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서는 사라졌습니다. 서프앙님들께 인사까지 올리고 떠나갔습니다. 가기는 갔으되 눈팅으로 남아 가끔 댓글 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방 곰배령님이 잠수 타고 있는 것처럼 생계 유지 때문입니다. 서프에 중독되면 생계에 지장을 받습니다. 행여 울뷰에라도 오를라 치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습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서프에서 보내게 되거든요.
그런데 죽은 곽서가 다시 살아 났습니다. 대문글을 무심코 클릭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글이더라구요. 맨 밑에 보니 글쓴이가 곽서로 되어 있더구만요. 오잉? 곽서는 내가 영원히 보낸 닉인디, 누가 부활을 시켰을까. 하여간 고맙긴 합니다. 재탕글이 대문에 오른 걸 보니 기분이 묘하기도 하구요.
드디어 유시민의 계절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이때쯤이면 캠퍼스에는 축제가 한창이고 그 축제의 시작은 마라톤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유시민의 마라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유시민 본인은 아직도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스타트를 알리는 총성은 울렸습니다. 앞으로 7개월 동안을 뛰어야 할 유시민이 이 마라톤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시민의 역할은 페이스메이커가 딱입니다.
페이스메이커는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동료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할입니다.
개혁당에서 유시민은 페이스메이커였습니다.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를 넘어 선봉에 섰으나 대표집행위원은 김원웅에게 넘겼습니다. 이로 인해 그 유명한 조원봉으로부터 엄청 다구리를 당했던 기억, 개혁당 개미님들은 다들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어쩌면 유시민의 삶 자체가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그 흔한 총학생회장 한 번 안 했습니다. 그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 삶을 산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뤄내는 데 삶의 목표를 두었던 것 같습니다.
개혁당에는 그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개혁당에서 참정연으로, 다시 참평포럼으로 가신 생활정치 문태룡님도 그런 분이었습니다. 곽서는 이런 분들이 있었던 개혁당을 아직도 사랑합니다. 사랑하면서도 아쉬워 합니다. 곽서가 오늘 대문에 오른 글에서 유시민의 권력의지 없음을 탓했던 것은 이런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가끔은 엉뚱한 일이 일어 납니다.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던 무명의 마라토너가 20키로, 30키로를 넘어서도 지치지 않고 내친 김에 내달려 그만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일도 있는 겁니다.
지금은 우리들 빼놓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시민을 대권주자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국제무대 입상 경력이 없는 케냐의 무명 마라토너가 선두에 달릴 때 우승후보라기 보다는 페이스메이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까짓 거 페이스메이커면 어떻습니까. 그래서 우리 우승후보 중 한 사람이 금메달을 걸면 그것도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곽서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 마라톤이라는 거, 뛰어 보기 전에는 모르는 겁니다. 페이스메이커로 출전 했다고 우승할 자격이 없는 건 아니 거든요. 능력이 되면 우승하면 됩니다.
더 이상 쓸 수가 없습니다. 마나님이 도끼눈을 뜨고 째려보고 있네여.
12월 그날까지 서프앙 여러분 모두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