 마치 그날 모임의 엄마같은 분위기여따.
소년같이 앳된모습의 겨란한판님과 양산박님 노지심님(두분 혹 부부이신가요?), 감자호크님(이미지아이콘과는 너무 대조적이신), 첨맘과님, 토지공님, 초록별님,약졸님,세인트님, 당희님,칠갑산님, 논사모님외에도 기억하지못하는 여러님들 모두모두 뵙게되어 너무 반가워따.
뒤늦게오신 지예맘님, 어디선가 많이 뵌듯싶은 친근감을 느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폐인님께서 지예맘님 집도 나와 한동네라고 하셔서 더욱 반가웠던 마음 때문이었던가보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동네는 아니고 바로 옆동네였지만...
어쨌거나 '시작이 반이고,천리길도 한걸음부터고, 늦게배운 도둑이 날새는줄 모른다.'는 속담들이
나에게도 꼭 적용되길 바라면서 앞으로 용기를 내어 온,오프를 넘나들어볼 생각이다.
@앗! 어리버리 쉰세대 아니랄까봐 핸펀줄 2개 못챙겨와따. 핸펀줄을 빙자하여 한번 더 나가고싶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