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공주, 다카키 마사오의 장녀가 드디어 아버지로 인한 희생에 대해 주디만 뻥끗했다.
언론은 이로서 면죄부를 하사하고 ‘봐라 이제 거칠 것이 없다’고 씨부려 싸댄다.
퍼스트레이디를 담당했던 공주는 ‘자나깨나 나라걱정’에 시집도 못 갔으니 책임져 달라고 애원한다.
조낸 이마당에 추미애가 떠오른다. 무릅팍도사를 자청하며 ‘삼보일배’를 통해 머리를 조아린 그녀.
왜 우리는 그녀를 용서 없이 떠나 보냈던가?
그것은 그녀가 ‘삼보일배’를 왜 하는 것인지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광주의 자존심을 내다버리고 한나라당과 탄핵에 동조했기에 반성하고, 민주당을 살려달라고 애원한 것이다. 바보다, 정녕.
광주의 자존심이 어찌 민주당을 살리는데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어찌 그리 사람이 모지린가 말이다. 광주의 자존심은 민주당이 아니라 정통성 있는 대통령에 대한 도전을 거부한 것이다. 그것은 광주와 전 백성의 심판이었던 것이다. 이걸 모르니 반성은 고사하고 또 대선에 나오네 마네 하는 것이다.
다시, 왜 다카키 마사오의 딸은 지금까지 입 닥치고 있다가 대선후보 등록시점이 되어서야 비로서…
‘아버지 시대의 희생에 죄송한 마음 있으며, 다카키마사오가 못다한 두 가지,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그 시절 고통 받은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나라를 잘살게 하는 것을 잊지 않겠다’한다.
앞서도 말했거니와 어찌하여 그것이 자기 아버지에 국한된 잘못이며, 빌어야 할 용서인가? 여기 어디에도 자기반성은 없질 않는가? 혹시... 나이가 어렸기에 상관없단 이야기? 갈!!! 그나이도 안된 때, 이한열은 박종철은 목숨을 걸었다. 인간아!
동네 초등학생들이 잘못을 해도 직접 가서 사과하는 것이 예의다. 정말 예의가 없다.
다카키 마사오와 그의 장녀는 그 시절 죽음과 죽음의 고통 속에서 발버둥 치던 이들에게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가?
홍성원의 장편 “육이오”에서는 ‘죽음이 용서되는 경우는 더 많은 죽음들을 방지할 때 뿐이다’라고 했다. 그녀는 그녀와 다카키 마사오가 어떠한 죽음을 방지했는지 말해보라?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
용서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해줄까?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는
그 많았던 죽음을 만들어 내는 결과로
‘더 많은 죽음을 방조했기 때문이다’
하물며 용서도 아닌 ‘죄송한 마음이 있어’???
그것도 자신을 제외시킴은 물론 아버지를 지칭한 것도 아니고, “아버지 시대에” 라고??
명풍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박상원(우석)과 최민수(태수)가 대화를 한다.
태수 : 난 널 알어. 너같은 놈이 구형을 주면 나 납득할 수 있어.
너 말구 다른 놈은 못 믿어. 너 말구 다른 놈이 나서서
내 죄가 어쩌구 그래봐. 나 속으루 그럴거야 웃기지 말구 너나 잘해라.
우석 : ......나 광주에서 너 봤어.
태수 : ?
우석 : 그 때 나 계엄군이었다. 몽둥이루 사람들 패구 총 들구 쏴댔어.
그 때 넌 시민군이었구. 광주에서 죽었다는 니 후배
우리가 쏜 총에 맞았어. ....너 이제까지 나한테 속아왔어.
태수, 잠시는 놀라움에 우석을 보다가 문득 웃기 시작한다. 웃음이 잦아들고 침묵이 흐르다가
태수 : 그 다음이 문제야. 그러구 난 다음에 어떻게 사는지...
하나는 너처럼 살구
하나는 나처럼 산 거야
우석 : .....
수첩공주야 알겠냐?
도대체 너는 누구처럼 산 거니?
넌 너의 아버지와 뭐가 다르게 산 거니?
용서가 필요하기는 한 거니?
단지 그 뜨겁던 20년 전, 무심했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아직 우리는 우리 스스로도 용서하지 못했는데…. 널 어찌해야 하는 거니?
허긴 이런 고민이 있을 네가 아니기에 나 역시 말한다.
다카키 마사오 딸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어이 너 대단해. 진심이야’
차제에 이명박도 거론해 봄직 하다.