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독생자?
제3지대 대통합의 기준에 비노가 들어가야 한다는 상상력은 과연 누구에게서 나왔을까, 들을수록 조소가 나옵니다. 뿌리가 없이 자라는 생물이 있을까요. 사람은 아기씨를 통해, 식물은 씨앗을 통해 나고 성장합니다. 잘 살다가 느닷없이 집을 뛰쳐나가 '나 새로 태어났습니다. 저 집이랑 상관없습니다. 예쁘게 봐 줍쇼'하면 그 뿌리는 대체 어디에서 기원한 생명이랍니까.
태어날 국가를 선택할 자유가 없고 부모를 선택할 자유가 없고 성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는데, 정치인들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 자신의 뿌리를 부정할 수 있다는 저 오만함은 대체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요. 정치인들은 예수같은 독생자란 말인가요.
자기 부정의 대통합
자기 부정의 극치를 대의로 몰아가려는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죄악이란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부정한 어떤 행위를 했길래 그사람과 관계없다는 선을 그으려는 것입니까. 역사에 단절은 없습니다. 옳으냐 그르냐의 가치판단이 들어갈 뿐 역사는 마디를 지으며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여정부라는 한마디를 잘라버리겠다구요. 그것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그 5년을 말입니다.
대통합 좋습니다. 통합이란 말이 좋은 말이니 좋게 듣고 싶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시대적인 가치판단에 따라 집권한 참여정부 5년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싶다구요. 그 안에서 누릴 거 다 누리고 이젠 불편하니까 그동안 안 친했던 것으로 인정해 달라구요. 그러면 국민의 뇌리 속에 참여정부를 출범시키고 새 시대의 깃발이라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그 안에서 엊그제까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부정되리라고 믿습니까. 이 얼마나 빤하고 웃기는 자기 부정입니까.
뻔뻔한 제3지대
무식하고 무대뽀인 한나라당 사람들보다 참여정부 5년과 선을 그으려는 사람들이 더 미운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조폭의 의리를 지켜달라는 것도 아니고, 권력 곳곳에서의 진정한 의미의 해방이 이루어진 시기가 바로 참여정부 5년의 기간입니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가히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체 대통령이 어떤 권력을 어떻게 휘둘렀다고 선을 긋겠다는 것입니까. 대체 집단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부정해야 할 만큼 그가 잘못한 일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마도 민주세력은 무능하다는 보수언론의 호도로부터 싸울 배짱도 없고 그저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래도 그건 아니잖아요. 그렇게 지난 5년을 부정하고 싶으면 우리당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독자적으로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도리상 옳지 않았을까요.
갖고 갈 것은 다 갖고 가면서 대통합은 비노여야 한다니 참으로 뻔뻔함의 극치입니다. 제 3지대를 통해 대통합을 하면서 그들이 어떤 가치를 나누고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누가 나 좀 알아듣게 설명해 주면 참 좋겠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에서 더 나간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해 주면 참 좋겠습니다. 깃발만 갈아 들면 다 새로운 것인가요.
용서할 수 없는 과거 부정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단지 자신의 먹이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시키지는 않는다는 이성에 있는 것입니다.
2008년 총선 때문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고 배신하는 행위가 결코 용납되어선 안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발전하는 것이지 전복적 사고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보수언론이 아무리 부정해도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의 참여정부 5년의 성과가 제대로 평가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런데 그 5년을 부정하는 세력이 같이 뒹굴던 소위 민주화 세력의 뿌리들이라고 하니 지하의 모든 민주열사들이 통탄할 일 아닙니까.
정통성이라곤 한조각도 찾아 볼 수 없는 한나라당도 저리 꿋꿋하게 버티는데 어째서 민주화 세력의 나와바리 다툼은 더 심한 것입니까. 어째서 끊임없이 분열하면서 대통합을 말합니까. 어떻게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말합니까.
희망의 새싹, 유티즌
2007년 12월은 이 모든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지 못한 자들을 향한 심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이기심을 극복하지 못한 모든 정치세력을 향한 엄중한 국민의 심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갈 길이 멀면서도 희망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자신들을 독생자라고 오판하고 있는 오만한 정치 세력들로부터의 진정한 민의의 해방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는 팔색조들에게 희망을 거느니, 한 우물만 파는 우직한 사람에게 믿음을 걸겠습니다. 국민의 질타를 두려워 않고 그러나 반성하며 향상시킬 수 있는 겸손한 사람에게 믿음을 걸겠습니다. 향상된 민주주의만큼 한편으로 그늘진 사람들에게 손내미는 사람에게 믿음을 걸겠습니다. 구호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 사회의 그늘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걸겠습니다.
개별 철새는 욕먹고 집단 철새는 용인되는 세상은 집단으로 미쳐가는 세상입니다. 누구나 정의를 말하지만 이미 정도를 잃어버린 세력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비록 우리가 소수일지라도 진정으로 옳다면 반드시 다수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이란 이름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희망입니다. 유티즌 여러분이 그 희망의 새싹임을 믿어 의심지 않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사랑합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